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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빛으로 물든 보령 청라 ‘은행마을’

2020.11.02(월) 17:52:20하늘나그네(jtpark2014@daum.net)

매년 가을이면 은행나무 7천여 그루가 황금빛으로 물들어 '은행마을'로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국내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인 충남 보령시 청라면 오서산 자락에 위치한 청라 ‘은행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노란 은행잎이 손을 흔듭니다. 가을 햇살을 받아 은행나무들이 황금빛 옷으로 갈아입고 있습니다. 수많은 은행나무에 뒤덮여 마을도 온통 노랗게 물들어 갑니다.
 

 
붉은 단풍처럼 화려한 멋은 없지만 은행나무는 은은한 멋을 선사합니다. 마당에는 집보다 더 오래된 은행나무들이 살포시 잎을 내려놨습니다.
  

 
가을 햇살에 노랗게 물든 은행나뭇잎이 반짝거립니다. 지붕에 내려앉은 은행잎은 그저 예쁘기만 합니다.
 

   
예쁜 풍경을 담고 싶은 방문객들은 저마다 추억 만들기에 바쁩니다.
 

 

 
은행마을을 거닐다 보면 시골 향취가 완연하게 전해집니다. 장현리 마을 주변으로는 오솔길 따라 은행마을 둘레길이 조성돼 있습니다. 신경섭 전통가옥부터 옛 장현초등학교까지 걸어서 20~30분 걸리는 은행나무 오솔길에서 낙엽을 밟으며 걷고 있노라면 가을의 정치를 흠뻑 느낄 수 있습니다.
    

 
골목길 모퉁이를 돌아서면 흙 담 너머로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매달린 추억의 장면이 길손을 반깁니다.
     
 
조선 후기 한옥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신경섭가옥(충청남도 문화재) 주변으로 100년이 넘은 은행나무들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고택과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합니다.
        
 
사랑채 대청 마루앞 마당에 가지를 늘어뜨린 은행나무들은 돌담 너머 은행나무와 눈을 맞추며 고요한 황금빛 터널을 만들어 냅니다.
    

  
은행마을에는 이곳에 은행나무가 번성하게 된 전설이 담겨 있어 잔잔한 흥미를 더합니다. 장현리 뒷산인 오서산은 까마귀들이 많이 살고 있어 ‘까마귀산’으로 불리던 산입니다. 산 아래 구렁이가 천년 기도를 올린 뒤 황룡이 되어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갔는데, 이 광경을 지켜 본 까마귀들이 은행알을 여의주라 여기고 산 아래 마을로 물고와 정성껏 키워 그때부터 장현마을에 은행나무가 서식하게 됐다는 사연이 전해집니다.
      
 
가을여행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해마다 10월 말에서 11월 초 무렵 ‘은행을 털어 대박난 마을이야기’를 주제로 ‘은행마을 단풍축제’가 열립니다.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은행마을축제가 열였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축제가 취소되었습니다.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사계절 별로 체험할 수 있는 녹색농촌체험이 준비되어 있고, 마을에는 오토캠핑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노란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은행마을길을 레미 드 구르몽의 시(詩) '낙엽'을 읊조리며 가을의 낭만에 젖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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