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사는이야기

충남넷 미디어 > 사람세상 > 사는이야기

새는 자연으로 가는 안내자

철새들의 낙원 ‘서산버드랜드’를 가다

2023.11.15(수) 11:45:32자유새(noblesse055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새는 자연으로 가는 안내자 사진
▲ 서산버드랜드 둥지 전망대에서 바라 본 천수만 전경

홍성IC를 나와 서산을 거쳐 태안으로 가는 국도 77호선. 왼쪽으로 갯마을의 짭짜름한 갯내음과 함께 하늘의 구름을 담고 있는 간월호가 우측으로 펼쳐진다.보령, 홍성, 태안과 서산으로 둘러쌓인 천수만(淺水灣)은 한자 그대로 바다가 육지 깊숙이 들어와 있는 얕은 물가라는 뜻이다.
국도 77호선. 이 길은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선조들의 땀과 피눈물이 쌓이고 쌓인 애환의 길이기도, 정주영 현대 회장의 천수만 방조제 공사로 상전벽해의 변화가 일어난 길이기도 하다.

천수만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은 서산 AB 방조제 건립과 대간척이다. 현대건설은 1982년 4월 천수만 방조제 사업을 시작했다. A 방조제는 홍성군 결성면 궁리로부터 서산시 부석면 창리까지 6,476m로 건설과정에서 검조도, 계도, 부도, 간월도 등의 4개의 섬이 없어졌다. 이중 간월도는 방조제를 통해 육지화되었다.
 
천수만 전경
▲ 천수만 전경

가창오리 집단 폐사 사건... 서산버드랜드를 탄생시키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게 세상의 이치다. 천수만은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국내 최대의 쌀 생산지를 얻었지만 소중한 갯벌을 잃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또 하나의 선물이 뒤따라왔다. 방조제를 통해 만들어진 광활한 담수호와 농경지가 철새들의 낙원으로 변한 것이다. 가을이면 황금 들녘으로 변하고, 가을 추수의 콤바인 소리가 시작되면 어떻게 알았는지 시베리아부터 내려오는 철새들의 울음소리가 밤하늘에 울려 퍼진다.1990년대 들어서면서 생태관광이라는 생소한 용어가 등장했고, 더불어 천수만이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 가창오리 수십만 마리가 군무를 이루자 전국의 철새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신기한 풍경도 선사했다.

천수만에 도착한 큰기러기
▲ 천수만에 도착한 큰기러기

그러던 중 2000년 10월, 조류 콜레라에 의해 가창오리 8천여 마리가 집단 폐사하는 사건이 천수만에서 발생했다. 방송과 신문 등 모든 매체에서 연일 집중보도하며 천수만이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철새의 집단 폐사 사건은 사람들에게 천수만 철새의 생태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지역의 환경단체와 주민들도 환경생태에 대한 중요성에 눈을 뜨게 됐다. 짧은 기간, ‘철새 기행전 추진위원회’가 꾸려졌다. 시민들과 환경단체, 서산시가 하나 되어 ‘새와 사람의 아름다운 만남’이라는 주제로 ‘서산 천수만 세계 철새 기행전’이 탄생한 것이다.

서산버드랜드가 생긴 것도 이때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서산시는 2002년에 환경부 지원사업 공모에 나서 ‘천수만 철새도래 생태 공원화 사업’ 일환으로 서산버드랜드 설립을 계획했다. 서산버드랜드는 국비 106억 원, 도비 37억 원, 시비 110억 원 등 총 253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어 3차에 걸쳐 조성되었다. 1차는 2011년 철새 박물관(학습관)과 4D 영상관을 준공하였으며, 2차는 2012년 야외 공연장과 야생 동물 치료 센터, 3차는 2013년 철새 전망대와 탐방로 및 산책로를 준공하였다.
 서산버드랜드 전경
▲ 서산버드랜드 전경

‘2023 천수만 철새기행전’ 성공적 개최
필자가 방문한 날은 ‘2023 천수만 철새기행전’이 개최되고 있어 주차장도 만원이고, 어린이들 동반한 관람객으로 붐볐다. ‘2023 천수만 철새기행전’은 10월 28일(토)~29일(일) 양일간 서산버드랜드와 천수만 일원에서 개최됐다.
 
서산버드랜드 전동차
▲ 서산버드랜드 전동차

관람객들은 주차장에서 철새 전시관까지 전기 전동차를 이용했다. 이용 요금은 무료다.
가창오리와 큰 기러기, 노랑부리저어새, 장다리물떼새 등으로 디자인한 전동차가 앙증맞다.
 
서산버드랜드 철새 전시관
▲ 서산버드랜드 철새 전시관
 
2층 철새 전시관에는 다양한 새 표본이 전시되어 있다. 천수만에 이렇게 많은 조류가 있다니 모두들 놀랍다는 표정이다. 입구에는 스테인리스 찜 용기로 새 모형을 만든 공예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했던 권동주 작가의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피라미드 모양의 4D 상영관은 어린이들에게 항상 인기라고 한다. 1시간에 한 번씩 상영을 하고 있었다.
 
스테인리스 찜 용기로 새 모형을 만든 권동주 작가의 공예작품
▲ 스테인리스 찜 용기로 새 모형을 만든 권동주 작가의 공예작품

서산버드랜드 4D 영상관
▲ 서산버드랜드 4D 영상관
 
서산버드랜드의 랜드마크는 둥지 전망대다. 천수만의 드넓은 전경과 계절별 철새를 육안과 망원경을 통해서 볼 수 있다. 어린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망원경을 통해 황새와 천수만을 날고 있는 기러기들을 보며 신기해 했다.

‘2023 천수만 철새기행전’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서산버드랜드를 찾은 어린이들은 앵무새 체험에 신기한 듯 줄을 섰다. 행사장 각종 체험 부스에서는 솟대만들기, 솔방울공예, 나무시계만들기, 철새캐릭터만들기, 텀블러만들기, 철새조명등 만들기 등이 인기리에 진행됐다.
 
‘2023 천수만 철새기행전’ 마술쇼
▲ ‘2023 천수만 철새기행전’ 마술쇼

2023 천수만 철새기행전’ 각종 체험부스
▲ 2023 천수만 철새기행전’ 각종 체험부스

새는 자연으로 가는 안내자 사진

새는 자연으로 가는 안내자 사진
 
생태체험 프로그램으로 방사행사, 생태탐방로 걷기, 새집만들기, 버드카빙 체험, 조류관찰 체험 등이 진행됐다. 겨울철새들을 직접 눈으로 보는 천수만 탐조투어는 하루 3회 총 6회 진행됐다. 서산버드랜드 측에서는 철새탐조투어를 11월 말까지 매주 주말 운영한다고 한다.

지역주민 참여프로그램으로는 천수만 농촌체험, 간월도 바지지락 캐기 체험, 창리 좌대낚시 체험 등이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키다리 삐에로, 민속놀이 체험 등이 있고 전시관 로비에서는 마술공연이 어린이 관람객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행사관계자는 “철새기행전 양일간 입장객은 3,502명으로 생태체험프로그램 1,580명, 공연(마술 등)에 2,596명, 경연(그림그리기 등)에 379명, 공예체험(솟대만들기 등)에 6,016명, 주민참여프로그램에 2,093명으로 연인원 12,664명이 행사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2025년 아시아 조류박람회(Asian Bird Fair 2025)’ 개최 확정
세계 최대 규모의 조류 행사인 ‘2025년 아시아 조류박람회(Asian Bird Fair 2025)’가 2025년 충남 서산시에서 개최된다.

서산시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개최된 제12회 아시아 조류박람회에서 2025년 개최되는 제14회 아시아 조류박람회 개최지로 확정됐다고 지난 10월 16일 밝혔다.
아시아 조류박람회는 26개국 300명이 넘는 국제대표단이 참석하고, 연인원 1만 명이 참여하는 세계적인 조류 행사다. 이번 행사는 국내에서는 울산광역시와 전남 순천시에 이은 국내 3번째 행사이다.
 
서산버드랜드 ‘2025 아시아버드페어’ 개최지로 확정
▲ 서산버드랜드 ‘2025 아시아버드페어’ 개최지로 확정

탐조관광은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객들은 교육적 효과가 크고 체험이 가능한 생태관광에 많은 관심이 높다.

새는 자연으로 가는 안내자다. 사계절 탐조관광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참가자들이 다양한 종류의 철새를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다른 계절의 철새에 대한 홍보도 중요하다.
새와 사람의 아름다운 동행, 서산버드랜드는 오늘도 천수만의 100년을 그리며 2025년 아시아버드페어 성공적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