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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부터의 출가, 관촉사 은진미륵을 찾아서

2020.06.02(화) 05:38:34오르페우스(poet314@naver.com)


 
법정 스님은 "승려가 아니어도 사람들은 누구나 일상의 삶으로부터 거듭거듭 떨쳐버리는 출가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마음살이가 복잡한 날에는 일상으로부터의 출가를 꿈꾸는데요, 6월을 맞이하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논산8경 중 제1경을 자랑하는 반야산 관촉사를 찾았습니다. 
 


충남 논산시 관촉로 1번길 25에 위치한 관촉사는 논산 시내와 가까워 접근성이 매우 좋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조금만 걸으면 천왕문 곁에 매표소가 있습니다. 요금표를 살펴 보니 어른은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입니다. 육군훈련소가 있는 지역답게 입영장병과 군·경 사병의 입장표는 무료입니다.
 

 
입장료 2000원을 지불하고 천왕문을 들어섰습니다.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께 관촉사 경내로 들어가는 허가를 받기라도 하듯 인증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어림잡아 한 달에 한두 번은 찾는 곳이니 무료입장이 가능한 신도증이라도 만들까 고민도 했지만 입장료를 내는 것이 저가 유일하게 불공을 드리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천왕문을 지나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오른쪽에 '나무아미타불'이라고 새긴 큰 바위가 보입니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데요, '나무'를 '돌아가다'라는 뜻으로 직역하면 이 문구는 아미타불 부처님께 돌아가려는 불교신앙의 출발을 나타내는 뜻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 명곡루에 서서 뒤돌아 보니 부처의 세계로 들어서는 일이 쉽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계단의 수를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108번뇌의 계단을 한 걸음씩 밟고 선 느낌입니다.
 

 
명곡루를 지나면 광덕대전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일반 사찰의 가람배치를 살펴 보면, 대웅전은 입구 쪽보다는 경내의 중심을 잡아주는 위치에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관촉사는 반야산 기슭의 지형과 은진미륵의 상징성을 고려해 입구 쪽에 자리잡았습니다.
 

 
누구나 관촉사를 찾으면 발길이 은진미륵을 향해 저절로 움직입니다. 먼저 은진미륵을 알현한 후에 경내를 살펴보게 되는데요, 저도 남과 같지 않아서 대광보전의 비로자나불을 잠깐 친견하고 은진미륵을 뵈러 가게 됩니다.
 
국보 제323호로 승격된 은진미륵(관촉사석조미륵보살입상)은 정면에서 마주보는 것보다 미륵전 창문을 통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불당에 불상을 모시지 않고 석가모니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사리탑을 바라보는 적멸보궁만 같습니다.
 

 
누구는 은진미륵이 동양에서 가장 큰 석조불상이라고 합니다. 높이가 17.8m나 되니 그럴 법도 한데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것은 맞고 동양 최대인지는 따져봐야겠지만 불자의 불심으로 보면 세계 최대일 것도 같습니다.
 

 
관촉사 삼성각에 오르면 경내의 가람배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은진미륵을 중심으로 미륵전과 대웅전, 명부전, 명곡루 등의 건물이 반야산 기슭에 가지런히 앉은 느낌입니다. 
 

 
관촉사를 소개하는 글을 읽다 보면 늘 사진이 비슷비슷한 것 같아 다른 모습을 담아 봤습니다. 연등을 꽃피운 소나무와 요사채의 지붕이 나름대로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논산에 10년을 살면서 100번은 넘게 관촉사를 찾았지만 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여러분도 관촉사를 찾아 마음속에 하나의 새로운 풍경을 담아 가시기 바랍니다.
 
관촉사 
-소재: 충남 논산시 관촉로 1번길 25
-문의: 041-736-5700
-입장: 08:00~20:00
제4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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