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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이 충남에 있어서 행복하다

가을 대하, 튀김으로 먹는 '맛남의 기쁨'을 만끽하며

2020.09.27(일) 00:46:44오수금(sjhdk334@hanmail.net)

바다 하면 넓고 푸른 물결, 때때로 굽이치는 파도와 비바람, 항구와 방파제, 등대 그리고 항구에 정박해 있거나 드나드는 배들이 묘하게 어울리는 독특한 분위기를 떠올리게 된다. 물론 갈매기도 있고 조수간만의 차이로 인해 갯벌도 드러난다. 크면 큰 대로 작으면 또 작은 대로 나름의 운치와 멋을 지니고 있는 곳이 바다이고 항구이고 포구다.
  
비릿한 바다 내음은 그곳을 찾는 이방인에게 낯섦을 선물한다. 코끝을 스치는 짙은 기름냄새, 바다를 오가는 배들의 연료냄새이고, 배기가스 냄새이기도 하지만 그것도 항구는 낭만이다.
 
물 빠진 썰물때의 백사장항 갯벌의 낭만
▲물 빠진 썰물 때의 백사장항 갯벌의 낭만
 
갯벌위에 배들도...
▲갯벌 위에 배들도 쉬고 있다
 
낚시꾼들도 한가로운 한때.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기서도 철저히.ㅎㅎ
▲낚싯꾼들도 한가로운 한때,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기서도 철저히!
 
백사장항의 명물 인도교
▲백사장항의 명물 인도교
 
바다에선 갈매기도 주인이다.
▲바다에선 갈매기도 주인이다
 
이곳에서 발 붙이고 정들어 사는 토박이 어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바다의 주인이고, 바다가 주인인 곳에서 삶을 터전삼아 사는 객이기도 하다. 바다를 자주 접할 수 없는 도시민들에게 토박이 어민들을 마주할 수 있는 바다는 그래서 항상 낭만여행지이다. 
 
충남 서해안에는 많은 항포구가 있는데 그중에서 태안 백사장항은 이미 오래전부터 미항으로 꼽힌다. 몇년 전에 개통한 예쁜 인도교가 명물 역할을 하고, 풍부한 어족자원이 가져다 주는 ‘맛남의 행복’ 또한 크기 때문에 많은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하를 맛볼 식당가.
▲대하를 맛볼 식당가
 
가을 볕에 고기를 말린다.
▲식당가에서는 가을 햇볕에 고기를 말리기도 한다
 
해산물
▲해산물 코너, 대하와 꽃게를 준비하는 손길이 바쁘다
 
수조에도 한가득
▲수조에도 새우가 한가득
 
바다는 봄·여름·가을·겨울 철마다 맛있고 푸짐한 먹거리를 주기 때문에 서울과 경기·인천 시민들, 충청남도 각지와, 대전과 세종 시민들까지 불러모은다. 지금 이 가을엔 대하와 꽃게가 제철이다.

여기서 거친 말 한마디만 하자. “이넘의 코로나~, 증말!!”

코로나19 때문에 우리 어민들이 울상이다. 아쉽고 안타깝지만 어쩌랴. 그래도 도민리포터는 주말을 맞아 서해안 대하 자랑 좀 하러 다녀왔다.
 
원래 태안·보령·서산·홍성 등 서해안 곳곳에서는 가을 대하가 최고다. 그래서 대하 먹으러 서해안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해마다 북적이고 그쪽으로는 차들이 밀릴 정도였다. 석쇠에 얹은 은박지에 소금을 깔고 그 위에 대하를 얹어 벌겋게 구워서 먹는 재미! 살이 꽉 차고 싱싱한 대하를 먹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는 대하가 바다에 들어가기 직전인 가을이다.
 
손님을 기다리는 대하와 쥔장
▲손님을 기다리는 대하와 식당의 주인장
 
욘석들은 활대하다.
▲요 녀석들은 활대하
 
튀김용 거대 대하. 모두 자연산
▲튀김용 거대 대하, 모두 자연산

9월부터 12월까지 제철인 대하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특히 타우린이 풍부해 각종 혈관계 질환 예방에 좋다.

대하에 콜레스테롤이 많다고 걱정인 분들이 많은데, 나쁜 콜레스테롤(LDL)보다 좋은 콜레스테롤(HDL)이 많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직장인들 건강검진 해보면 금방 나오는 콜레스테롤 수치, 그중에서도 좋은 콜레스테롤이 새우에 많다는 사실을 꼭 염두에 두자.
 
서해안 대하는 맛이 담백하고 쫄깃한 듯 쫀득한 듯 그 특유의 식감이 그만이다. 이게 또 노화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대하에 함유된 아스타크산틴 성분은 체내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기 때문에 세포 손상을 막아 피부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대하가 정말 팔방미인이다.
  
대하를 먹는 요리법은 다양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굵은 소금에 구워 먹는 방식이다. 어딜 가나 ‘대하구이’는 그것이다. 그 맛이 최고라고들 알고 있다.
  
하지만 오늘 도민리포터는 대하구이 말고 ‘길거리 캐스팅’을 해 봤다. 대하의 길거리 캐스팅은 작은 점포에서 막 달궈진 기름에 바싹 튀기는 대하튀김이다.
  
드뎌 만나는 대하튀김
▲드디어 만나는 대하튀김
 
노릿한 때깔이 침샘 자극
▲노릿한 때깔이 침샘 자극
 
쫀득한 듯, 쫄긴한 듯. 그러면서 바삭바삭 씹히는 그 맛. 튀김 먹는 사운드에 이미 취했다.
▲쫀득한 듯 쫄깃한 듯 바삭바삭 씹히는 그 맛, 튀김 먹는 사운드에 이미 취했다
 
대하 튀김이 별미인 건 아는 사람은 다 안다. 특히 대하튀김은 어린이들도 너무 좋아하는 음식이라 그야말로 튀기기가 무섭게 사라진다. 씹는 사람과 입 모양에 따라 다르게 소리나는 대하튀김의 먹는 소리는 마법의 사운드다. 그래서 대하튀김은 안주나 야식으로 배달이 되어 인기가 매우 높다.
  
코로나19만 아니면 해마다 이맘때쯤 일몰 장면이 대단한 꽃지해수욕장 해변가에, 해변의 술집에 모여 대하튀김 시켜 놓고 캔맥주 즐기며 낭만을 노래하는 남녀노소가 북적였다. 대하튀김은 또 막걸리에도 무척 잘 어울린다.

사발에 한가득 부은 막걸기 한 잔 걸쭉하게 들이켠 후 커다란 대하튀김 한 마리 입에 넣고 머리부터 꼬리까지 남김없이 먹어주는 그 안주. 이거야말로 ‘안주빨’ 장난 아니다.
  
어느새 포구에 물이 들어찼다. 낭만의 태안이 충남에 있어서
▲어느새 포구에 들어찬 물, 낭만의 태안이 충남에 있어서 '베리 굿!'

태안은 걷기코스인 솔모랫길, 힐링 명소인 안면도 자연휴양림 등 갈 만한 곳이 많다. 명소가 많다 보니 가족과 연인들의 낭만여행지로도 인기가 높다.

갯바위 낚시는 물론이고 항구 언저리나 방파제에서의 바다낚시는 이미 알려진 이곳의 즐길거리이다. 여행지로서 태안의 매력은 소나무숲길, 드르니항의 항구를 애워싸는 갯벌, 항구를 오가거나 정박해 있는 배들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아담한 풍경 등 막 들어온 고깃배를 반겨 맞는 상인들의 바쁘게 열심히 사는 모습은 모두 다 정겨운 우리네 어부 서민들의 삶의 체험현장이다.
  
그런 태안에서 제철음식인 대하, 그것도 막 튀겨낸 대하튀김을 호호 불어서 식혀가며 먹고 왔으니 올 가을 나의 낭만여행은 다 이룬 셈이다.
 
태안은 언제 가도 반갑고 정겹고 푸근하고 맛난 여행지다. 그런 태안이 우리 충남에 있어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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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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