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세리성당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길 10>

충청남도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에 가면 2005년도에 한국관광공사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하였으며, 충청남도 지정기념물 제144호인 공세리성당이 있습니다. 이 성당은 아주 작은 언덕 위에 지어졌지만, 주변이 평야로 되어 있어서 아산만 쪽에서 바라다보면 가장 먼저 한눈에 들어오고 반대로 이곳 성당에 오르면 아산만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890년에 시작된 공세리성당은 1922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고쳐지어졌으며, 한국의 오래된 성당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공세리성당도 적갈색의 벽돌로 된 고딕양식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성당의 건축물들이 매우 고풍스러우며 주변 동네도 예쁘고 또한 아주 오래된 나무들과 조화를 잘 이루어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성당이 아름다워서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 그리고 CF의 배경으로도 각광을 받아 왔는데, 에덴의 동쪽, 태극기 휘날리며, 모래시계, 아이리스 등이 이곳 공세리성당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주말이나 봄가을에는 찾는 이들이 많아서 번잡하지만, 요즈음 그리고 평일에 성당을 찾으면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를 갖고 성당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저는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성당의 4계절이 모두 아름답기 때문에 틈만 나면 계절을 바꾸어 가면서 찾아갑니다. 봄이면 울긋불긋 철쭉꽃들이 성당을 화사하게 물들이고, 여름엔 녹음이 그리고 가을엔 성당을 폭 감싸고 있는 나무들이 단풍으로 물들어 세속에 있으면서도 별천지처럼 느껴지는 곳입니다. 눈 내리는 겨울 성당의 모습도 환상적이랍니다.
 

<십자가의 길>

본당 바로 오른쪽 곁에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길로 예수님의 사형선고로 시작하여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시며 묻히시는 과정을 14처에 담아놓았습니다. 이 길을 통해 하느님의 인간 사랑과 수많은 시련과 고통을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성체조배실>

성체조배란 하느님의 큰 선물인 성체의 외형 안에 현존하는 예수에 대하여 마음을 모아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예배 행위를 뜻합니다. 성체조배를 통해 하느님의 진정한 사랑과 은총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드라마 아이리스 2(2013년) 촬영 당시 성전 제의실에서 지하 통로를 통해 성체조배실로 나가는 장면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이 통로를 찾으러 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성전과 성체조배실은 분리된 건물로 비밀 통로는 없다고 하네요.  


<순교자 묘지>

공세리성당이 중요하고 의미가 깊은 이유는 천주교 신앙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수많은 순교자들을 모시고 있는 중요한 성지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에는 이 지역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순교하신 32분의 순교자들이 모셔져 있으며, 순교자의 부조가 양각으로 조각되어 설치되어 있고 부조 아래에는 순교자들의 묘석이 모셔져 있습니다.   


 <성모상>

성당 오르는 길 옆, 순교자묘지 초입에 성모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성모상은 성모 마리아에 대한 공경과 신심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하나의 상징물로서 기도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도 신자는 아니지만 성모상을 향해 두 손 모아 경건하게 기도를 올렸습니다.
  

 <박물관>

공세리성당 박물관은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와 뿌리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곳입니다. 내포지방을 중심으로 한 초대교회의 교우촌 생활에서부터, 신유박해와 병인박해 때의 순교자들,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 순교한 성직자들의 활동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관련 유물 1500여 점이 전시되어 있기도 합니다.


<야외 고해소>

고해소란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고해를 듣기 위해 사제가 앉아 있도록 만든 조그마한 공간을 의미하는데, 한 칸은 문이나 커튼을 통해 들어가 사제가 앉을 수 있게 만들었고, 그 한 편에 고해자를 위한 방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공세리성당에는 이러한 고해소가 야외에 세 군데나 조성되어 있습니다.  




 <보호수>

성당이 아름답고 또 신성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성당 내에 350년이 넘는 국가 보호수가 네그루나 있으며, 그 외에도 엄청 오래된 거목들이 성당에 아름다움을 더 해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나무들이 잎을 다 떨구는 겨울철에 가면 신령스럽기도 하고, 오랜 기간 성당을 굳건히 성당을 지켜주고 있다는 느낌이 절로 일 것입니다.  


<성당 안내도>

공세리성당은 웅장하거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지만, 성당 입구에 세워져 있는 안내도를 살핀 후 관람하고 순례하면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성당으로서 갖추어야 할 요소들이 마치 숨겨진 보물처럼 이곳저곳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세리성당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길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