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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공주시 상왕동 '양파마을'에서는 일 년 먹을 양파 수확이 한창!

2023.06.10(토) 23:57:54엥선생 깡언니(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네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 중 하나로 아시아 남서부가 원산지인 '양파'를 꼽을 수 있습니다. 내한성이 강한 양파는 비교적 서늘한 기후를 좋아한다고 하는데요. 보통 가을에 파종하여 4월 상순~ 6월 중순에 수확한다고 해요.

공주시 상왕2통 마을회관
▲ 공주시 상왕2통 마을회관(공주시 왕촌길 227)

지난 6월 9일(금) 오전 9시를 넘긴 시각, 공주시 상왕 2통 마을회관에 도착했습니다. 공주시 상왕 2통 마을회관이 위치한 양파마을은 본격적인 양파 수확철을 맞아 무척이나 분주한데요. 이날은 공주농협협동조합 임직원, 청년회, 부녀회 등에서 '2023년 농번기 농촌 일손 돕기' 봉사활동을 하러 아침 일찍부터 나와 계셨습니다.

하왕촌교
▲ 하왕촌교

공주시 상왕2통 양파마을
▲ 공주시 상왕동 양파저장(체험)시설

공주시 상왕동 양파마을의 하왕촌교 너머에 있는 '상왕동 양파 저장(체험) 시설' 앞에는 일손 돕기에 나선 봉사자들의 차량이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전날 일기예보에서 비 소식이 있어 걱정이었는데, 아침부터 무덥기는 해도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아 야외에서 작업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상왕동 양파저장시설
▲ 상왕동 양파저장시설

공주시 상왕동에서 양파 수확이 한창이다.
▲ 6월, 공주시 상왕동 양파마을에서는 양파 수확이 한창이다.

상왕동 양파 저장시설 맞은편으로는 모내기를 마친 농촌 풍경이 펼쳐져 있었는데요. 논두렁 끄트머리에 봉사자들이 양파를 수확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동네 이장님 말씀에 의하면 양파 저장시설 앞 양파밭이 가장 넓어 가장 많은 봉사자가 투입돼 작업하고 있고, 양파 저장시설 뒤편 밭에서도 15명 정도의 봉사자들이 양파를 뽑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공주농협협동조합의 임직원, 청년회, 부녀회 등에서 농촌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 공주농협협동조합의 임직원, 청년회, 부녀회 등에서 농촌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양파 수확이 한창인 현장에 다가가 보니, 해마다 이맘때면 일손 돕기 봉사활동을 나온다는 봉사자들이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었습니다. 봉사자들 사이에 끼어 양파를 뽑고 있자니 "작년에도 양파 작황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 올해도 양파 작황이 좋지 않다."라는 소식부터 전해 들었습니다. 게다가 양파 수확 때면 품삯이 10만 원~12만 원인데 그마저도 일손 구하기가 힘드니, 고돼도 농가 사정 뻔히 아니까 봉사활동에 나서지 않을 수가 없다는 이야기도 들려왔습니다.

한쪽에서는 아침 일찍 작업하다 검은색을 띤 뱀이 출현해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로 화제가 옮겨 갔습니다. 옆에서 작업하던 한 봉사자도 뱀 얘기에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뱀이 나와 돌아다니다 낮 시간대에는 잠시 쉬려고 자리를 잡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야말로 진짜 명당이지."라며. 궁금해서 이유를 물으니, 뱀이 쉬는 땅은 따뜻한 곳이라 그렇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런저런 이야기가 끊이질 않으니, 힘든 작업에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비닐을 걷어낸 양파밭

비닐을 걷어낸 양파밭에는 저장용 양파가 드러나 있다. 숫양파가 섞이면 양파가 쉽게 썩기 때문에 작업자 중 노련한 분들은 수확하면서 일일이 골라낸다고 한다.

지금 공주시 상왕동 '양파마을'에서는 일 년 먹을 양파 수확이 한창! 사진

작업하는 광경을 유심히 보니, 흙먼지를 뒤집어써 가며 양파를 덮고 있는 비닐을 벗겨 내는 분들도 보였습니다. 비닐을 벗겨내면 작업 속도가 훨씬 빨라지기 때문이랍니다. 비닐을 벗겨내고 양파가 드러나면 봉사자들은 구역을 나눠서 열을 지어 앉은 후 빠짐없이 양파를 뽑아나갔습니다. 단순히 양파만 캐는 게 아니라 양파대의 방향을 맞춰 가지런히 정리해 두는 것이었습니다. 갈무리를 잘 해둬야 다음날 양파대 자르러 오는 봉사단이 일하기 수월하다고 하더라고요.

이동식 쪼그리 의자에 앉아 양파를 수확하는 자원봉사자
▲ 이동식 쪼그리 의자에 앉아 양파를 수확하는 봉사자

폐비닐 속에서 양파를 캐고 있다.

봉사자들 중 허리가 아픈 분들은 폐비닐을 벗겨내지 않은 양파밭에서 비닐 위에 앉아서 양파를 캤다.

양파밭에서 캔 양파는 잘 건조되도록 모아 둔다.
▲ 양파밭에서 캔 양파는 잘 건조되도록 펴 둔다.

그런가 하면 비닐을 벗기지 않은 구역에서 작업하는 분들도 보였습니다. 고추 딸 때 사용하는 이동식 쪼그리 의자에 앉아 양파를 캐고 계시던데, 허리가 덜 아파서 비닐 위에 앉아서 양파를 뽑다가 고추 의자가 눈에 띄어 써보니,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내년부터는 양파 수확 현장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지도 모르겠어요.

수확을 마친 양파밭
▲ 수확을 마친 양파밭 전경

오전 11시 30분쯤이 되자, 1000평(3305.78512㎡)에 달하는 양파밭의 양파 수확 작업이 끝났습니다. 그 넓은 밭의 양파를 언제 다 뽑아내지? 하루에 작업이 다 끝나긴 할까? 한걱정이었는데, 여럿이 힘을 모으니 예정했던 시간에 작업이 끝나더라고요.

자원봉사자들이 수확할 상왕동 양파밭
▲ 자원봉사자들이 수확할 상왕동 양파밭

상왕동 양파 저장시설 옆의 양파밭은 작업을 하지 않았는데, 다음날 봉사활동을 오는 분 중에 어린 봉사자들에게 양파 캐는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그대로 둔 것이라고 하네요. 작물을 키우고 수확하는 재미를 어린 봉사자들이 체득하고 가면 좋을 듯합니다.

봉사자가 양파 10kg망을 옮기고 있다.
▲ 봉사자가 양파 10kg망을 옮기고 있다.

공주시 상왕동 양파마을에 동행했던 지인은 작년에 상왕동 저장용 양파 20kg짜리 두 망을 사서 김장 때까지 먹었노라며 올해도 이곳 양파를 살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단단하여 저장성이 높고 단맛이 강해서 재구매율이 높고, 소비자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상왕동(왕촌) 양파, 지금보다 더 많은 분께 품질을 인정받아 봉사자들도 기쁜 마음으로 일손 돕기에 참여하고, 보람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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