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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향기 가득한 연미산자연미술공원

2020.06.18(목) 10:05:20낯선일상으로의초대(withknit@naver.com)


 
날이 많이 더워지긴 했지만, 아직은 습한 기운보다 쨍한 햇살의 기운이 더 짙은 초여름.
더 더워지기 전에, 그래서 숲속을 걷는 것이 부담스러워지기 전에 가 본 연미산 고갯길의 자연미술공원.
 

 
아직 초여름이라고는 해도 뜨거운 햇살에 시작부터 벌써 땀이 송글송글 맺히지만, 숲길로 향하는 나무계단 위에 쏟아지는 햇살이 만들어낸 그림자만 봐도 너무 좋은 산책길.
 

 
엄마랑 손잡고 나선 산책길에서 만난 커다란 나무곰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와~!" 하고 절로 나오는 탄성에 엄마도 함께 서서 아이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앞에서 셔터를 누르는 건 당연한 일.
 

 
이곳 연미산자연미술공원은 공주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사)한국자연미술가협회-야투가 주관하는 자연미술작품이 전신되어 있는 곳으로, 자연이 미술 표현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자연 그 자체가 미술 안에서 직접 작용하는 새로운 방식의 미술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고, 현장에 설치된 작품들은 그 수명의 한계에 따라 계속 교체되고 추가 설치된다고 하니 계절 혹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도 계속 지켜볼 수 있는 곳이라 자주 찾아도 좋을 것 같다.
 

 
각각의 전시된 작품들을 보며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 보는 것도, 작품 옆에 안내되어 있는 작가의 작품 의도를 읽어보는 것도, 숲 산책을 하며 몸의 운동과 더불어 마음의 운동이 되는 것 같아 더 풍요로운 시간이 되어 준다.
 

 
곰나루터라는 공주의 상징성 때문일까. 유독 '곰'의 형상을 한 조형물들이 많다. 아이들이 여러 가지 재료와 다양한 형태의 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서 천천히 걸으며 곰을 찾아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
 

 
작년 소셜매체에서 이곳에서의 사진을 보고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찾아본 곳이었는데, 직접 와서 보니 사진보다 그저 좀 앉아서 조용히 쉬고 싶어지는 공간이다. 바람에 일렁이는 나뭇잎들의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좋고, 그 바람을 따라 잎새 그림자들이 일렁이는 모습도 좋고,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도 들려오니, 땀이 좀 흐르더라도 잠시 앉아서 아무 생각 없이 그 시간을 오롯이 즐겨본다.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과 함께 여러 가지 포즈로 각자의 추억을 남겨가는 것도 이곳을 다녀가는 많은 사람들의 커다란 즐거움.
 

 
예쁜 초승달을 표현한 것인가 짐작하고 가 보니, 작가는 파도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이곳을 걸으며 만나는 많은 작품들을 보며 함께 걷는 사람들과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상대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는 소중한 추억도 멋진 풍경만큼이나 오래도록 기억에 남으리라.
 

 
천천히, 함께, 걸으며 보고 듣고 느끼기를!
이곳 저곳을 반짝반짝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뛰어다니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응원해 본다.
 

 

 

 
여름의 색이 가득한 숲속을 생수 한 병 들고 걷다 보니 한두 시간도 금방이다. 흐르는 땀에 숨이 헉헉 차오르기도 하지만, 늘 어렵기만 했던 미술이라는 영역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소재와 주제로 구성된 이곳을 걷다보니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그냥 숲이 아닌, 자연에 녹아 있는 미술 작품들 덕분에 지난 가을에 떨어졌을 작은 열매 하나도 색다르게 보이고 짙어진 아카시아 잎도 한 번 더 바라보게 만드는 자연미술공원.
 

 
*연미산자연미술공원
-위치: 충남 공주시 우성면 연미산고기갤 98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 휴관, 12월~2월 동절기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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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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