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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향교에서 만나는 충청유교의 향기

가을을 맞아 떠나는 인문학 역사 여행

2023.09.16(토) 10:21:58계룡도령춘월(mhdc@tistory.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가을을 맞아 떠나는 인문학 역사 여행이 이번에는 충청유교, 기호유학의 중심인 논산으로 향했습니다.
연산향교에서 만나는 충청유교의 향기를 함께 흠향 해 볼까요?

연산향교 홍살문
▲ 연산향교 홍살문

대한민국에는 대표적인 유학의 줄기가 영남학파와 기호학파로 나뉘는데요.
영남학파는 안동 대구 경북을 아우르는 지역적 특성이 있구요.
기호학파는 경기도를 시작으로 충청도를 거쳐 전라도 목포까지를 아우르는 지역을 품고 있답니다.
뭐 자세한 내용을 소개하면 자칫 지루할 수도 있으니 생략하고, 연산향교의 입구에도 여느 향교처럼 이렇게 홍살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홍살문은 '예를 갖추고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 장소'로 들어가고 나가는 경계를 나타내는데 ‘사람의 몸이 아니라 마음이 드나드는 문’으로 붉은색 주칠(朱漆)을 해 둔 것은 신성한 공간을 뜻하기도 하지만 신성하지 못한 잡귀를 쫓는 의미도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서원·향교·묘 등에 세우는 홍살문은 훌륭한 스승이 모셔진 곳이니 행동을 조심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연산향교 공적비
▲ 연산향교 공적비

연산향교의 입구, 홍살문 옆에는 2007년[좌]과 1996[우]년에 세운 두기의 비석, 문묘전교를 지낸 이명재와 윤당 신흥순의 공적비가 있답니다.

연산향교 외삼문
▲ 연산향교 외삼문

향교는 공자와 여러 성인께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나라에서 세운, 요즘 같으면 공립초중등학교급의 교육기관으로 연산향교의 경우 태종 때 현감으로 부임한 박곤에 의해 세워져졌고, 창건 이후 사계 김장생이 이곳에서 학문을 연구하고, 후학을 가르친 곳이라 서인 사림의 학통과 관련해 큰 의미가 있는 곳이라 하겠습니다.

충남동남권역문화재돌봄센터 문화재돌봄 서비스 중
▲ 충남동남권역문화재돌봄센터 문화재돌봄 서비스 중

계룡도령 춘월이 도착한 이날 연산향교 주변은 풋풋한 풀냄새로 가득했는데요. 충남동남권역문화재돌봄센터에서 나와 문화재 돌봄 서비스를 하고 있어 깔끔하게 잡초들을 제거하는 과정에 생긴 향기였습니다.
마치 여름 소나기 내릴 때 피어 오르는 흙냄새처럼 감성을 자극하는 풀향기가 참 좋았습니다.

연산향교에서 만나는 충청유교의 향기 사진

연산향교는 1398년(태조 7) 처음 설립된 뒤 여러 차례 보수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남아 있는 건물로는 제사를 지내는 공간으로 대성전을 비롯하여 동무와 서무가 있고, 교육 공간으로 강당인 명륜당과 학생들의 기숙사였던 동재·서재가 있습니다.

출입구로는 대소인하마비(大小人員下馬碑)가 있는 홍살문과 내삼문, 외삼문이 남아 있고 측면으로 제수가 오고 가는 작은 문이 하나 있습니다.

연산향교 대성전
▲ 연산향교 대성전

문을 지나 내삼문을 들어서면 만나지는 연상향 대성전의 모습입니다.

연산향교 대성전 내부 제향된 모습
▲ 연산향교 대성전 내부 제향된 모습

향교의 제일 위에 자리한 성전인 대성전에는 공자(孔子)를 중심으로 안자(顔子), 증자(曾子), 자사(子思), 맹자(孟子) 등 5성위가 모셔 저 있고 동무에는 송조(宋朝) 2현(賢)과 동국 9현, 서무에 송조 2현과 동국 9현 등 모두 5성 22현으로 27위의 위패를 모시고 있습니다.

연상향교 배롱나무
▲ 연상향교 배롱나무

논산시에는 배롱나무가 아름다운 곳이 참 많은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이곳 연산향교의 배롱나무랍니다.

연산향교 서재, 명륜당, 동재의 모습
▲ 연산향교 서재, 명륜당, 동재의 모습

연산향교의 배치는 공통적인 전학후묘(前學後廟)형을 따라 전면에 강학 공간인 명륜당이 있고 내삼문을 사이에 두고 뒤쪽에 대성전이 있습니다.

명륜당은 유학을 가르치던 강당이며 외삼문 쪽에서 바라보면 서재, 명륜당과 동재의 순서로 있고, 동재, 서재는 유생들이 거처하던 곳입니다.

연산향교 외삼문을 내부에서 바라 본 모습
▲ 연산향교 외삼문을 내부에서 바라 본 모습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전적·노비 등을 지급받아 교관 1명이 정원 30명의 교생을 가르쳤으나, 갑오개혁 이후 신학제 실시에 따라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가을에 석전을 봉행하며, 연산향교에 현재 소장 전적은 판본 4종 17책, 사본 10종 15책이 있으며, 이 중'선생안(先生案)'·'청금록(靑襟錄)'·'유안(儒案)'·'학계임안(學任案)'·'향중입의(鄕中立議)'·'연산강학계안(連山講學案)' 등은 이 지방향토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향교는 마을의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었으며 유교문화의 중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타인에게는 폐쇄적으로 변해 있는데, 볼수록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문을 활짝 열고, 누구나, 언제나 향교를 긍정적으로 이용하게 하고 이를 통해 유학이 사회 전반에 널리 펼쳐질 수 있도록 운용해 나간다면 인문학의 근간이 되는 유학이 누구나에게 가깝게 다가가면서 우리 생활에, 우리의 삶에 많은 긍정적 의미를 줄 수 있어 참 좋을 텐데요.

유학이 추구하고자 했던 길을 아주 쉽게, 생활 속에서 가깝게 받아들이도록, 근래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향교를 놀이의 공간이요 배움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세종전의향교 장의 윤은실님의 활동은 향교가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주는 것 같아 흐뭇한데요.
대한민국의 모든 향교들이 근엄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벗고 지향해야 할 방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충남동남권역문화재돌봄사업단의 문화재 돌봄 활동에 찬사를 보냅니다.

TIP' - 연산향교를 찾을 때에 근처의 황산성과 연산시장 그리고 천년석불이 있는 송불암을 같이 둘러보는 것도 효과적인 여행이 될 듯합니다.^^


연산향교
충남 논산시 연산면 관동1길 8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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