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가 가득한 초록의 계절이 다가왔다.
늦봄인 요즘은 시선 가는 곳마다 완연한 초록빛 풍경이다.
따스한 날씨에 막바지 겹벚꽃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광덕사를 찾았다.
 


광덕사는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리 일원에 위치해 있다.
광덕산의 동남쪽, 태화산의 서남쪽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어 태화산 광덕사라 부르고 있다.
산세가 수려해 연중 등산객들의 발길이 쉼 없이 이어지고 있는 곳으로 등산 명소로 인기가 높다.
늦봄과 초여름 사이, 광덕사의 겹벚꽃 풍경을 만끽하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광덕리 2구 쪽에 있는 제1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도보 산책을 좀 더 즐길 수 있다.
주차장에서 사찰까지의 거리는 도보로 약 10분 정도 소요된다.
가는 길에는 사하촌으로 형성된 상사마을의 정겨운 풍경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마을을 벗어나면 입구에서부터 광덕사 일주문까지 도로 정비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였다.
통행에 다소 불편함은 있었지만, 일주문을 지나자 광덕사 일원의 싱그러운 풍경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광덕사 가는 길목에는 화사한 꽃들이 탐방객들을 반겨준다.
자연을 느끼며 걷다 보니 광덕사까지의 거리가 짧게만 느껴졌다.

호두나무 시배지로 알려진 광덕사!
보화루 앞에는 400년 수령의 호두나무가 지지대에 의지한 채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겨우내 앙상했던 가지에서 새순이 돋아나며, 늦봄이면 아름드리 싱그러운 풍경을 선사해 준다.
 




경내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단장된 모습으로 연등 풍경이 눈길을 끈다.
천안 광덕사는 자장율사가 652년에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 후기에 펴낸 '광덕사 사적기'등의 기록에 따르면 통일신라 832년에 진산 화상이 중건한 것으로 전한다.
89개의 암자를 거느릴 정도로 호서 지역의 가장 큰 절중 하나였으나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이후 여러 번의 중창과 중수를 통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경내에는 현재 중심 법당인 대웅전을 비롯해 명부전·육화당·산신각·천불전 등이 자리하고 있다.
대웅전은 1983년에 완전히 해체하여 복원한 것으로 석가여래·약사여래·아미타여래 불상을 모시고 있다.
해체시 발견된 대형 주춧돌이 통일신라의 양식이어서 광덕사의 창건 시기를 알 수 있게 하였다.
또한, 경내에는 광덕사 3층 석탑· 광덕사 노사나불괘불탱· 천안 광덕사 조선사경· 천안 광덕사 감역교지 등 다수의 문화재가 보존되어 있다.
 


늦봄, 광덕사의 자연 정취는 아름답기로 그만이다.
대웅전 주변에는 모란꽃이 피어있고, 천불전과 산신각으로 향하는 길에는 겹벚꽃이 만발한 모습이다.
광덕사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천안 각원사와 더불어 핑크색의 겹벚꽃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절정은 지난듯 보였으나 초록 물결과 어우러진 화사한 풍경은 오가는 이들에게 힐링을 주기에 충분해 보였다.





천년의 세월을 담고 있는 광덕사!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가볼만한 곳으로 천년고찰 광덕사는 어떨까?
광덕사는 천안 지역 불교문화유산의 정수를 보여주는 중요한 전통 사찰로 꼽히고 있다.
초록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곳에서 늦봄 정취를 느끼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태화산 광덕사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사길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