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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물감을 확 쏟아부은 현충사 은행나무길

소복이 쌓인 은행잎에 전해지는 만추의 감성

2021.11.12(금) 15:14:43장군바라기(hao0219@hanmail.net)

현충사 노란 카펫을 달리는 아이들
▲ 현충사 은행나무길 노란 카펫을 내 달리는 아이들.

현충사 은행나무는 언제나 그렇듯 곡교천을 따라 살짝 굽은 도로에 사열하듯 질서정연하게 도열해 있었습니다. 부끄러운 듯 연두색 싱그러움을 빛내던 봄 날에도, 무성한 녹색 잎으로 짙게 물든 여름에도, 샛노란 물감을 쏟아부은 가을에도 그렇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현출사 은행나무길 입구.
▲ 현출사 은행나무길 입구.

카펫이 깔리듯 길바닥에 소복이 쌓인 은행잎은 산책로가 되고 운동장이 되어 신명과 웃음을 선사하고 황홀한 배경이 되어 인생샷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충남 아산시 현충사 입구 2차선 도로 양편으로 커다랗게 팔 벌린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깊어가는 가을 장관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곳은 별도의 설명이 불필요할 정도로 국민적 사랑을 받는 곳입니다.

이미 2007년 건설교통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고, 산림청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거리 숲’으로, ‘2020 가을 비대면 관광 100선’에 선발된 것으로 이를 증명합니다.

현충사 은행나무길 입구 계단에 소복이 쏟아진 은행잎.
▲ 현충사 은행나무길 입구 계단에 소복이 쏟아진 은행잎.

최근에도 궂은 날씨가 이어졌지만, 현충사 은행나무길은 햇살이 좋으면 좋은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가을의 정감을 느끼려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충사 은행나무길 전경 1.
▲ 현충사 은행나무길 전경 1.

현충사 은행나무길 전경 2.
▲ 현충사 은행나무길 전경 2.

현충사 은행나무길 전경 3.
▲ 현충사 은행나무길 전경 3.

현충사 은행나무길 전경 5.
▲ 현충사 은행나무길 전경 4.

그 가운데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는 유난히 정겹습니다. 은행잎이 푹신하게 깔린 노란 카펫을 내달리는 아이의 이마에는 구슬땀이 송알송알 맺고 흐뭇하게 이를 바라보는 모든 이들의 얼굴에는 사랑스러운 미소가 번져나갑니다.

현충사 은행나무길.
▲ 현충사 은행나무길 나들이에 나선 어린이들. 
  
최근 ‘네플릭스’에서 전세계 시청률을 석권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전통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편자던지기’를 패러디한 청년들의 유쾌한 놀이도 눈길을 끕니다.

현충사 은행나무길의 오징어 게임1.
▲ 현충사 은행나무길의 '편자 던지기'

현충사 은행나무길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현충사 은행나무길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중년의 소녀들에게는 인생샷을 찍는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요즘처럼 비가 올 때는 우산이 소중한 소품이 되기도 합니다. 

현충사 은행나무길의 인생샷 1.
▲ 현충사 은행나무길의 인생샷 1.

현충사 은행나무길의 인생샷은 2.
▲ 현충사 은행나무길의 인생샷은 2.

현충사 은행나무길의 포토죤.
▲ 현충사 은행나무길의 포토죤.

현충사 은행나무길은 현충사 성역 사업의 일환으로 624호 지방도를 정비하고 1973년 곡교천 충무교에서 현충사 입구까지 2.2㎞ 구간에 350여 그루의 은행나무를 심어 이제는 사계절 언제라도 아름다운 가로수 길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인도가 없는 왕복 2차선 길에 비탈진 법면으로 산책 자체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우회도록가 개설되어 이곳은 ‘차 없는 거리’로 조성되고 보행용 데크까지 만들어져 방문객을 맞고 있습니다.

현충사 은행나무길 보행데크.
▲ 현충사 은행나무길 보행데크. 1. 

현충사 은행나무길 전경 2.
▲ 현충사 은행나무길 보행데크 2.

주변으로는 자전거 도로와 산책 코스, 캠핑장까지 갖춰 힐링 명소로도 인기입니다. 인근 ‘현충사’는 물론 ‘외암마을’ ‘지중해마을’ 등 이색적인 관광지가 주변에 많은 데다 온몸을 따듯하게 데워 줄 ‘온양온천’과 ‘도고온천’ ‘아산온천’ 등 온천은 가을철 가족 나들이로 그만 입니다.
은행나무 길은 그래서 요즘 같은 단풍 철이면 평일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인산인해입니다. 각종 문화 예술 공연도 아산문화예술공작소를 중심으로 이어집니다. 주변에는 아기자기한 카페와 음식점들이 지역 농산물로 정성껏 음식을 준비합니다.

현충사 은행나무길의 의자.
▲ 현충사 은행나무길의 의자.

살아있는 화석 은행나무는 지구 살이가 2억 년을 넘어 현존하는 나무 가운데 가장 오래된 식물입니다. 그만큼 대기 오염과 병충해에 강해 전국 어디에서도 가로수로 많이 심어집니다. 실제 은행나무의 ‘플라보노이드’는 뛰어난 살충, 살균 효과로 모기 등 해충을 억제해 여름철 낮잠을 즐기는 피서지로도 그만 입니다. 공자는 은행나무 아래 단을 쌓고 제자를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은행나무
▲ 은행나무

샛노란 카펫을 열심히 내달리는 아이들의 웃음에도, 오징어 게임에 열중인 청춘들의 발랄함도, 인생 샷을 남기려는 중년의 멋스러움도, 은행잎 비를 맞으며 손을 잡고 걷는 노부부의 정겨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떤가요? 이 가을이 가기 전 좋은 사람과 현충사 은행나무길을 걸으며 만추의 낭만을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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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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