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태안 가볼만한곳 안면도 두산염전

2020.09.16(수) 12:11:49호미숙(homibike@naver.com)



태안 가볼만한곳 안면도 두산염전
 
두산 염전은 옛날 방식 그대로 천일염을 생산하는 곳으로 규모가 30만 평이었으나 생산노동력의 인부들이 노령화와 고된 작업으로 일손을 구할 수 없어 규모가 차차 줄어들어 20만 평 정도입니다. 단일 염전으로 상당히 큰 편입니다.

공포영화 '아랑'의 촬영지이기도 한 곳으로 연간 4500톤의 엄청난 양의 소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소금을 상품화하지 않고 주로 염전체험을 비롯한 바다조개잡이체험이나 목장길체험 등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사진동호인들과 함께 충남 가볼만한곳으로 출사를 다녀왔던 태안 안면도의 이곳은 아주 특별한 염전으로 두산염전입니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드넓은 광야처럼 펼쳐진 두산 염전의 규모에 올랐고, 한 쪽에 이미 폐염전도 볼 수 있었습니다. 뜨거운 여름날의 갈증이라도 일으키듯 염전 바닥은 쩍쩍 갈러질 정도였습니다.
  

 

 
소금 제조에 바쁜 인부들이 모습을 사진에 담는 것조차 미안함이 들 정도로 뙤약볕 아래 구슬 땀을 흘리던 구리빛 얼굴에서 노고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낡은 소금창고는 60년 가까이 천일염전의 전통을 이어오고 옛모습 그대로 짠물을 걸러내어 하얀 소금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우리네 어르신들의 삶을 고스란히 반영하듯 쓰디쓰고 짜디짠 소태의 맛을 고스란히 걸러내고 있습니다.
 
흰머리 백발의 아저씨가 한 발짝 움직이며 밀어낼 때마다 바닷물이 태워지고 육체적 고통의 결정체처럼 하얗게 소금이 눈처럼 쌓이고 있습니다.
 

 
염전은 수차례 가봤지만 직접 작업하는 장면은 몇 번 마주하지 않았던 터라 볼 때마다 끼니마다 식탁에 오르는 짠맛이 그냥 짠맛이 아니란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던 시간입니다. 
 
  
시간이 정지된 오래된 소금창고는 낡은 슬레이트 지붕과 널빤지를 덧대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넓은 염전을 지키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폐가처럼 보일 정도인데요, 소금은 소[牛]자와 금(金)자를 사용해서 금처럼 귀해서 소금이라고 쓴다고 합니다.
 

 
염전은 바닷물을 모아서 막아 놓고, 햇빛·바람 등 자연의 힘으로 바닷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만들어내는 시설입니다. 우리나라의 염전은 저수지, 누테, 난치, 결정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수지에서 바닷물을 받아 누테와 난치에서 증발시킵니다. 누테와 난치는 증발지(바닷물을 잡아 두고 졸이는 못)로 6단으로 만들어져 있어 1단씩 올라갈 때마다 조금씩 짠맛이 강해집니다. 일반적으로 천일염은 비가 오는 횟수와 비의 양이 적고 대기가 건조하며 한 해 평균 기온이 25℃ 내외를 유지하고 증발량이 3,000mm 이상이면 좋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해안, 특히 강화만 지역의 군자, 남동, 소래에 넓은 염전이 있고 두산염전을 비롯해서 많지 않습니다.
  

 
빨갛게 단풍이 들어가는 칠면초는 염생식물로 칠면조처럼 색이 변한다 해서 이렇게 불린다고 해요. 줄기는 높이 10~50cm 정도로 곧게 자라며 뒷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져 많이 퍼지진 않습니다. 어긋나게 달리는 잎은 육질로 짧은 곤봉이나 선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줄기와 더불어 몸 전체가 곧잘 붉은 색을 띤 채 갯벌을 붉게 물들여 마치 바다색이 붉은 것처럼 착각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8~9월 줄기나 가지 윗부분에서 자잘한 잡성화의 꽃이 핍니다.
 
꽃줄기는 없고 처음에는 녹색을 띠지만 차차 자주색으로 변합니다. 서해안 중남부 해안가에서 자라는 1년생 초본으로 크게 무리지어 자랍니다. 밀물 때 바닷물에 잠기는 서해안과 남해안 갯벌에서 큰 군락을 이룬다고 하며, 한국·일본·중국·이란·유럽 등에 분포합니다. 염생식물은 주로 바닷가에서 살고 있지만 내륙의 염분이 많은 건조 지대나 염습지에도 분포합니다. 바닷가는 토양의 염분, 강한 바람, 뜨거운 햇빛, 부족한 물 등으로 식물이 살기에 혹독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견딜 수 있는 내염성, 내건성 및 내풍성의 독특한 생리적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소금에 절인 뻘이 굳어 만든 또 하나의 아름다움을 발견합니다. 마치 굴껍질 안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또는 물위에 기름이 굳은 것처럼 특별한 문양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한 줌의 소금이 되기까지 얼마의 바닷물을 증발시키고 얼마나 많은 사람의 손길을 거쳤을까. 그동안 쉽게 요리를 하거나 음식을 할 때 톡톡 뿌리던 몇 알의 소금이 주는 특별한 감칠맛은 바로 이러한 과정을 거쳐낸 바닷물의 결정체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글·사진/ 여행작가 호미숙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쓰기
댓글 작성

*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최종 수정일 : 2023-12-15
  • 게재된 내용 및 운영에 대한 개선사항이 있으시면 정보관리 담당부서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이 페이지에 대한 저작권은 충청남도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