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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들여 ‘이어령 창조관’ 짓겠다는 아산시, 반론 만만찮다

문화관광과 시의회에 창조관 조성사업 보고, 지역여론 ‘공급자 중심’ 맞서

2024.02.27(화) 13:59:35천안신문(icjn@hanmail.net)

200억 들여 ‘이어령 창조관’ 짓겠다는 아산시, 반론 만만찮다 사진


아산시가 새해업무계획을 보고하면서 시비 200억을 들여 '이어령 창조관'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지나치게 공급자 중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출신 이어령 선생의 삶과 철학을 반영한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게 아산시가 밝힌 '이어령 창조관' 조성사업의 핵심 뼈대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이미 지난해 3월 유족 대표와 접촉하는 한편 같은 해 8월 조성사업 타당성조사 착수보고회를 주재하는 등 '이어령 창조관' 건립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였다. 

 

담당 부서인 아산시 문화관광과는 올해 이 사업에 속도를 내려는 모양새다. 문화관광과는 어제(21일) 오전 아산시의회 문화환경위원회에서 열린 '2024 주요업무계획'을 보고하면서 올해 안에 창조관 설계를 완성해 2025년 착공에 들어가겠다고 알렸다. 

 

고 이어령 선생 유족 측은 환영하는 입장이다. 고 이어령 선생의 장남인 이승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부터 아산시에서 연락을 줘서 내용은 파악하고 있었다. 아버님의 고향에서 창조관을 준비하는 데 대해 감사하다는 게 유족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록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아산은 아버님께서 태어난 곳이기에 제 고향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버님의 업적을 기리고자 하는 지자체가 있다면 아산이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한다"는 뜻도 전했다. 

 

그러나 이어령 선생과 아산 사이의 인연이 빈약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수도권 대학에서 지역학을 강의하는 지역학자 A 씨는 "이어령 선생이 일찍 아산을 떠나 아산과의 연은 미약하다는 게 사실에 부합한다"고 알려왔다. 

 

아산시의회에서도 반론이 잇달아 나왔다. 문화환경위 소속 천철호 의원(민주, 다)은 "이 선생이 태어난 지역주민들이 그를 존경하기보다 태어난 곳도 들리지 않았다며 원성이 자자하다. 창조관을 지으려면 지역주민이 존경하는 분을 정해 짓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이어령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보다 건물을 짓는데 치중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미성 의원(민주, 라)은 "이어령 선생이 주장한 가장 핵심적인 가치는 디지로그, 즉 '디지털을 통해 아날로그 감성을 느끼게 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e스포츠·역사박물관 등 기존 추진하는 사업에 이 같은 내용을 가미해 이어령 선생의 철학과 가치를 시민들이 소비할 수 있는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경제가 어려워 허리띠를 졸라매는 와중인데 예술관련 시설에 예산을 펑펑 쓰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아산시 문화관광과는 이달 창조관 조성사업 학술용역 완료 보고회를 개최하겠다고만 밝혔다. 한편 이승무 교수는 "지역주민들이 잘 고민해서 결정하기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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