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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장고항에는......

싱싱한 수산물이 가득한 장고항에는 실치회를 먹고자 찾는이로 시끌벅적 하다........

2023.05.01(월) 08:05:43가람과 뫼(caption563@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금 장고항에는...... 사진


아침과 한낮의 기온차가 유례없이 극심한 것이 
새삼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느끼게 한다.
전에는 봄, 가을에 잠시 일교차가 심하구나 느낄 정도였는데, 요즈음은 아예 두툼한 외출복을
챙겨 입었다가 낮에 벗어 놓고 하여야 할 정도로 그 차이가 심해졌다.

그러고 보니 금년에는 봄꽃 개화 시기도 뒤죽박죽 하였다.
통상적으로 매화가 핀 후에 산수유가 피었고, 산수유가 만개하였을 때쯤 하여
벚꽃이 피기 시작하였는데 금년에는 목련이 피기도 전에 벚꽃과 개나리꽃이 만개하였고,
벚꽃도 평년에 비하여 열흘 정도 앞당겨져서 피었다.
대체로 서해안은 그런대로 평년과 비슷하게 개화를 한 것에 비하여
내륙 쪽은 피부적으로 느껴질 만큼 그 차이가 심하였다.
충남도에서도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탄소중립 정책을 펴고 있는데
이는 도 뿐만이 아닌 모두가 기후 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갖고 노력하여야 하지 싶다.

  

지금 장고항에는...... 사진


지금 장고항에는...... 사진


지금 장고항에는...... 사진


무엇이 그리 바쁜지 어찌하다 보니 칼슘 덩어리 실치를 금년에는 구경도 못 하였다는
친구의 푸념에 장고항을 찾았다.
끝났으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을 갖고 찾은 수산물센타에는 다행스럽게도 많은 인파와
싱싱한 수산물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실치회와 갱개미 무침을 주문하고 서둘러 식탁에 둘러앉았다.
새콤 매콤 버무려진 야채에 실치를 섞어 듬뿍 입에 넣으니 그간의 걱정이 눈 녹듯이 스르르 사라졌다.
저마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것이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둘러 온다고 하였음에도 좀은 늦은 점심이라 그런지 모두가 먹방이 한창이다.
마파람에 게 눈 감추 듯이 한 접시를 먹고 실치회 한 접시를 추가하였다.
정신없이 한바탕 배를 채우고 나니 이제 주변 풍광이 서서히 눈에 들어 왔다.
꿈결처럼 다가선 옥빛 바다는 공연스레 마음마저 설레게 하는 묘한 마력을 갖고 있다.
데크길을 따라 걸었다.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꿈 많던 젊은시절의 기억들이 밤거리에 피어나는 주마등처럼
하얗게 솟아오른다.
돌이켜보면 그 모든 것이 찰라에 불과하였는데 왜 그리 헤냈는지 회한이 앞선다. 

지금 장고항에는...... 사진


지금 장고항에는...... 사진


지금 장고항에는...... 사진


바다 건너 저편 노적봉 뒤편으로 아스라이 국화도가 가물거린다.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친구들의 목소리가 하늘 높이 퍼져 나간다.

방파제를 따라 걷다 보니 군데군데 강태공들의 손길이 바쁘다.
혹 대물이라도 낚아 올리지 않을까 궁금한 마음에 가던 길 멈추고 뒷전에서 서성였다.
성질 급한 친구가 그새를 못 참고 말을 붙인다.

" 많이 잡으셨어요 ?"
" 웬걸요, 손맛 좀 보려고 나왔는데 시원찮네요..."

개면쩍어 하는 태공 너머 장고항에 대한 자부심과 어부들의 일상을 적어놓은 듯한
글과 그림을 보았다.
무심한 듯 간략히 적어 놓았으면서도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다는 장고항의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한편으로는 그네들의 고단한 일상을 은연중 이야기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 한 켠 진한 울림이 전해져 오게 하는 마성이 있다.

지금 장고항에는...... 사진


지금 장고항에는...... 사진


지금 장고항에는...... 사진


지금 장고항에는...... 사진


터벅터벅 방파제를 따라 걸었다.
방파제 끝에는 동화 속의 한 장면처럼 등대가 있다.

바라만 보아도 가슴 설레는 바다와 등대는 
세파에 찌든 마음을 감싸주고, 어루만져 주는 듯 아늑하게 느껴진다.

고단한 삶으로부터 공연스레 위로받고 싶어질 때는 이렇게 바다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탁 트인 바닷가에서 크게 숨도 들여 마셔 보고,
시원한 바람에 가슴도 열어 보고, 파도 소리에 귀도 기울여 보면
그 속에서 세상을 살아갈 지혜와 힘을 듬뿍 얻을 듯하다............... 

지금 장고항에는...... 사진


지금 장고항에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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