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담은 한국서예비림박물관

한국서예비림박물관에서 만나는 서예의 숲

2020.09.23(수) 23:01:56이병헌(ichmount@naver.com)

▲한국서예비림박물관

가을이 깊어지면서 여행을 하고 싶지만 코로나19로 인해서 망설여집니다. 하지만 실외에 설치된 예술작품을 마스크를 쓰는 등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돌아보면 참 좋습니다. 예산군 신양면에 한국서예비림박물관이 있어 선인들의 예술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국서예비림박물관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서예를 통해서 아름다운 문화를 형성해왔고, 그 문화는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추사체를 볼 때마다 그 우아함과 멋진 서체에 감동하곤 합니다. 이러한 서예에 대한 공감과 함께 돌에 새겨져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있으니 바로 한국서예비림박물관입니다.

▲한국서예비림박물관

'비림'이 무엇일까요? '비림'은 글자 그대로 말하면 ‘서예의 숲’입니다. 비림은 서예 및 사군자를 돌에 작품 그대로를 다양한 음양각으로 세우고 여러 작품을 한데 모아 놓은 것을 말합니다. 비림은 한자문화권에 속한 동북아 서예문화의 고향으로서 각양각색의 필법을 담은 서예작품을 돌에 새겨 수풀처럼 많이 모아 놓은 곳을 말하지요. 이는 각화(刻畵), 석경(石經), 묘지(墓地)를 포함하여 한글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등 한자의 발달과정을 살필 수 있고, 서예작품을 만날 수 있어 교육적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한국서예비림박물관

한국서예비림협회에서는 1992년 중국서법가협회에서 국내에서는 최초로 초청을 받아 중국역사박물관에서 전시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각 지역에 있는 많은 비림박물관을 돌아보면서 한국에도 비림박물관을 세워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서 1995년 문화관광부, 한국예술진흥원, SBS후원으로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회를 갖고 참여 작가의 50여 작품과 역대 유명인사 작품 100점을 입비하고 비림박물관을 시작하였습니다.

▲한국서예비림박물관

2003년 현 장소 부지를 매입하여 충청남도로부터 박물관 건립승인을 받아 현재 600여 점이 입비하였으며, 2016년 6월 서화관 개관과 함께 제19회 서풍대한민국축제를 열었습니다. 우민정 관장은 이곳에서 추사세계비림축제를 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한국서예비림박물관

이곳은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예작품을 비롯하여 조선왕조의 세종대왕, 정조대왕 등 왕이나 흥선대원군 이하응, 안평대군 등 왕족과 김구, 이시영, 윤봉길, 유관순, 손병희 등 독립운동가 등의 작품도 있지요. 그리고 통일비림도 조성하여 분단된 우리나라의 아픔을 함께하고 통일을 기원하는 장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한국서예비림박물관

박물관은 2002년 한국서예비림협회가 주관하여 개장하였고, 이곳에는 김생, 한석봉, 김정희 등 명필가를 비롯하여 국보급 글씨와 그림을 새긴 비림뿐만 아니라 국내 중진 작가들의 글씨를 새겼으며 외국 작가들의 글씨도 새겨 전시하였습니다.

▲한국서예비림박물관

한국서예비림박물관이 예산에 자리잡고 있지만 이 박물관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신암에 추사 기념관이 있어 추사 김정희 선생의 추사체 등 각종 서체를 접할 수 있다면 이곳에서는 우리의 역사 속의 인물부터 현재 활동 중인 작가들의 작품까지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한국서예비림박물관

이 박물관은 당진대전고속도로변에 위치해 있는데 신양IC에서 나와 예산 쪽으로 향하다가 신양면 소재지에서 예당저수지 쪽인 좌측 녹문리로 가다 보면 이정표가 보이고 마을길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예산의 새로운 언택트 여행지 한국서예비림박물관에서 돌에 담은 예술 세계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