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 전경
 

보령시 청소면 진죽리 341-3 일대에 자리한 청소역사는
21,712 ㎡의 부지 위에 건축면적 68.4 ㎡ 규모의 아주 작은 간이 역사로
1929년 일제 강점기 시대에 진죽역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한다.
그후 1958년 9월 1일 보통역으로 승격을 하였고,
1988년 12월 1일에 현재 사용하고 있는 '청소역'으로 역의 이름을 변경하였다 한다.
1995년 2월 1일 철도를 이용하는 고객과 물량의 감소로 인하여 화물 취급을 중단하였고,
현재는 하루 상행선 4편과 하행선 4편의 무궁화 열차가 정차하며,
이용 고객은 약 20여명 정도가 된다고 한다.

현재의 역사 건물은 1960년대 초에 새롭게 신축되었다 하는데
단층구조로 벽돌을 쌓아 지은 건축물로 한국전 이후의 우리나라 건축양식과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 가미되어 있고, 당시 간이역사 건축양식의 원형이 잘보존되어 있어
철도사적으로 보존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 되어 2006년 12월 4일 문화재청으로부터 
등록문화재 제305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존하는 장항선 역사 중 가장 오래된 역사 건축물이라 한다.
 

▲ 대합실
 

청소역사를 정면에서 바라보면 양쪽 방향으로 경사진 지붕의 모양인데
경사진 지붕의 양쪽 끝부분에서 지붕면과 벽이 삼각형 단면의 형태인 박공 지붕을 하고 있다.
대합실에 들어서니 대합실 한켠에 선풍기가 놓여 있고, 
레트로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 아주 오래된 듯한 긴의자가 놓여 있었다.
벽면 한쪽에는 열차시간표가 붙어 있고, 그 아래에는 과거 역무원이 승차권을 발매하던
창구가 무엇인가로 막힌채 굳게 닫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승차권도 역사에서 발매를 하지 않고 인터넷을 이용하던지 승차한 열차내에서
승차권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다.

▲ 철도 공원
 

청소역사 옆에는 작은 철도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수년전 5. 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한 영화 '택시 운전사'의 촬영지였다는 청소역은 
그를 기념하기 위하여 당시 소품으로 사용되었던 영화속의 택시가 전시되어 있어서
이곳을 찾는 이로 하여금 영화속의 한장면을 상상하게 하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전시되어 있는 택시 옆으로는 옛모습 형태의 기차와 건널목이 있고,
그앞에는 통학생을 연상하게 하는 남학생과 여학생 모습의 조형물이 묘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텅빈 의자에 앉아 물끄러미 바라보다 보니 아주 오래전 친구가 보내 주었던
빛바랜 편지의 구절이 떠오른다.

"밤 막차가 지나가 버린 아주 초라한 시골역 작은 대합실에 혼자 남아
 회미한 불빛아래 서 있어 본적이 있는가?"

"그때 다가서는 두려움, 그리고 고독감, 추위 그리고 그 맨 마지막에 흐르는 ..........."

돌이켜 보면 누구나 겪는 격동의 시절 이었지만,
당시에 왜 우리는 그렇게도 세상이 무너진 듯 힘들어 하였었는지 모르겠다.

오늘따라 유달리 하늘이 높다!

역사 앞의 텅빈 거리는 횡하니 적막함마저 불러 일으킨다.
잘 정돈된 거리에 누군가 내어 놓은 화분에서 유달리 꽃을 좋아하시던 어머니의 옛모습을
생각나게 한다.

아주 가끔은 옛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도시로 시간여행을 떠나
어렷을적의 푸근한 감성에 푹 빠져 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청소역 인근에는 풍광 좋기로 소문난 충청수영이 있고, 토굴새우젓으로 유명한 광천 젓갈 시장이 있다.
시장안에는 불고기를 맛깔나게 해주는 밥집이 있지만 
오늘은 이곳에서 어린시절 최고의 음식이었던 자장면을 먹어야겠다............

▲ 청소역 앞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