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송이와 같이 송이송이 만개한 천안 태조산 각원사 겹벚꽃 1, 배경 왼쪽 건물은 각원사 대웅보전
▲포도송이와 같이 송이송이 만개한 천안 태조산 각원사 겹벚꽃, 배경의 2층누각은 태조산루(성종각)
살랑살랑 향긋한 봄바람 누가 뭐래도 봄에는 꽃이죠. 올해도 어김없이 매화, 개나리, 진달래, 철쭉 등 봄꽃들은 순차적으로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이 가운데 봄이 왔음을 알리는 꽃은 단연 벚꽃입니다. 그래서 전국에서 수많은 벚꽃축제로 봄을 환영하는데요, 여름의 언저리에서 지나는 봄을 아쉬워하며 피어나는 꽃 역시 벚꽃이라는 사실을 혹시 아세요?
송이송이 덩어리진 꽃모양이 마치 포동포동 살오른 포도송이와도 같은 ‘겹벚꽃’이 천안시 동남구 태조산 각원사에서 봄의 끝자락을 아쉬워하며 그 매혹적인 자태를 맘껏 뽐내고 있습니다.
▲천안시 동남구 태조산 각원사 겹벚꽃의 자태 1
▲천안시 동남구 태조산 각원사 겹벚꽃의 자태 2
▲천안시 동남구 태조산 각원사 겹벚꽃의 자태 3
▲천안시 동남구 태조산 각원사 겹벚꽃의 자태 4
▲천안시 동남구 태조산 각원사 겹벚꽃의 자태 5
▲천안시 동남구 태조산 각원사 겹벚꽃의 자태 6
각원사는 충남 천안시 안서동 태조산에 1975년 창건돼 대한불교조계종에 직할교구로 등록된 가람으로 남북통일기원청동대불(좌불상)으로 유명합니다.
경내에는 대웅보전을 비롯해 태조산루(성종각), 설법전, 천불전, 산신전, 칠성전, 관음전 등이 있습니다. 대웅보전은 그 규모가 남다른데 건평 660㎡(200평)으로 34개 주춧돌과 100만재 목재로 만든 국내 최대 목조건축물입니다. 2층 누각 종각인 태조산루는 20t 무게의 ‘태양의 성종’이 걸려있는데 규모가 서울 보신각보다도 큽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종루와 형형색색 연등을 곧장 지나면 대웅보전이 나옵니다. 대웅보전과 나란히 세워진 산신전과 천불전 앞에는 얼마 전까지 풍성하게 꽃을 피웠던 수양벚꽃이 바람에 풍성한 가지들이 이리저리 휘날리고 있습니다.
▲천안시 동남구 태조산 각원사 대웅보전의 연등
▲천안시 동남구 태조산 각원사 대웅보전의 현판
대웅보전을 지나 왼편 언덕길로 봄꽃 길을 따라 오르면 태조산 능선과 어깨를 나란히 한 청동대불이 나옵니다. 청동좌불은 높이 15m에 무게 60t으로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아 조성했다고 합니다. 부처의 대비한 미소가 중생의 번뇌와 어둠을 밝히고 있습니다.
▲각원사 대웅보전에서 청동좌불로 오르는 길에 봄꽃이 만개해 있다
▲각원사 청동대불 주변의 겹벚꽃 1
▲각원사 청동대불 주변의 겹벚꽃 2
청동대불을 호위하듯 입구에는 듬직한 풍채의 분홍빛 겹벚꽃 나무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대웅보전 인근에는 이미 잎을 모두 떨구어버린 버들벚꽃도 만개해 여행객과 참배객을 맞이합니다. 만개한 꽃잎은 오는 5일 이후 어느 날 ‘후두둑’ 꽃잎을 떨어트릴 것 같습니다.
각원사의 벚꽃은 풍성함이 남다릅니다. 시차를 두고 피고 지는 다양한 벚꽃들로 언제나 대중의 마음에 안식을 주고요, 올해는 겹벚꽃이 더욱 풍성하게 꽃망울을 터트려 코루나19로 지친 우리들에게 더욱 위로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벚꽃을 즐기려면 늦지 않게 각원사를 들러보세요. 이번에 보지 못하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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