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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서 만나보는 2020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2020.09.09(수) 20:46:06해송이송희(shreer@naver.com)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Geumgang Nature Art Biennale)는 1981년 창립한 이래 충남 공주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사)한국자연미술가협회와 야투가 주관하는 국제자연미술 전시행사이다. 1990년대 초부터 시작한 자연미술 국제교류전의 기획과 진행을 통해 쌓아온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2004년 첫 비엔날레가 출범하였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충청남도, 공주시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한 달여 동안의 작품 제작기간 중에는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작가들이 숙식을 함께하며 작품을 제작하게 되는데, 참여작가 프리젠테이션 및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는 자연미술 프로젝트 소개, 자연미술 국제학술세미나 등의 연구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며, 어린이와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전시기간 중에 진행된다. 작가들의 작품은 연미산자연미술공원, 금강쌍신공원에 상설 전시되며 관람객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작품이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홈페이지에서
 

 
사단법인 한국자연미술가협회와 야투가 주관하고 공주시가 주최하며 충청남도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금년도(2020년)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8월 29일(토)~11월 30일(월)까지 연미산자연미술공원과 금강자연미술센터에서 전시되고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연미산자연미술공원 입구 매표소입니다. 운영시간은 기간 중 매일 10:00~ 17:00까지(월요일 휴관)이며 16:00에 입장을 마감한다고 합니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어린이(만 3세 이상) 3000원, 장애인 및 경로자(75세 이상)와 공주시민은 무료입장이라고 하네요.
 

 
매표소에서 입장권 구입 후 안내 팜플릿을 받고 작품을 만나러 안으로 들어갑니다. 무료로 배부하는 팜플릿 외에 작품을 좀 더 소상히 살펴보기 위해 1천원을 내고 가이드북을 한 권 사서 들어갑니다. 입구에서부터 특별한 분위기가 느껴지는군요.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에 전시된 작품들은 금강변 연미산자락 숲속에 자연과 작품이 한데 어우러져서 더욱 의미가 큰 것 같았습니다.
  


고승현(한국) 작가의 작품 '백년의 소리-가야금'의 모습입니다.
 

 
고요한(한국) 작가의 '솔곰'입니다. 작가는 두 달 동안 건축전문가와 함께 두 그루의 소나무를 10m 크기의 곰의 형상으로 위장시켰다고 말합니다.
 

 
울타리처럼 길게 늘어선 알록달록 색연필,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것 같습니다. 작가명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장식용인 것 같습니다.
 

 
Alexey Kanis(Russia) 작가의 'B.B.Bear(Big Black Bear, 큰 검은 곰)' 모습입니다.
 

 
B.B.Bear는 나무를 태운 숯덩어리로 만든 작품 같은데, 틈새에서 이렇게 버섯이 돋아나는 모습에서 정말 자연과 함께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Tim Norris(UK) 작가의 작품 '숲의 파도 셀터(Forist Wave Shelter)'입니다. 작품의 제목처럼 숲속에서 잠시 아늑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의자도 마련되어 있네요.
 

 
Yang Lin(China) 작가의 작품 인데 작품명이 'Ⅱ'라고만 적혀 있네요. 어떤 의미인지 몰라 작품 설명을 보니 숨은 의미는 로마숫자 Ⅱ에서 비롯되었으며 주제는 자연이라고 합니다.
 

 
석기시대의 돌집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박봉기(한국) 작가의 호흡이라고 하는 작품인데, 작가는 나무와 돌·흙 등의 자연 재료로 만들어진 이 공간이 나중에 숲속에 사는 작은 동물들의 은신처나 놀이터로 사용되기를 기대한다고 하네요.
 

 
연미산자연미술공원은 세계의 미술작품들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맑은 공기를 호흡할 수 있는 초록의 숲이 있어서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도토리 나무들이 많아 길가에는 벌써 익어 떨어진 도토리들이 무척 많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오면 도토리 줍기에 푹 빠질 것 같습니다. 줍는 즐거움만 느끼고 돌아갈 때는 숲속에 두고 가는 것 아시죠?
 

 
여기 또 특이한 작품이 눈에 들어옵니다. 돌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 것 같은 이 작품은 Lovadi Kinga(Hungary) 작가의 'Fill in the Gap(사이를 채우다)'이란 작품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작품은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이 다르게 보인다는 점입니다.
 

 
무슨 굴이냐구요? 고마나루 설화 속에 나오는 암곰의 보금자리 '곰굴'이랍니다. 설화를 한 번 들어볼까요?

아득한 옛날 연미산에 큰 굴이 있었고 커다란 암곰이 한 마리 살았다. 인간을 사모한 암곰은 어느날 나무꾼을 납치하여 함께 살았다. 나무꾼이 도망갈 것을 염려한 나머지 암곰은 사냥을 나갈 때마다 바위로 입구를 막았다. 세월이 흘러 새끼가 둘이나 생기자 암곰은 안심하고 동굴 문을 막지 않게 되었고, 그 사이를 틈타 나무꾼은 도망을 갈 수 있었다. 강변으로 도망가는 나무꾼을 발견한 암곰은 두 새끼를 데리고 강변으로 달려가 돌아오라고 울부짖었다, 하지만 나무꾼은 암곰의 애원을 외면하고 강을 건넜고, 그것을 보고 있던 암곰은 새끼들과 함께 강물에 빠져 죽었다. 이후로 사람들은 나무꾼이 건너온 나루를 고마나루 또는 곰나루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런 고마나루 설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 중에 '고마'는 실제 곰이 아닌 곰처럼 생긴 우악스러운 여인이었다는 설도 있다.
 -현지 안내문에서
 

 
이 작품은 Munkh-Erdene MUNKHZORING(Mongolia) 작가의 '철갑을 입은 곰'입니다. 공주의 지명이 곰과 관련이 있어서 그런지 곰 작품이 유난히 많은 것 같습니다. 철갑 사이로 잡초들이 돋아나는 것 역시 자연과 함께하는 작품임을 강조하는 것 같네요.
 

 
곰의 철갑 사이로 돋아난 미국자리공꽃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작품들이 이처럼 숲속 오솔길을 가득 메우고 있네요.
 

 
대나무 오두막처럼 생긴 저 작품은 Csaba Jakab(Hungary) 작가의 '한국식 대나무 브로흐-찻집'입니다. 음…, 찻집이로군요.
 

 
작품 속에 예쁜 산새가 날아드는 것만 봐도 자연미술비엔날레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Stefano Deboti(Italy) 작가의 'Let It Bee'란 작품인데, 'Be'가 아니고 'Bee'를 사용한 점이 재미있습니다. 작품 여기저기 벌집을 상징하는 육각형 구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실제 작품 속에는 벌이 살고 있어요. 작품 속에서 벌이 날아다니는 모습입니다.
 

 
알룩달룩 말 두 마리…, 우리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겠죠? 김우진(한국) 작가의 'Horse(Utopia)'라는 작품이랍니다.
 

 
독수리 한 마리가 숲을 지그시 응시하고 있는 모습의 이 작품, 나무가지를 촘촘하게 엮어 만든 이 작품은 Arvidas Alisanka(Lithuania) 작가의 'Bird-Shelter(새-셀터)'입니다. 새-셀터는 자연 안에서 우리를 보호하는 안전한 공간이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전경선(한국) 작가의 '버려진 기억에 대하여'라는 작품으로, 이 작품은 인간과 동물을 형상화해 현대 우리 인간의 모습과 다양한 생명체를 의미한다고 하는군요.
 

 
숲속의 작품과 곱게 핀 나무수국이 조화를 이룹니다.
 

 
하반신을 땅속에 묻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 형광색 작품은 이이남(한국) 작가의 '고흐-신 인류를 만나다(Gogh-Meet a New Humanity)'란 작품입니다. 대중에게 익숙한 고흐를 통해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신인류를 표현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작품의 코에 흠집이 있는데, 작업 중 손상을 입은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작가의 의도된 표현인지 궁금하여 가이드북을 살펴 보니 가이드북 사진도 마찬가지라서 작가의 의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숲속에, 자연속에 전시된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작품들의 모습입니다.
 

 
숲속을 한 바퀴 돌며 작품을 모두 살펴본 다음 다시 입구쪽으로 나와 금강자연미술센터 앞에 전시된 Chen Wenling(China) 작가의 작품 'The Illusor'를 살펴봅니다. 이 작품은 Mirror Stainless Steel 재료를 사용하여 명상하고 있는 소년의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입구 쪽에 있는 금강자연미술센터로 들어가 볼까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조각작품과 영상이 혼합된 김길후(한국) 작가의 '예술의 의미'란 작품을 만나게 됩니다. 깊은 산속에서 우면히 만난 썩은 나무 둥치를 무슨 보물인 양 힘들게 안고, 밀고, 당기고, 넘어지고 하는 행동들을 반복하는데 아무런 목적도 없고 무의미한 몸짓을 통해 예술이 무엇인지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영상으로 표현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이런 예쁜 작품을 만나게 되는데, 이종관(한국) 작가의 '아무 것도 아닌 것'입니다. 작가가 세상 곳곳을 다니며 우연히 만난 낯설고 표정 풍부한 별의 별 파편들에서 재미와 감흥을 받아 이를 수집해서 자신의 이야기로 연결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연미산자연미술공원에서는 지금 2020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가 한창인데요, 작품의 향기와 함께 가을도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우리의 행동을 얽매는 요즘 언택트(Untact) 나들이 코스로 최고의 명소인 것 같습니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자연미술의 향기, 가을의 향기에 한 번 빠져보시기를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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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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