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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며 산책하기 좋은 곳, 흑성산과 단풍나무숲길

일출과 짙어가는 단풍 보며 가을 제대로 느껴보세요

2020.09.25(금) 00:27:51보라공주(eyeful3535@naver.com)

한낮 햇볕은 뜨겁지만 시원스럽게 부는 바람에 기분이 좋아지는 계절 가을입니다. 높고 푸른 하늘에서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이 지상의 색을 바꾸고 있습니다. 아직 완연한 가을의 색은 아니지만 찬란한 가을을 맛보러 천안 목천읍에 위치한 흑성산에 다녀왔습니다.

새벽 4시에 출발해서 A코스로 등산을 했습니다. B코스와 C코스는 독립기념관에 위치한 단풍나무숲길을 통과해야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야외임에도 오전 7시 이후에나 출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A코스는 생태이동통로를 따라 오르면 되는데요, 푹신한 흙길이라 걷기에는 더 좋습니다.
 
요즘처럼 티없이 맑은 날에는 일출을 보기도 수월하고, 가을로 접어들면서 흑성산의 일출이 전망대 쪽에서 잘 보이기 때문에 오랜만에 새벽 등산을 했습니다. 흑성산에서 일출을 보려면 여름에는 흑성산성으로 가고, 봄·가을·겨울에는 전망대에서 보는 게 좋습니다. 아직 깊은 가을은 아니어서 전망대 중앙에서 해가 뜨지는 않았지만 독립기념관을 배경으로 뜨는 해를 볼 수는 있습니다.
 

 
해가 산 위로 다 떠오를 때까지 즐기다가 다시 A코스로 하산을 했습니다. 새벽의 어둠에는 보이지 않던 이른 아침의 풍경에 더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슬을 머금은 갈대와 수크령이 햇살에 반짝이는 것을 보니 사진을 찍지 않고 지나칠 수가 없어 또 한참을 카메라를 들고 정신이 팔려버렸습니다.
 

 

 
수크령을 몰랐을 때는 강아지풀인 줄 알았는데 '길갱이'라는 토종 식물이라고 합니다. 가을의 향연이라는 이쁜 꽃말도 가지고 있는데요, 곡식이 익어가는 이맘때 많이 보입니다. 강아지풀보다 훨씬 크고 질깁니다. 너무 억세서 소도 먹지 않는 풀이라고 합니다. 수크령은 이삭 색깔에 따라 청수크령과 붉은 수크령으로 나뉩니다. 다리가 이슬에 젖는 줄도 모르고 한참을 앉아 수크령 사진을 찍고 일어났습니다.
 

 

 
이슬이 사라질 때쯤 단풍나무숲길로 향했습니다. 깨끗한 하늘에 멀리 흑성산이 보이고 해가 잘 드는 곳은 조금씩 색이 붉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비도 많이 오고 태풍이 자주 와서 걱정했는데, 변함없는 단풍나무숲길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요즘 코로나19로 어지러웠던 머릿속이 이쁘게 물들어가는 단풍을 보니 정리되며 한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흑성산에 올라갔다 온 후라 단풍나무숲길을 전부 걷지는 못하고 돌아 나왔습니다. 버스를 타러 가기 위해 캠핑장 쪽으로 나오는데 독립기념관에 새로 조성된 무궁화동산이 보입니다. 눈이 부시게 파란 하늘에 손으로 잡힐 듯한 구름을 보면서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지금은 많이 피어 있지는 않았지만 간혹 눈에 띄는 진분홍색의 무궁화와 푸른 하늘이 무척 잘 어울려 보였습니다.
 

 

 
실내에서 운동을 할 수 없는 요즘 등산만큼 좋은 게 없는 듯합니다. 산을 오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회적 거리를 둘 수 있고, 숲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면 확실히 기분전환이 되니까요. 코로나19로 조금 힘든 상황이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을 2020년의 아름다운 가을을 충분히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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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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