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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은 후, 산책하기 좋은 은개골역사공원

2023.12.24(일) 11:35:36나는 나답게 100%(yh197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옥룡어울림센터(공주시
▲ 옥룡어울림센터(공주시 옥룡동 31-1)

어울림카페
▲ 어울림카페

요즘 공주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은 12월 15일(금)에 준공식을 가진 옥룡어울림센터일 거예요. 공주시 원도심의 구심이 될 것으로 여겨지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옥룡어울림센터 1층에 생긴 '어울림카페'에서는 오는 12월 29일(금)까지 모든 음료를 1,000원에 판매하고 있어 인근 식당에서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은개빵
▲ 은개빵

얼마 전, 마침 옥룡어울림센터 인근에서 지인과 점심 식사 약속이 잡혀서 식사를 한 후 은개골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한다는 어울림카페를 이용해 봤습니다. 모든 음료가 1,000원이라는 점도 매력적이었고, 독특한 모양의 '은개빵'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은개빵은 옥룡어울림센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은개골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을 모티브로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옥룡어울림센터에서 은개골이 멀지 않다는 지인의 말에 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은개골로 산책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은개골은 공주 공산성과 옥녀봉 사이의 계곡부에 형성된 마을입니다.

은개골역사유적공원
▲ 은개골역사공원(공주시 옥룡동 358)

옥룡어울림센터에서 도보로 채 10분을 걷지 않아 '은개골역사공원'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옥룡어울림센터 준공식이 끝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준공식을 알리는 현수막이 그대로 걸려 있었습니다. 현수막 맞은편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마을 주차장도 마련돼 있어서 차로 이동해서 오셔도 주차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점심 먹은 후, 산책하기 좋은 은개골역사공원 사진

점심 먹은 후, 산책하기 좋은 은개골역사공원 사진

은개골역사공원 입구에서 위쪽으로 오르다 보니, 어느 댁 대문 앞에 눈사람이 서 있습니다. 회양목 나뭇가지로 눈, 코, 양팔을 만들어 붙인 눈사람은 이 동네의 정서를 고스란히 전해주는 듯 포근하게 느껴졌습니다.

2~3년 전인가 동심에서 만들어 놓은 눈사람을 깨부신 사건으로 인지도 높은 모 가수가 수위 높은 비판을 한 일이 떠올랐습니다. 저 역시 작은 눈사람 하나가 주는 위안이 얼마나 큰 지 모르는 세태를 안타깝게 여겨서 동감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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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 쉼터

눈사람이 서 있는 곳에서 조금 더 오르니, '스마트 쉼터'가 보입니다. 마을 주차장 끝에 위치해 있는 걸 보면, 마을 주민들도 이용하지만, 은개골역사공원을 찾는 방문자들의 편의를 위해 설치한 듯 생각됩니다.

스마트 쉼터 안으로 들어가 보니, 추운 날 몸을 녹일 수 있게 온풍 장치가 가동 중이었습니다. 3~4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중앙에 있고, 공주시를 홍보하는 키오스크가 놓였으며, 한쪽에는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시설까지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아직은 이용자가 많지 않아서 난방비 걱정이 되긴 하지만, 이용하는 분들이 깨끗하게 사용하면 추위와 더위에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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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개길

직진 코스가 끝나는 지점에서 마을을 배회하던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요즘 같은 추위에 어딜 그렇게 돌아다니나 싶다가도 고양이 한 마리의 등장은 주택가에서 느낄 수 있는 따스함을 배로 느끼게 해주어 고마웠습니다.

공주 공산성 등산로 입구 1
▲ 공주 공산성 등산로 입구 1

은개골역사유적지구에 대한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 은개골역사유적지구에 대한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은개골역사공원 내에는 겨울에도 개방되는 화장실이 있다.
▲ 은개골역사공원 내에는 겨울에도 개방되는 화장실이 있다.

공주 공산성 등산로 입구 2
▲ 공주 공산성 등산로 입구 2

공주 공산성 등산로 입구 3
▲ 공주 공산성 등산로 입구 3

은개골역사공원 입구에서 300m 정도 오르니, 공산성으로 오르는 길을 알리는 팻말이 보이고 공원 입구도 살짝 보입니다. 은개골역사공원에서 공주 공산성 동쪽으로 오를 수 있는 등산로는 4곳 정도 보였습니다.

공산성에서 은개골역사공원으로 내려오는 분은 거의 안 계실 것 같은데요, 요즘같이 길이 미끄럽거나 악천후일 때를 제외하고는 잠시 내려오셔서 은개골역사공원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공산성 둘레길을 돌아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공산성 오르는 길에 내려다본 은개골역사공원
▲ 은개골역사공원에서 올려다 본 공주 공산성 

이날은 은개골역사공원만 잠깐 돌아보고 갈 생각이어서 공산성까지는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은개골역사공원에서 공산성 쪽을 올려다보니, 광복루로 보이는 곳에 안전장치를 하고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광복루에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올라가 보고 싶었지만, 길이 워낙 험해서 다른 날로 미룰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산성 오르는 길에 내려다본 은개골역사공원
▲ 공산성 오르는 길에 내려다본 은개골역사공원

등산로 중간쯤에 벤치가 놓인 곳이 은개골역사공원이 한눈에 가장 잘 보이는 듯했습니다. 노부부가 산책을 나온 모습이 보였습니다. 겨울에도 개방된 화장실도 있을 만큼 잘 조성된 공원이 가까이에 있고, 공산성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도 있어서 은개골에 사시는 주민들은 참 좋겠다는 생각에 무척 부러웠습니다.

백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유물 발굴지가 보입니다. 그리고 공산성 맞은편에는 백제의 성으로 1995년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옥녀봉성'도 보입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이 옥녀봉(玉女峰)에 옛날 옛적에 심술 맞은 호랑이가 살았는데, 먹이를 바치지 않으면 마을에 해코지를 해댔다고 합니다. 호랑이의 심술을 두고 볼 수만 없던 마을 최고 관리가 은으로 만든 개를 호랑이 먹이로 놓은 후부터 이 마을을 은개골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옥룡어울림센터 내의 어울림카페에서 맛본 은개빵이 이 이야기에서 만들어진 것이고요.

수국
▲ 수국

은개골역사공원은 모든 생명체들이 휴식기에 들어가서 화려한 자태는 볼 수 없었지만, 봄만 되면 그 어떤 곳보다 예쁜 꽃들이 만발할 것 같습니다. 이곳저곳에 꽃 이름과 자생 시기, 특징 등을 적은 팻말들이 적지 않게 보이더라고요.

특히 공산성 바로 아래쪽에는 수국 군락지가 보였습니다. 꽃잎까지 바싹 마른 모습이었지만, 본래 모습을 그대로 갖추고 있어서 자세히 봐도 예쁘고 멀리서 보면 캔버스에 그려진 풍경화처럼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은개골역사유적공원에서 본 금강신관공원
▲ 은개골역사유적공원에서 본 금강신관공원

은개골역사공원의 산책은 금강 너머 금강신관공원을 바라보는 것으로 갈무리를 하게 됐습니다. 인적이 드문 곳은 어디나 그런 것처럼 이곳도 사람들 발소리가 잦아드는 시기라 그런지 금강에서 노는 여러 마리의 오리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작은 인기척에도 금방 멀리 날아가 버리기는 했지만요.

옥룡어울림센터가 들어선 옥룡동에서 1,000원짜리 커피를 마시고, 3개 2,000원 하는 은개빵도 먹어보고, 칼바람 부는 한겨울에 은개골역사공원을 걸어봤습니다. 언제도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을지 모르기에 알차게 보낸 점심시간이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근사한 시간을 보낸 덕분에 따뜻한 날에 한 번 더 같은 코스를 잡아봐야겠다는 계획을 벌써 세우게 됐습니다.


은개골역사공원
충남 공주시 옥룡동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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