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브롬톤 자전거를 타고 공주보인증센터에서 세종보인증센터까지 금강 자전거길을 달렸습니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자전거 여행이 뜸해졌는데요. 오랜만에 차가운 바람을 가르며 브롬톤 자전거를 타며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금강 하굿둑에서 시작해 익산 성당포구, 부여 백제보, 공주보까지 국토종주 코스 중에 금강 자전거길을 순차적으로 여행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공주보에서 세종보까지 금강의 천리 물길을 따라 인증을 받기 위해 왕복 38km를 달렸습니다.



출발지인 공주보는 공주시 웅진동과 우성면의 평목리를 잇는 다기능보로 4대강 정비 사업 때 부설되었습니다. 2009년 10월에 착공하여 2012년 8월에 준공되었는데요. 수문 개방을 둘러싼 환경부와 환경단체의 논란이 있기도 했는데 하루 빨리 시민들이 바라는 공주보의 본모습과 기능을 찾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 공주보의 전경



공주보인증센터에서 공주보를 지나 금강 자전거길을 따라 조금만 달리면 공주 고마나루에 도착합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공주의 지명이 유래한 '곰나루 전설'이 깃든 곳이기도 합니다.


▲ 공주 고마나루의 전설을 간직한 곰사당



공주 고마나루 맞은편에는 '아트센터 고마'가 있습니다.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펼쳐지는 곳으로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인데요. 저는 자전거 여행 때문에 아트센터 고마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외부에서 인증 사진만 찍었습니다. 여러분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관람하고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트센터 고마와 마주 보고 있는 공주 한옥마을도 잠깐 둘러보았습니다. 우리 조상의 지혜가 담긴 온돌방을 체험할 수 있는 공주한옥마을은 공주로 여행 온 방문객들의 숙소로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근처의 국립공주박물관, 송산리고분군과도 어깨를 맞대고 있어서 공주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장소입니다.



공주한옥마을을 지나면 무령왕릉으로 유명한 송산리고분군의 입구가 나옵니다. 학창 시절 수학여행으로 찾은 추억을 떠올리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도시를 알리는 표지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갈 길이 먼데 자꾸 공주의 풍경과 국보급 문화재들이 발길을 붙잡습니다. 송산리고분군을 지나 공산성 방향으로 접어드니 공주중학교가 보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국보급 투수 박찬호 선수의 모교인데요. 공주중 39회 졸업생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달리던 자전거를 멈추게 합니다. 박찬호 선수는 우리나라가 외환위기의 어려움을 겪을 때 용기와 희망을 주었는데요. 저와 동갑내기이자 팬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또 인증 사진!



공주중학교에서 왕릉로를 따라가면 한옥 양식의 멋진 건물이 나타납니다. 제민천에 놓인 다리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으로 자전거를 타고 그냥 지나치기 너무 아쉬워서 일부러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보았습니다.



금강을 향해 흘러가는 제민천의 모습입니다. 저도 곧 금강과 마주하게 될 텐데요. 몇 개월 전 제민천을 따라 자전거 여행을 했던 추억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공산성 앞 연문광장입니다. 회전교차로에 우뚝 선 무령왕 동상이 인상적입니다. 오늘은 자전거 여행이 목적이기 때문에 공산성은 다음 기회에 소개하겠습니다. 한 가지 꿀팁을 드린다면 공산성 매표소 옆에 자전거대여소가 있으니 금강철교를 지나 미르섬까지 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 금강을 가로지르는 금강철교



공주 금강철교는 자전거와 인도가 차도와 구분되어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건너기에 안전합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232호로 1933년 10월 23일에 준공되었다고 합니다. 철도 교량이 아니라 도로 교량이기 때문에 금강철교를 거닐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러분도 인생 사진 찍기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 공주 금강철교에서 바라본 미르섬(금강신관공원)



금강철교를 지나면 자전거도로는 미르섬으로 연결되지 않고 금벽로를 따라 놓여 있습니다. 은행나무 가로수 길을 달려서 금강신관공원 주차장에 도착해야 금강과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자전거를 탈 수 있습니다.


▲ 공주 미르섬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금강신관공원 주차장을 지나 마주한 공주대교에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공주보인증센터에서 공주대교까지 자전거로 6km 거리이지만 도심을 빠져나오느라 약간 지쳤기 때문에 준비해 온 물과 간식을 먹으면서 에너지를 충전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금강과 나란히 뻗은 금강 자전거길을 달립니다. 겨울인데도 유유히 흐르는 금강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차갑지 않습니다. 충청남도의 젖줄인 금강은 오히려 생명력 넘치는 활기를 자전거 페달에 불어넣습니다.


▲ 공주석장리유적



금강 자전거길에는 구석기시대의 유적을 통해 우리나라에 구석기시대의 사람들이 살았음을 최초로 알려준 공주석장리유적(석장리박물관)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소풍 나오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 곳인데요. 아쉽지만 방문을 다음 기회로 미루고 뒤안길을 달려야 했습니다.



공주석장리유적을 지나 청벽대교에 이르자 세종특별자치시에 들어섰음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공주시에서 세종특별자치시까지 행정 구역을 넘는 일이 가슴 설레기만 합니다. 충남과 세종이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이랄까요?


▲ 불티교



불티교를 건너면 금강수목원과 충청남도산림환경연구소로 이어지는 산림박물관길이 나옵니다. 휴양문화창달과 임업연구개발이라고 쓰인 표지석 앞에서 한참 동안 망설였는데요. 겨울보다는 내년 봄에 찾는 게 좋을 것 같아 마음을 다잡고 금강 자전거길로 유턴!



세종보까지 9km 남았습니다. 충남의 15개 지역에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에코바이크 충남'을 통해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가끔 국토종주 코스도 여행하고 있는데요. 공주보에서 세종보까지의 코스는 구간이 길지 않으면서 두 지역을 두루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금강교 밑으로 난 금강 자전거길이 통행금지로 폐쇄되어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이 구간만 빼면 금강하굿둑에서 세종보로 이어지는 금강 자전거길은 어느 구간도 후회되지 않을 만큼 만족스러웠습니다.



세종보인증센터로 가기 위해서는 학나래교를 지나야 하는데요. 안전하게 학나래교를 지날 수 있도록 설계된 금강 자전거길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SNS를 통해 학나래교의 자전거길을 촬영한 영상을 많이 접할 수 있는데 그만큼 인생 사진 촬영지로도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드디어 공주보인증센터에서 출발해 세종보에 도착했습니다. 세종보는 총 길이 348m의 소형 보이지만 측우기를 형상화한 디자인이 눈길을 끕니다.


▲ 세종보인증센터



잠시 세종보를 둘러본 후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었습니다. 총거리 145km의 금강 자전거길 중에서 다섯 개 구간을 달리고 이제 대청댐 코스만 남겨두었는데요. 올해가 다 가기 전에 마지막 코스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공주와 세종을 잇는 금강 자전거길처럼 지역의 경계를 넘어 하나가 되는 대한민국을 꿈꾸며 금강 자전거길 포스팅을 마칩니다.


공주보인증센터 -------------------------- 세종보인증센터
충청남도 공주시 웅진동 726 ------------------------- 세종특별자치시 나리로 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