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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에 영구 봉인된 조선총독부의 무덤

코로나19 확산에 3.1절 맞은 기념관 휴관 아쉬워

2020.03.08(일) 21:16:56장군바라기(hao0219@hanmail.net)

독립기념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전경.
▲독립기념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전경1
 
거대한 폭탄에 무너진 신전처럼 여기저기 흩어진 육중한 화강암 덩어리, 첨탑을 중심으로 절단되고 부서진 기둥과 장식물 그리고 바닥에 버려진 ‘정초석(定礎石)’. 이처럼 황량하고 스산한 분위기는 몰락한 시대를 대변합니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독립기념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을 찾은 느낌입니다. 
 
조선총독부는 한국을 영원히 지배하려는 일제가 세운 식민통치기관이었습니다. 일제는 조선의 기운을 억누를 목적으로 경북궁의 강령전과 교태전 등 4000여 칸의 궁궐을 헐어버리고 그 앞에 조선총독부를 세웠습니다. 이 조선총독부는 1945년 일제 패망까지 한국인의 자유를 빼앗고 억압하는 식민통치 최고 기관이었습니다.
 
역사바로세우기운동과 함께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일제청산과 민족정기회복을 위해 총독부 건물을 철거했고, 각계 의견을 수렴해 철거부재를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해 1998년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을 만들어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독립기념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입구.
▲독립기념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입구
 
독립기념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전경1.
▲독립기념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전경2

독립기념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전경2.
▲독립기념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전경3
 
전시공원은 ‘반무덤(반매장)’ 방식으로 만들어 영구 ‘봉인’시켰습니다. 반무덤의 넓이는 4191㎡(1270평)로 조선총독부의 상징이었던 높이 8m, 무게 30t의 첨탑을 비롯해 돔 하부의 모서리 석조물, 정초석정면출입구상부 부조물, 난간 석조물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독립기념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정초석(定礎石)
▲독립기념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사진 아래 왼쪽이 정초석(定礎石)
 
이 총독부의 반무덤은 구조가 재미있습니다. 공원의 중심은 지하 5m 깊이의 반(半)지하 형태를 갖추고 중심부에 총독부건물 첨탑을 배치했습니다. 첨탑은 건물의 가장 높은 곳에 설치해야 맞지만 이곳에서는 가장 낮은 곳에 있습니다. 올려다 봐야 했던 일제의 상징은 이제 내려다보게 됐습니다.
 
독립기념관 철거부재 전시공원의 조선총독부 건물 첩탑.
▲독립기념관 철거부재 전시공원의 조선총독부 건물 첩탑
 
총독부 건물은 역사교육의 자료이지만, ‘홀대’이며 ‘수감’의 의미입니다. 일제잔재를 감옥에 가두어 일제 식민지시기 극복과 청산의지를 부여한 것입니다. 돔 하부의 석조물, 출입구 상부 부조물, 원기둥 등은 마치 폭파된 건물의 잔해처럼 불규칙하게 흩어져 있습니다. 육중하고 단단한 부재 하나하나에는 지난날 아픈 상처를 고스란히 담고 해체됐습니다.
 
독립기념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조선총독부 정면 중앙부 석조장식.
▲독립기념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조선총독부 정면 중앙부 석조장식
 
독립기념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모서리탑 석조장식물.
▲독립기념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모서리탑 석조장식
 
독립기념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조선총독부 주좌 및 원기둥
▲독립기념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조선총독부 주좌 및 원기둥
 
독립기념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민족기상의 장(중앙상부 석조장식물 및 원기둥) 1.
▲독립기념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민족기상의 장(중앙상부 석조장식물 및 원기둥)1
  
독립기념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민족기상의 장(중앙상부 석조장식물 및 원기둥) 3.
▲독립기념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민족기상의 장(중앙상부 석조장식물 및 원기둥)2

독립기념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의 탑옥하부 석조부조물.
▲독립기념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의 탑옥 하부 석조부조물
 
공원의 위치적 의미도 독립기념관의 본관 겨레의 집 서쪽을 택해 ‘지는 해(석양)’를 상징합니다. 일본제국주의 몰락과 식민잔재의 청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3.1절을 맞은 독립기념관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역사의 현장이지만, 홍보 부족인지 찾는 사람은 본관과 전시관에 비해 많지 않습니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기념관의 모든 시설이 잠정 휴관된 상태여서 아쉬움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필자 역시 기념관의 휴관으로 이 글에 사용된 사진은 지난 11월에 촬영된 것임을 밝혀드립니다. 물론 자료용으로 촬영된 사진은 미공개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합니다. 한 달 정도면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치유될 수 있을까요? 그때쯤이면 독립기념관도 재개장돼 있을 듯한데요, 살랑살랑 봄바람을 맞으며 자녀들과 독립기념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나들이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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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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