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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푸른 바다와 동백꽃, 그리고 봄쭈꾸미로 봄맞이!

마량포구에서의 한나절

2020.04.01(수) 12:11:50센스풀(sensefull7@naver.com)

지독한 바이러스로 겨울의 추위가 다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전국민의 마음은 아직 꽁꽁 얼어붙어 있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은 어김없이 봄을 준비하는 듯하네요.
 
사회적 거리두기에 아직은 동참해야 할 시기이지만 조심스레 기분전환 삼아 비릿한 바다내음이 그리워 서천 마량포구로 달려 봅니다.

여느 해 같았으면 이곳은 '동백꽃 쭈꾸미축제'가 지금 한창이었을 시기이지만 코로나로 인해 현재 동백나무숲은 폐쇄되어 들어갈 수가 없었답니다.
 

 
해 질 무렵 동백정 정상에서 보는 낙조는 온통 붉은빛으로 물들어 그야말로 장관이라고 하였는데, 안타깝게도 내년을 기약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포구 쪽으로 가는 길 도롯가에 처연하게 피어 있는 동백꽃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잠시 차를 세우고 이곳에서 저만의 포토타임을 가져 봅니다.

겨울과 봄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동백꽃의 꽃말은 '진실한 사랑'이라고 하는데요, 오후의 강렬한 태양빛에 더욱 강렬한 붉은빛이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 같습니다.
 

 
화려했던 동백꽃을 뒤로 하고 포구로 향하는 서인로를 더 달리다 보면 전망대도 보입니다.
 


이곳에서 바다를 관객삼아 멋진 색소폰을 연주 중이신 중년의 남성 한 분을 발견하였습니다. 잠시 차를 멈추고 잠시 그의 색소폰 연주를 감상하며 바다를 감상해 봅니다.
 

 
드넓게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면 온갖 근심이 사라지는 듯합니다.
저 멀리 비인항의 색색깔 등대들이 아기자기 모형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마량포구에 차를 세우고 방파제 위로 올라가 봅니다.
바다의 광활함과 푸르름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방파제를 간지럽히는 파도와 파란빛보다 더 푸른 수평선에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마량포구는 1816년 우리나라에 최초로 성경책이 전해졌던 장소로 이 근처에 성경전래지기념관도 자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방파제 벽쪽으로는 성경전래 고증벽화외 동백꽃과 공룡벽화 등도 보입니다.
 

 
아래로 내려와 항구에는 고깃배들이 수시로 들락날락하며 활기가 느껴집니다.
 
 

 
마침 지금 막 들어온 고깃배에서는 수확한 조개들을 한창 육지로 나르느라 바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구경꾼의 입장에서 보면 신기한 볼거리에 불과하지만 생계를 위한 이들에게는 일상이겠지요. 배에서 막 내린 큰 포대의 피조개를 때마침 구경 나온 방문객들에 저렴하게 판매도 하였는데, 운 좋게도 피조개 한 무더기를 2만원에 살 수 있었답니다.
 

 

 
항구 쪽을 걷다 보니 해양수산부에서 올해 3월 이달의 등대로 선정한 '비인항 남방파제 등대'도 보입니다. 작은 등대들 사이 크기도 남다른 비인항 남방파제 등대는 높이 9m의 백색 원형으로 만선의 꿈을 안고 이곳을 드나드는 어부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역할을 하고 있겠지요.
 

 
어촌의 짙푸른 바다와 다양한 볼거리를 구경하고 나니 이맘때 가장 맛있는 알이 꽉 찬 쭈꾸미 샤브샤브가 생각이 납니다. 이맘때면 몸보신으로 꼭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봄쭈꾸미'를 꼽을 수 있습니다.
 
올해 축제는 무산이 되었지만 인근 식당과 수산물판매장에서는 쭈꾸미가 가득합니다.
 

 
사람 붐빌 것 같은 식사시간을 피해서 봄쭈꾸미를 즐깁니다. 쭈꾸미 철판요리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미나리와 야채들이 가득 들어간 담백한 샤브샤브요리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싱싱한 쭈꾸미를 국물에 한 마리씩 넣어서 살짝 익히기 시작합니다. 먹물이 터지지 않도록 익을 때까지 잡고 있어야 합니다.
 
 
 

 
알이 꽉 들어찬 봄쭈꾸미는 이맘때가 아니면 먹기 어려운 음식입니다.

입에 넣으면 알이 톡톡 터지는 맛이 일품입니다. 탱글탱글 쭈꾸미를 다 즐겼다면 칼국수나 라면 등을 넣어서 먹물 가득 따뜻한 국물까지 말끔히 먹고 나면 봄의 기운이 온 몸 가득 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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