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미디어플러스

하늘이 무척이나 맑고 높아진 계절, 가을은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왔다.


▲관음암 해바라기
 

▲안내판
 
충남의 가야산을 찾을 때면 언제나 상가리주차장을 이용한다. 그리고 늘 눈앞을 스치던 '보덕사 700m' 안내판!

"그래, 오늘은 잠깐 들러보자!"
 

▲대추
 
한 잎 베어 물면, '사각' 단맛이 느껴질 것 같은 제법 커다란 대추가 이번 추석에는 어느 누구의 손도 타지 않은 모양이네. 아마 이 집에도 자녀들이 다니러 오질 못한 모양이다. 귀여운 손주 녀석의 입안으로 사라져야 할 대추가 그대로인 현실…, 모두들 힘내야 하는 이유다.  
 

▲담장 위 돌탑
 
어울리진 않지만, 그래도 주인장의 정성과 솜씨가 보이는 돌탑이 담장 위를 장식하고 있다. 그런데, 초점이 맞질 않았네, 허허.
 

▲보덕교

100m 정도를 걸어가니 보덕사(報德寺)를 가기 위해 건너야 하는 다리가 보덕교(報德橋)가 나온다. 얼마나 덕을 갚아야 했으면 이름이 '보덕(報德)'일까? 
 

▲강아지 
 
동네에 흔하게 있는 그런 강아지가 경계를 하는 건지, 반기는 것인지 꼬리를 흔들면서 짖는구나!
 

▲떨어진 밤송이
 
알맹이 없는 밤송이들이 보덕사 가는 길에 제법 떨어져 있다. 잃어버린 알맹이로 보덕(報德)은 되었을까?
 

▲보덕사 가는 길
 
흙을 밟고 걷는 길은 아니다.
 

▲작은 계곡

하지만 이 작은 물줄기의 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은 나름 운치 있고 청량감을 안겨준다.
 

▲관음암 입구
 
알맹이 잃은 밤송이와 물소리를 벗 삼아 10여 분을 오르니 관음전이 나오는데, 초입의 소나무가 멋스럽다. 
 

▲꽃무릇
 
관음암은 보덕사 옆에 있지만 연결되진 않았고, 개인 암자인 듯하여 바깥에서 주변을 눈동냥한다.
 

▲보덕사 주차장
 
제법 넓은 주차장이 있으나, 건강이 허락하신다면 걸음하시길 추천한다.
 

▲보덕사 오르는 길
 
주차장 맞은편으로 보덕사 오르는 계단이 고목 사이로 놓여 있다.
 

▲극락전
 
모시는 부처님에 따라 전각의 이름이 다른데, 보덕사는 아미타불상 만을 모셨으므로 극락전이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보는 대웅전이 있는 사찰에는 석가모니 불상을 모신다.
 
보덕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 말사이다. 흥선대원군이 명당을 찾아, 가야사 자리를 없애고 남연군묘를 옮기면서 아들이 고종에 오르자, 보은(報恩)의 의미로 이곳에 절을 지었으니, 이곳이 바로 보덕사(報德寺)이다. 흥선대원군의 입장에서는 보은이지만, 가야사의 수많은 승려들과 주변 관련인들의 아픔은 어찌했을까?
 

▲법희선사 탑비
 
소실되었던 보덕사 중창에 큰 힘이 되었다는 법희선사의 탑과 비가 자리한다.
 

▲예산읍 삼층석탑(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75호)
 
극락전 앞의 석등과 함께 가야사지에 있었던 것으로 전하며,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넘어갈 뻔한 사건을 겪었고, 원래 5층이었으나 일부 훼손되어 3층만 남게 되었으리라 추정한다.
 

▲보덕사 석등(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83호)
 
이 석등도 가야사지에서 옮겨온 것으로 전하며, 불을 밝히는 팔각형의 화사석만 남아 있었는데,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하였다고 한다.
 

▲소나무
 

▲배롱나무
 
예스러운 소나무와 멋스러운 배롱나무가 어우러져 가을 산사를 더욱 운치있게 바꾸고 있다.
 

▲삼단약수터
 
단아하고 정갈함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게 비구니 스님들이 계시는 곳임을 짐작케 하는구나.
 

▲보덕사
 

▲목탁
 
중생을 모으고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데 쓰였을 목탁이 요사채 한편에 걸려 있다. 마루에 앉아 아무 생각 없이 한동안 그 목탁을 바라본다. 
 

▲보덕사
 
서원산 중턱에 자리한 보덕사는 흥선대원군의 보은(報恩)으로 탄생하였지만, 이 사찰은 수많은 업보를 갚아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물봉선
 
9월부터 물가에 간간히 피어나는 물봉선꽃이, 보덕사에서 느낀 조금은 무거워진 마음의 걸음을 위로해 준다. 충남 가야산을 방문하게 된다면 1시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해 들러 볼 것을 추천한다.
 
보덕사
-소재: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