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여행

충남넷 미디어 > 통통충남 > 여행

2023년에 새로 지은 성전을 봉헌한 천주교유구성당

2024.03.18(월) 16:59:04엥선생 깡언니(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시에는 공주중동성당, 천주교교동교회, 천주교신관동교회, 화마루성당 등이 있습니다. 며칠 전, 유구읍을 지나다 '유구성당'이라는 이정표가 보여 잠시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공주시 유구읍 석남리 일원 전경
▲ 공주시 유구읍 석남리 일원 전경

천주교유구성당(維鳩聖堂)은 공주시 유구읍 석남리에 있는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 성당입니다. 1958년 공주성당의 제8대 신부 파일러(Pailler)가 현재의 위치에 유구공소를 설립했고, 1968년 12월 28일 공주성당 제9대 신부인 퀴니(Cuny)가 교황청의 승인을 받아 유구성당으로 승격시켰다고 하며, 초대 신부로는 프랑스 선교사 크랭캉(Crinquand)이 부임했다고 합니다.

공주유구성당 입구
▲ 천주교유구성당 출입구 전경

공주유구성당 본당 전경
▲ 천주교유구성당 본당 전경

좌측면에서 본 공주유구성당 본당 전경
▲ 좌측면에서 본 천주교유구성당 본당 전경

천주교유구성당에 들어서자, 정면에 본당이 보이고 본당 앞에는 성모상과 요셉상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우측에는 '노동자의 성요셉 문화회관'이라는 현판이 걸린 건물이 있었는데, 교육회관(교육관) 겸 식당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좌측에는 사제관이 자리해 있었습니다. 출입문 가까이에서 본 '유구본당 소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791년 '진산사건'으로 일어난 신해박해의 불티가 내포지역으로 튀었다. 내포교우들은 인근 산간으로 피신하였는데, 유마지간(유구·마곡천 사이)이 피신처로 으뜸이었다. 특히 충청도로 피신한 주문모 신부님을 체포하려다 실패하자 일어난 정사박해(1797년) 때 사곡·정안의 무성산으로 교우들이 숨어들기 시작했다. 그 후 신유박해(1801년), 신미박해(1811년), 정해박해(1827년), 기해박해(1839년), 병인박해(1866년), 무진박해(1868년)를 거치면서 내포 교우들은 유구·정안·신풍·사곡·우성 산간으로 피신하였다. 교우들은 박해를 피하거나 귀향하기 위해서 유구를 거치거나 유구지역에 눌러살았다. 순교자 '하느님의 종' 윤자호 바오르 외 31명의 순교신앙을 간직한 유구지역에 성당을 세우기 위해 1954년 이곳에 터를 마련하고, 1958년에는 유구공소를, 1968년에는 유구본당을 설립하고 파리외방전교회 강진수 요한 신부님을 초대주임으로 파견하여 성당을 지었다. 2014년에 제11대 본당주임으로 부임한 정필국 베드로 신부님은 교우들과 힘을 모아 교육회관(2019년), 사제관(2020년), 고딕식성당(2023년)을 신축·봉헌하였다.』

정면에서 본 공주유구성당
▲ 정면에서 본 천주교유구성당 ㅣ 제대 밑에 유구성당 옛 성전 돌조각이 매립돼 있다.

유구행정복지센터에서 본 공주유구성당_1
▲ 유구읍행정복지센터에서 본 천주교유구성당_1

유구행정복지센터에서 본 공주유구성당_2
▲ 유구읍행정복지센터에서 본 천주교유구성당_2

2023년 11월 11일 신축·봉헌한 천주교유구성당의 중앙에 위치한 본당을 둘러보았습니다. 신축·봉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본당 내부를 구경할 방문자들은 요셉상 좌측에 있는 출입문을 이용하면 된다고 합니다. 쉬는 날인 월요일에는 신부님과 사무장님이 계시지 않아도 개방돼 있다고는 하나, 방문하는 분들은 정숙한 분위기 속에 미사를 드리거나, 조용히 내부를 돌아보고 나오시면 좋겠습니다.

공주유구성당 본당 내부
▲ 천주교유구성당 본당 내부

본당 건물 외부를 돌아보다 보니, 머릿돌에 천주교 대전교구장 김종수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축전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본당 신부의 열정과 교우들의 기도와 정성, 또한 수많은 본당과 은인들의 도움으로 10년에 걸쳐 이룩한 천주교 유구성당의 성전봉헌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정성어린 기도와 희생을 아끼지 않으신 공동체의 공로를 치하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이 패에 담아 축복합니다.』

옛 본당 건물에 누수가 시작돼 여러 차례의 수리를 거듭하다 성전 신축을 결정한 후에 대전교구청에서 일부 대출을 받고, 신부님과 교우들이 전국을 돌며 유구인견을 팔아 비용을 마련했다고 듣고 있습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천주교유구성당 관계자와 교우들의 노고로 성전의 벽돌 한 장 한 장이 쌓아 올려졌다고 생각하니 신자가 아님에도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공주유구성당 문화회관
▲ 천주교유구성당 교육관(노동자의 성요셉 문화회관)

천주교
▲ 천주교유구성당 교육관 내부(노동자의 성요셉 문화회관)

천주교유구성당에서 가장 먼저 신축된 건물은 본당 우측에 자리한 교육관입니다. 2018년 착공하여 2019년 준공한 교육관은 본당을 짓는 동안 미사를 드리던 곳으로 현재는 적은 수의 신자가 미사를 보는 경우에 사용하거나, 공적으로 식사하는 경우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공주유구성당 사제관
▲ 천주교유구성당 사제관

공주유구성당
▲ 유구지역 32위 순교자 현양비_1

공주유구지역 32위 순교자 헌양비_2
▲ 유구지역 32위 순교자 현양비_2

교육관 맞은편에는 본당과 같은 해에 지어진 사제관이 있습니다. 사제관 위쪽 계단으로 올라 십자가의 길(고통의 길) 14처를 따라가다 보니, 유구지역 32위 순교자 현양비가 서 있습니다. '유구성당 소사'에서 읽은 내용으로 보아 유구에 성당을 세우기 위해 1954년 터를 마련한 순교자 윤자호 바오르 외 31명의 현양비인 듯합니다.

십자가의 길▲ 십자가의 길(고통의 길) 

유구지역 32위 순교자 현양비를 지나 십자가의 길 14처를 따라 계속 본당 주변을 돌다 보니, 유구읍행정복지센터가 보입니다. 유구읍행정복지센터 근처를 지나는 분들은 2023년 11월 11일에 봉헌한 유구성당에 들러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유구성당 본당 건물은 유구읍행정복지센터 쪽에서 바라봤을 때 건축미가 뛰어나 보입니다.

공주유구성당 성모상_1▲ 천주교유구성당 성모상_1

유구읍행정복지센터 쪽에서 보면 유구성당의 성모상이 보이는데, 현재 모신 성상 중에 가장 먼저 세워진 것으로 원래 성당 입구 쪽에 세워져 있다가 본당을 봉헌하면서 현재의 자리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현재는 볼 수 없지만 천주교유구성당에 최초로 세워진 성모상은 서양식 의복을 착용했다고 하며, 이후에는 한복을 입은 성모상을 모시고 있다고 합니다.

공주유구성당 성모상_2
▲ 천주교유구성당 성모상_2

유구읍행정복지센터 쪽에서 본 성모상이 있던 자리에는 유구성당에서 세 번째로 모시는 성모상이 자리해 있습니다. 

공주유구성당 요셉상_1
▲ 천주교유구성당 요셉상_1

공주유구성당 요셉상_2
▲ 천주교유구성당 요셉상_2

그 뒤로는 본당 앞에 모신 요셉상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아오던 성상과는 거리감이 있습니다만,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유구공소가 세워진 60여 년 만에 신축·봉헌된 천주교유구성당을 돌아봤습니다. 비 오기 직전에 찾았던지라 유구성당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전하지는 못했습니다. 60여 년 역사를 간직한 성당이건만 오래된 나무가 안 보인다 싶었는데, 가지가 부러진 고목은 베어냈다고 합니다. 대신에 유구성당 곳곳에는 장미를 비롯한 꽃들이 철마다 곱게 핀다고 하니 봄꽃이 예쁘게 필 때쯤 아름다운 유구성당을 찾아주시고, 유구성당이 걸어온 길도 살펴주시길 바랍니다.


유구성당
충남 공주시 유구읍 석남외마루길 18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