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전체기사

전체기사

충남넷 미디어 > 소통 > 전체기사

[단독]"행사 주최에 '아산시' 명기하라"...지역예술인 ‘생색내기’ 반발

지역예술인 “실질 지원대책이 먼저” vs 아산시 “용어 사용 정확 기하자는 것”

2023.08.29(화) 13:05:29천안신문(icjn@hanmail.net)

[단독]"행사 주최에 '아산시' 명기하라"...지역예술인 ‘생색내기’ 반발 사진


아산시가 지역예술인에 대해 '생색내기' 행정을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아산시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저간의 사정은 이렇다. 복수의 지역예술인들은 올해 들어 아산시가 시비를 지원한 공연의 경우 현수막 등 홍보물에 주최를 '아산시'로, 주관을 ‘○○예술단체'로 명기할 것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지역예술인 A 씨는 "아산시는 조례상 아산시가 예산을 지급하니 주최를 '아산시'로 적어야 하는 게 맞다고 했다. '아산시 주최'란 문구를 넣는 건 큰 문제는 아니겠으나, 지역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아산시가 주최한다고 생색낸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고 털어 놓았다. 

 

이현경 복지문화국장은 18일 오전 기자와 만나 “공연 홍보물에 주최·주관을 명기해줄 것을 요청한 사실은 맞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이 국장은 "지자체 등 정부 공공기관에서 벌이는 행사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예산을 제공하고 기획을 담당하는 당사자가 '주최'이고 실제 행사를 운영·진행하는 보조사업자가 '주관'이다. 그간 아산에서 열린 공연에선 사전적 의미에 대한 고민 없이 용어를 사용해 왔다. 용어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민원도 없지 않았다. 따라서 이를 명확히 하자는 게 이번 조치의 의도"라는 게 이 국장의 설명이다.

 

이 국장은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어디까지나 용어 사용을 제대로 정립하자는 의도일 뿐, 시의 권위를 드러낸다거나 지원금을 빌미로 보조사업자를 통제한다거나 관리·감독해서 창의성을 제한하려 하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은 지역예술인들로부터 또 다른 반발을 사고 있다. 지역예술인 B 씨는 “왜 굳이 아산시가 주최자가 되려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지난해까지 열렸던 ‘달그락 페스티벌’을 예로 들었다. 

‘달그락 페스티벌’은 충남지역에서 활동하는 직장인 밴드가 보여서 공연했던 행사로,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신정호에서 열렸던 ‘아트밸리 아산 제2회 록페스티벌’의 모태가 된 행사이기도 하다. 

 

아산시 문화예술 행사에 정통한 예술인 B 씨는 “이 행사는 충남도가 도비를 냈고, 여기에 아산시가 일정 비율로 맞춰 시비를 내줬다. 이에 행사를 주관한 온양문화원은 공연 홍보물에 주최를 ‘충남도’·‘아산시’로 명기했다”고 당시 상황을 알렸다. 

 

이어 “이번 신정호 록 페스티벌에도 도비가 반영돼 있다. 만약 아산시 주장대로라면 이번 록 페스티벌에서도 주최에 ‘충남도’를 적어 넣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사례는 타지자체와 비교해도 이례적이다. 천안시 문화예술과 측은 오늘(18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시비를 지원하는 보조사업에서 반드시 주최에 ‘천안시’를 명기하라고 명문화 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원 받는 단체에서 명기를 원할 때 천안시 로고 사용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시가 이를 승인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지역예술인 C 씨는 "아산시 해명은 너무 모호하다"고 일축했다. "지역예술인들은 연간 수 백 만원에 불과한 지원금이라도 받아 활동을 이어가려 한다. 만약 아산시가 정히 주최·주관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면, 소액 지원이라도 아쉬운 지역예술인에게 홍보 등 여러 가지 행정적 지원을 동시에 제공해줘야 진정성을 가질 것"이라는 게 C 씨의 지적이다. 

 

지역예술인 D 씨는 아산시를 향해 "민선 8기 아산시가 '아트밸리' 사업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수 억 예산을 들인 공연을 올린다. 긍정적 측면이 없지 않지만 혹시라도 지역예술인들이 소외되지는 건 아닌지, 어떻게 하면 지역예술인이 발전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줘야 하는 건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예산 지원만 적절히 이뤄지면 지역예술인들도 충분히 양질의 공연을 해낼 역량을 갖추고 있다. 연간 몇 백 만원에 불과한 시비를 주면서 수준이 맞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주최·주관을 적는 일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공연수준을 높일 지원방안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비판했다.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