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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우성면 내산1리 사람들

건강한 마음과 몸을 생각하는 마을

2023.05.07(일) 20:35:31잔잔한 미소(ih2oo@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시 우성면에 내산1리 마을이 있다.

이곳은 폐교된 학교 부근의 주막거리, 정사골, 안골, 동성리 등 마을 이름이 정겨운 곳이다.

이 마을을 찾아간 이유는 이곳에 80이 넘은 분이 포도밭 가꾸기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소문을 듣고 갔는데, 마을에서 침의(鍼醫) 허임 선생과 웰니스 센터가 있는 건강과 힐링을 위한 마을임을 알게 되었다.

 

내산리는 과거 수백 년 동안 뜸밭(浮田洞)’이라는 큰 마을에 속해 있던 마을로
지금의 한천리와 신웅리 사이의 마을이다.

 

공주 시내에서 시내버스가 하루에 네댓 번 다니는데
그중 아침 920분 공주 산성동 시내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760번 시내버스로 갔다가 1125분 버스로 돌아왔다.

 

어딜 가던지 버스 시간표를 꼭 유념해야 하는 게 나의 습관이다.

누구라도 그러겠지만, 대중교통 이용자는 무엇보다도 최신의 버스 운행 시간표를 알아둬야 한다.

 

760번 공주 시내버스 시간표

▲ 760번 공주 시내버스 시간표

 

버스를 기다리면서 본 금강 신관공원의 대형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전막 교차로 부근 도로 중앙분리대에도 대형 태극기가 항상 나부끼는 이곳 공주는
나라사랑 정신이 투철한 도시다.

 

선거관리위원회 앞 버스정류장에서 보이는 신관공원의 대형 태극기

▲ 선거관리위원회 앞 버스정류장에서 보이는 신관공원의 대형 태극기

 

언제나처럼 시내버스 제일 앞자리에 앉아서 내산리까지 전개되는 앞모습을 즐겨 관망했다.

 

연미산 터널 지나기 전 쌍신동 마을

▲ 연미산 터널 지나기 전 쌍신동 마을

 

드디어 내산1리 마을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정사골길 앞 버스 승강장에서 시내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두 분의 어르신을 만났는데,
궁금한 것을 여쭈었더니 친절히 설명해 주신다.

이곳 뜸밭 동네 이름에 대하여

강물이 넘치면 이곳 밭들이 다 떠내려가서 뜬밭, 또는 뜸밭 이라 그랬다는 이야기다.

 

한천 저수지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냇물 주변에 모두 밭이었는데 저수지가 생긴 이후로는
아주 기름진 논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주변을 살피니 논에 싱싱하게 자라는 많은 사료작물이 보인다.

이 목초들을 베어내고 물을 대서 벼농사를 한다니 과연 기름진 옥토가 된 셈이다.

 

내산리 마을 논에서 자라는 사료작물들

▲ 내산리 마을 논에서 자라는 사료작물들

 

부근에 커다란 돌에 새긴 침의 허임 침구경험방 집필지라는 안내석이 눈에 띈다.

침의 허임은 어떤 사람이며 여기에 적힌 침구경험방은 무엇인가 알아본다.

 

침구경험방은 조선의 침의 허임이 지은 우리나라 대표 침뜸 의술 전문서이다.

허임은 늘 백성들을 위해서 인술을 펼치고자 했는데 중년이 지나 공주에 정착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광해군을 수행하다가 인연을 맺었고 평생의 의술을 정리하여 침구경험방을 집필하여
1644(인조 22) 인쇄되어 나왔다고 한다.

백성들의 병을 고치고 생명을 살리는 데 무수히 활용된 침구경험방이라는 책을 쓴 곳이 바로,
이 마을이라는 표지석이다.

 

사단법인 허임기념사업회는 침구경험방 간행 365주년 되는 해인 20096월에 침구경험방 집필지인
충청남도 공주시 우성면 내산리에 기념비를 세웠다고 적었다.

 

침의 허임 침구경험방 집필지 표지석

▲ 침의 허임 침구경험방 집필지 표지석

 

오월은 허임의 달이므로 그 행사가 202351311시에 열린다는 안내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행사 안내 펼침막

▲ 행사 안내 펼침막

 

이 마을 내산 1리 마을은 웰니스 마을이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이 마을에 있었던 청산초등학교 자리에 2011년부터 5년간에 걸쳐 한방 웰니스 마을을 조성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침구의 명의 허임 선생이 침구 전문 서적인 침구경험방을 집필한 곳으로 이곳에 만든 것 같다.

 

웰니스 마을(내산1리) 표지

▲ 웰니스 마을(내산1리) 표지

 

한방 웰니스 종합안내도

▲ 한방 웰니스 종합안내도

 

한방 웰니스 센터

▲ 한방 웰니스 센터

 

운동장 한가운데 묵묵히 서 있는 노거수를 보면서 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곳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사연을 입 다문 채 서 있는 모습에 위압감을 느낀다.

 

한방 웰니스 센터 앞 노거수

▲ 한방 웰니스 센터 앞 노거수

 

내가 찾아가기로 한 목적지가 눈앞에 보인다.

논에서 자라는 파란 목초밭 뒤로 하얀 비닐 덮개가 씌워진 곳이 바로 거기다.

 

내산1리 목초밭 뒤로 보이는 포도밭

▲ 내산1리 목초밭 뒤로 보이는 포도밭

 

포도밭을 조성한 분은 올해 82세로 교직에서 정년퇴임을 하신 분으로 이 마을에서 잔뼈가 굵은 분으로
남다른 열정으로 이 포도밭을 조성하여 작년에 첫 수확을 보았다는데 첫해 수확은 알이 작았지만,
올해는 포도알이 굵을 것으로 보며 수입도 좋을 것으로 보였다.

벼농사가 대부분인 이곳에서 남다른 과수원예를 하는 것 자체가 혁신적이다.

생각의 전환으로 앞서가는 노년의 생각을 응원한다.

 

내산1리의 어느 포도밭 모습

▲ 내산1리의 어느 포도밭 모습

 

800평 밭에 400그루의 포도나무를 심었다고 설명하신다.

포도 넝쿨에 맺힌 포도꽃이 보인다.

 

포도 넝쿨

▲ 포도 넝쿨

 

포도밭 풍경

▲ 포도밭 풍경

 

농촌 전원주택으로 잘 지어진 그곳 정원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주는 사람이나 받아 마시는 사람이나
정 깊은 따스함이 오래 갔다.

 

주변의 내산1리 산 밑 마을의 멋진 주택들이 평화로웠고 마을을 떠나기 전에
허임 침구경험방집필지 안내석을 보면서 이곳 내산1리 주민은 물론 모든 시민이
침뜸의 대가인 허임 선생 의술의 혜택이 널리 퍼졌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버스에 올랐다.

 

내산1리 마을의 평화로운 모습

▲ 내산1리 마을의 평화로운 모습

 

충청남도 공주시 우성면 내산1리는 공주 시내에서 운행하는 한천리가 종점인 760번 시내버스로
신웅리와 한천저수지 중간쯤에서 내리면 된다.

 

우성면 내산리 지도

▲ 우성면 내산리 지도

 

우리가 사는 주변의 모습과 일상은 그리 특별하지 않다. 평범하거나 소소한 일들의 연속이다.
그 속에서 보고 들으면서 나름으로 느끼고 생각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것, 그것이 우리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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