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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명재고택에서 배롱나무꽃도 보고 돌솟대에 안전을 기원해요

고택을 화사하게 장식하는 초가을 배롱나무꽃

2020.09.09(수) 02:05:55수운(hayang27@hanmail.net)

며칠 맑은 날이 이어진다 했더니 여지없이 태풍이 또 들이닥쳤습니다. 코로나19에 긴 장마, 게다가 연이은 태풍에, 올해는 정말 계절의 여유도 느낄 새 없이 시간이 금방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잠시 갠 사이 잠시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논산에서 배롱나무꽃이 아름다운 명재고택입니다. 사실 명재고택은 배롱나무꽃도 유명하지만 이곳에는 특별한 솟대가 있습니다.
 
논산 명재고택 돌솟대▲논산 명재고택 돌솟대

명재고택은 명재 윤증(1629~1714) 선생이 살아계셨던 1709년에 아들과 제자들이 힘을 합쳐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선생은 고택에서 4Km 떨어진 유봉에 있는 작은 초가에서 사셨다고 합니다. 명재고택은 구조적인 면과 배치 형태, 창호의 처리 등에서 기능성과 다양성을 엿볼 수 있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양반집입니다. 현재 중요민속문화재 제19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명재고택 전경
▲명재고택 전경
 
명재고택 사랑채
▲명재고택 사랑채
 
명재고택을 찾는 이유는 한옥의 구조나 아름다움도 있겠지만 계절마다 변하는 아름다운 풍경 때문이기도 합니다. 명재고택은 사계절 아름다운 곳입니다. 봄이면 철쭉꽃 명소로 유명하고 여름에는 배롱나무꽃이 무더위 속에서도 오랫동안 한옥을 아름답게 장식해 줍니다, 가을이면 느티나무와 은행나무 단풍이 쓸쓸히 떨어져 내리고 겨울엔 장독대를 덮은 함박눈이 또한 인상적이지요. 
 

▲명재고택 마당가의 배롱나무꽃
 
논산 명재고택 배롱나무꽃
▲논산 명재고택 배롱나무꽃
 
사랑채 앞의 배롱나무는 수령이 제법 오래되어 꽃이 피어오르면 작은 꽃동산처럼 보입니다. 배롱나무 아래에는 붉은 꽃잎이 떨어져 점점이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돌절구에 빗물이 고여 넘칠 듯 가득 차 있고 물 위에 꽃잎이 떠 있습니다. 
 
배롱나무 꽃잎
▲배롱나무 꽃잎
 
명재고택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은 단연 수백 년 수령을 자랑하는 느티나무 아래입니다. 줄지어 서 있는 장독대와 그 뒤로 아담하게 자리잡은 고택은 구조적 안정감뿐만 아니라 한눈에 보아도 아름답다는 강한 인상을 남습니다. 
 
명재고택 장독대
▲명재고택 장독대
 
명재고택 장독대
▲명재고택 장독대
 
장맛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더니 동쪽 하늘이 파랗게 개어 옵니다. 사랑채에서 느티나무를 바라보다 보면 장독대 끝에 서 있는 돌솟대가 눈에 띕니다. 이렇게 돌기둥에 세운 솟대는 오리 모양을 하고 있는데, 특히 여름 홍수를 막아준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올해처럼 비피해가 많은 해에는 솟대를 세운 마음에 이해가 갑니다. 비 피해가 하도 심하니 돌오리를 붙들고 하소연이라도 해야겠어요. 
 
명재고택 장독대와 수백 년 수령의 느티나무
▲명재고택 장독대와 수백 년 수령의 느티나무
 
명재고택 돌솟대
▲명재고택 돌솟대
 
명재고택은 찾을 때마다 카메라를 둘러맨 분들을 쉽게 만납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인데도 배롱나무꽃을 열심히 찍고 계시네요. 배롱나무는 꽃도 예쁘지만 실제로는 만질만질해 보이는 줄기가 더 인상적입니다. 마치 껍질이 없는 것처럼 보여 사찰이나 사원, 향교에 많이 심었다고 합니다.
 
매끈한 배롱나무 줄기
▲매끈한 배롱나무 줄기
 
명재고택 안채 담장 아래로 봉숭아꽃이 빨갛게 피어올랐습니다. 활짝 벌어진 꽃봉오리를 보며 아내는 어릴 때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던 이야기를 합니다. 
 
한옥 담장 밑에 핀 봉숭아
▲한옥 담장 밑에 핀 봉숭아
 
7월에 피기 시작해 9월까지 피는 배롱나무꽃은 여름 내내 백 일 동안 자연을 한 번 더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코로나19에 장맛비에 태풍에 좋은 소식이 별로 없는 날들인데요, 그래도 잠깐 시간 내어 고택 나들이 한번 하시죠.

명재고택
-소재: 충남 논산시 노성면 노성산성 길 50
-문의: 041-735-1215
-홈페이지: http://www.myeongjae.com/_x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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