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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당 박동진 판소리전수관을 다녀오다

‘제비몰러 나간다~’ 외치던 선생의 모습이 떠오른다

2024.03.03(일) 10:19:36류두희(ryu5450@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박동진(朴東鎭) 명창은 충남 공주시 장기에서 태어난  판소리 명창이다. 그의 조부는 줄광대였고 숙부는 또랑광대일 정도로 세습예인 집안 출신이다. 53세에 〈흥보가〉를 5시간 동안 완창했고, 이어 〈춘향가〉를 8시간에 걸쳐 완창했다. 그리고 55세에 〈심청가〉를 6시간, 56세에 〈적벽가〉를 7시간, 57세에 〈수궁가〉를 5시간 동안 완창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손자와 손녀의 손을 잡고 충남 공주시 무릉동에 있는 박동진 판소리 전수관을 찾았다.

박동진판소리전시관 표지석

▲ 박동진판소리전시관 표지석


전수관 입구에는 판소리 명창 金成玉 선생, 高壽寬 선생, 鄭春風 선생, 李東伯 선생, 丁貞烈 선생 등 다섯 분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판소리 명창들이라고 했다.

판소리 명창 기념비

▲ 판소리 명창 기념비


우선 박동진 판소리 전시관을 들어섰다. 입구에는 판소리 무료 체험학습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2023년 유치원ㆍ초ㆍ중ㆍ고등학생 대상으로 판소리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이 열렸던 것으로 보아 2024년 3월에도 시작될 것을 보였다. 전시관안에는 박동진 명창의 활동사항이 상세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체험 프로그램 현수막

▲ 체험 프로그램 현수막
 

박동진 선생의 흔적들

▲ 박동진 선생의 흔적들


박동진 명창의 유년시절과 독공을 했던 시절을 보내면서 소리꾼으로서 득음의 경지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1970~1980년대 TV를 켜면 예전에 보던 광고와는 전혀 분위기가 다른 색다른 광고가 나왔었다. 한복을 입었고 나이도 지긋한 분이 “제비 몰러 나간다~” 라고 하면 제자 두 명이 따라 부르고, “제비 후리러 나간다~”하면 또 제자 두 명이 따라 부른다. 그런 뒤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라는 솔표 우황청심환 광고였다. 이 광고는 국민들의 머릿속에 콕콕 스며들어 대 히트를 치기에 이르렀고 1990년대까지 솔표 브랜드 의약품 전속모델로 활동했다.

인당 박동진 판소리전수관을 다녀오다 사진

전시관 내부 모습

▲ 전시관 내부 모습


전시관에서 명창의 활동영상을 바라보고 있는 아내와 손주들의 모습은 너무도 진지해 보였다. 그의 판소리 다섯마당 수궁가, 홍보가, 적벽가, 춘향가, 심청가 등은 현장에서 들을 수도 있었다.

박동진 명창의 생전모습 관람

▲ 박동진 명창의 생전모습 관람


그는 고음과 저음이 두루 잘 나와서 소리 능력도 좋았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재담과 육담의 대가였는데, 서슬 퍼런 제5공화국 시절 전두환이 참석한 정부 행사에 초청받아 소리를 하던 중, 사회를 보던 김동건 아나운서가 "영감님이 소리도 잘 하시지만 욕도 아주 잘 하신다던데 한번 들려주십시오."라고 청했다.이에 박동진은 처음에는 대통령 칭찬을 하더니, 대뜸 대통령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저기 저 머리 벗겨진 놈" 이라면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는 둥, 수상쩍은 구린내를 폴폴 풍겨댄다는 둥 하며 욕을 했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으나, 전두환이 파안대소를 한 덕에 아무 일도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그의 즉흥성과 예능감 때문에 TV 코미디 프로에 고정 출연하기도 했고, 판소리가 사양길에 접어들었다고 하던 시기에도 이 분의 무대에는 관객들이 제법 많이 들어찼다고 했다.

생전에 공연 모습

▲ 생전에 공연 모습


전시관을 나와 전수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올라가는 길에는 명창의 호를 딴 ‘인당정’이 위치해 있었고 한옥의 큰 전수관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의 잔디밭도 잘 정돈된 것 같았고 양측에 큰 배롱나무가 심어져 있어 사시사철 멋을 더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인당정 모습

▲ 인당정 모습
 

판소리 전수관

▲ 판소리 전수관


박동진 판소리 전수관은 인당 박동진 선생의 판소리 업적을 계승ㆍ발전하고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선생의 고향인 무릉동에 1998년 건립하였다. 개관한 이래 각계 계층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판소리를 전수해 오고 있는 곳이다.

인당 박동진 판소리전수관을 다녀오다 사진


전수관 내부 모습

▲ 전수관 내부 모습


판소리 체험학습이 진행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선생님들이 앞 중앙의자에 앉고 학생들이 마룻바닥에 앉아 선생님의 북소리와 판소리를 들으며 따라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아담하게 꾸민 전수관에는 박동진 선생님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좋았다.

전수관 내부 모습

▲ 전수관 내부 모습


박동진 선생의 제자로는 외국인 박칼린이 있었다. 그렇지만 중요무형문화재 관련 법령에 외국인은 이수자나 전수자가 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이어받지 못했고, 그 외에도 마당놀이로 유명한 배우 김종엽도 그에게서 소리를 배웠다. 그리고 전업 국악인으로는 적벽가의 전수교육 조교인 강정자와 김양숙 등 두 사람이 있다. 박동진 판소리전수관 판소리 무료 체험학습에 들어오면 이분 선생님들로부터 판소리를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전시관 모습

▲ 전시관 모습



박동진판소리전수관
충남 공주시 무릉중말길 22-14 박동진판소리전수관
입장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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