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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느 날, 조용히 쉬어가기 좋았던 서산 간월암

2020.07.22(수) 01:23:50호우(foxbond@naver.com)



곧게 뻗은 충남 서산방조제를 시원하게 달립니다. 차창을 여니 서해의 바다내음이 차 안으로 밀려들어 와요. 저는 지금 서산 간월암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서산방조제의 한적한 도로는 모두 제 차의 차지가 되었어요. 서산방조제를 건너 도로 표지판을 따라 좌회전을 해 해안선을 따라 달립니다. 드디어 간월암의 넓은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차에서 내려 소나무 아래 서서 간월암을 바라봅니다.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큰 우리나라 서해의 특성상 간월암은 밀물로 바닷물이 밀려 들어오면 길이 사라져 가까운 거리이지만 걸어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밀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마치 모세의 기적처럼 간월암으로 향하는 바닷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다행히 썰물로 바닥이 훤히 드러나 있어 바닷길을 걸어갑니다. 
 

 
바닷길을 건너면 갈림길이 나옵니다. 우측 계단을 오르면 바로 일주문이 나오고, 그 일주문을 지나면 간월암 경내로 들어서게 돼요. 정면의 기념품판매점 앞으로 가면 해안을 따라 한 바퀴 돌아 경내로 들어갑게 됩니다.
 

 


정면의 기념품판매점 앞으로 걸어 들어가니 공양실 앞 난간을 따라 소원을 담은 작은 연등들이 줄지어 걸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물결치듯 조금씩 흔들리고 있습니다.
 

 
난간 옆으로는 간월도 선착장입니다. 이곳에 사는 분들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빨간 등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드디어 간월암의 중심 관음전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잠시 충남 서산 부석면의 간월암에 대해 소개할게요.
 
이 절은 출처가 분명치 않지만,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전해집니다. 밀물이 들어오면 마치 바다에 떠 있는 연꽃에 비유해 '연화사'라고 불렸습니다. 예전 간월도의 이름은 '피안도'였고, 간월암의 이름도 '피안사'였다고 해요. 고려시대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수행 중 달을 보고 도를 깨우쳤다 하여 이곳의 이름을 간월암, 섬을 간월도라 했다고 합니다. 무학대사가 태어난 곳은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충남 서산시 인지면입니다. 무학대사는 왕사로 조선 개국에 참여해 한양 천도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간월암의 중심 건물인 관음전입니다. 관음전 안 목조보살좌상의 제작 시기는 1600년 전후로 추정하고 있어요.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18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간월암에서 종이 울리면 천수만 가득 그 종소리가 그윽하게 울려퍼질 것만 같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소망을 비는 용왕각이에요.
 

 
간월암 경내에는 오랜 세월을 간직한 보호수 등 여러 그루의 나무가 있어요. 소나무에 달린 연등과 관음전의 정취는 참 아름다웠습니다.
 

 
종무소를 덮고 있는 보호수예요. 정말 크죠. 보호수 아래 벤치는 그늘이 드리워져 쉬워가기에 참 좋았습니다.
 

 
보호수로 지정된 아담한 크기의 250년 된 사철나무입니다. 언뜻 보기에도 나무가 예사롭지 않아 보이죠? 고즈넉한 섬 속의 간월암과 너무 잘 어울립니다. 마침 참새 한 마리가 사철나무 안에서 편안히 쉬어 가고 있어요.
 

 
1980년대에 진행된 천수만 간척사업으로 인해 간월도는 육지와 연결됩니다. 바다의 작은 섬이었던 간월암은 이제 누구나 쉽게 찾을 갈 수 있게 되었어요. 안면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간월암은 오가며 가볍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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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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