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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삭은 맛, 강경 여행 어떠세요?

강경에도 핑크뮬리가

2019.11.05(화) 08:07:41오르페우스(poet314@naver.com)

누구나 가을이 되면 책과 여행, 그리고 한 해를 뒤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시집 한 권을 챙겨 들고 따사로운 가을볕을 쬐러 집을 나섰습니다. 목적지는 충남 논산의 강경! 근대문화유산의 보고인 강경의 뒷골목을 걷기 좋아하는 까닭입니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나름 매력적인 대중교통을 이용하자고 집에 차를 두고 나선 길이었습니다.
 

 
논산에서 강경까지는 자동차로 15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그런데 느림의 미학이라고 할까요. 기차를 타고 강경까지 가본 적이 있지만 버스를 타니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의 강경도 멀게만 느껴집니다. 삶의 속도를 줄이며 책도 읽고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에도 눈길을 맞추고 그렇게 강경에 닿았습니다. 
 

 
새롭게 단장한 강경버스정류장의 모습입니다. 마땅한 건물조차 없이 주차장만 같던 강경버스정류장이 논산시의 지원으로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오렌지 색상으로 포인트를 둔 강경버스장류장의 모습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인증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강경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한 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강경젓갈전시장입니다. 강경에는 도보 여행이 가능한 여러 코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는 근대문화유산 코스를 몇 차례 둘러본 적이 있어 이번에는 곧장 강경젓갈전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전국 최고의 젓갈을 맛볼 수 있는 강경은 젓갈을 홍보하기 위해 젓갈전시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경젓갈의 유래로부터 시작해 유통과 전시, 체험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젓갈전시장은 매주 월요일 정기휴일을 제외한 날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이 가능합니다.
 

 
강경젓갈전시장은 금강과 나란히 마주 보고 있습니다. 벌써 100년 전의 이야기가 되었지만 강경은 전국으로 퍼져가던 물류의 중심지였습니다. 우리나라의 남해와 서해에서 내륙으로 물자를 실어 나르기 위해서는 강경포구에 닿아야 했으니까요. 그뿐만 아니라 강경은 박범신 소설가의 꿈이 영글던 곳이기도 합니다. 강경의 금강변에 흐드러진 갈대꽃과 동무하며 소설가의 꿈을 키웠다는 박범신 소설가! 갈대꽃을 볼 때마다 박범신 소설가의 작품에 흐르는 강경의 이미지가 생각납니다. 
 

 

  
강경은 금강 하굿둑이 생기고 내륙을 잇는 장항선이 놓이기 전까지 평양, 대구와 함께 조선 후기 전국을 대표하는 3대 시장 중 하나가 열리던 곳이었습니다. 이제 강경포구는 사라졌지만 뱃길을 인도하던 등대는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저는 강경의 등대를 볼 때마다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의 힘찬 모습처럼 강경의 새로운 미래를 꿈꿔 보기도 합니다. 
 

 
강경 여행의 목적은 요즘 우리나라에서 제일 핫하다는 핑크뮬리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미국에서 건너온 조금은 낯설기도 한 핑크뮬리는 9월부터 11월까지 분홍색 꽃이 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벼나 억새의 사촌쯤으로 조경을 위해 많이 심고 있습니다. 금강이 흐르는 강경 둔치에 올해 처음 피어난 핑크뮬리는 강경을 찾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 본 핑크뮬리가 신기해서 사진도 찍고 살짝 어루만져도 보았습니다. 강경의 핑크뮬리가 핀 군락지는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강경의 금강 둔치와 잘 어울렸습니다. 올해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으로 인해 강경젓갈축제가 최소되었는데요, 그 아쉬움을 핑크뮬리가 달래주는 듯했습니다. 내년에는 조금 더 넓은 공간에 핑크뮬리가 피어나기를 바라봅니다. 
 

 
논산에서 강경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젓갈전시관과 핑크뮬리를 보고 돌아왔습니다. 집에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은 강경 여행의 여정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가을 여행 시즌이 시작되었는데요, 김장용 젓갈 구입과 강경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금강 둔치에 핀 핑크뮬리에도 눈맞춤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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