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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기후변화감시소를 다녀오다.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1.5도를 잡아라. 꼭~~

2023.04.15(토) 22:15:11정림의환경이야기(sjl854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은 요즘 어디를 가도 가장 많이 눈에 뜨이는 문구이며 포스터이다.

그러기에 그저 그런 정부의 정책 중의 하나쯤으로 간주하기도 하는 분위기이다나도 또한 그런 부류 중의 한 사람이다. 다만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주제 관련 강의를 하기에 좀 더 관심과 지식을 가지고 있을 뿐 나의 생활을 좌우하는 agenda로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에는 도처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건조한 기상이 주원인이다.

에너지 공급량과 가격의 변동이 심해지는 세계 흐름이 불안해지자 정부에서는 탄소중립 실천의 범국민적 동참을 강조하고자 2021년 교육기본법으로 모든 국민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생태 전환교육 기준을 법적으로 마련하였다그리고 2023년부터 현재 모든 학교에서는 모든 교과목 교육과정에 기후변화를 포함하는 개정 교육 과정을 실행하고 있다. 나는 초, 중, 고에 기후변화를 주제로 출강하는 강사이다. 전년과 달리 금년에는 수업을 요청하는 학교가 늘어났다. 

기후변화 과학 분야는 고기후학과 기상학의 과학적 지식이 통합된 분야로  최소 30년 이상의 기상 조건의 원인과 변화현황을 과학적으로 분석, 비교하여 미래를 예측하는 분야이다.

우리나라는 198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International 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의 원인과 영향을 평가하고 적응과 완화를 위한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고자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에 의해 설립된 기구)에 가입하였다.
기상청이 자료 제작과 보고서 작성을 주로 담당하고 있으며, 
2015년 크로아티아 회의에서 이회성 의장이 당당하게 당선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하였다이회성 회장은 2024년 말까지 재직할 예정이며 특히 IPCC 6차 보고서에서 6가지 온실가스 중 이산화탄소가 기후 위기의 주범임을 확실하게 밝혔다.

기상청은 현재 기상예보와 기후 예측의 과학기술 발전과 함께 인재 양성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기상기후인재개발원에서 전문강사를 선발하여 전국의 탄소중립 시범학교와 중점학교에 파견하고 있다
. 나는 2년 전부터 강사로 차출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금년에는 심화보수교육 대상자로 선정되어 전국에서 모인 15명의 강사들과 함께 3일간의 교육을 받는 것이다
 

안면기후변화감시소를 다녀오다.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사진


교육 첫 날에는 기상청장을 역임한 남재철교수가 기후변화의 과학적 이해라는 주제로 포문을 열었다.

기후변화가 ISSUE가 된 것은 201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여한 윌리엄 도드하우스 예일대 석좌교수가 기후카지노(CLIMATE CASINO)라는 책으로 발표한 기후 경제학에서 시작되었다교수는 기후변화가 거시경제와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선구자로 기온이 5정도 오르거나 내리면 기후의 체제가 바뀐다고 강조한다.
 

나는 강의를 들으면서 실제로 역사에 이론을 적용하여 보았다. 신석기시대와 구석기시대의 구분은 지구의 온도가 45올라갔기 때문이다. 급작한 지구 온난화는 인간에게 농사가 가능한 혁명을  가져온 것이다.
이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드는 체제의 변화이다
학계에서 이러한 변화를 1차 농업혁명이라고 명명하며 시대를 구분하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당시의 생태계는 과연 어떠했을까? 급작한 변화는 멸종의 지옥을 경험하는 혼돈의 시대로 이어진다. 
 

도드하우스 교수는 석유가 우리를 버리기 전에 우리가 먼저 석유를 떠나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공룡이나 식물이 중생대부터 약 2억년 이상 땅과 물 속에 묻혀 화석이 된 연료를 지금처럼 사용하면 석탄은 채굴 가능 년수가 약 95억년, 석유는 42, 천연가스는 70, 우라늄은 67년이면 고갈되고 남지 않게 된다고 경고하며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강조한 화석연료 문명의 종말을 알렸다고 한다.

나는 우리나라의 기후변화지구라는 제목의 두 번째 주제 강의를 들으면서 갑갑증이 심해지는 것을 느꼈다.
 

1912년부터 2017년까지 109년간의 세계의 기후변화와 우리나라를 비교하며 그래프가 제시되었다. 우리나라는 전국 관측지 4곳에서 모두 지구 평균값보다 높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관측되었다. 특히 최근 10년간에는 세계평균 0.08보다 훨씬 높은 0.18를 보여 전세계 평균의 약 2배 농도를 보이는 것이다앞으로 살아야 하는 시간의 건강과 학교에서 만나는 미래세대의 환경에 대한 걱정에 머리가 아프기 시작한다.

우리가 살기 위해 지켜야 할 대책이 문구가 눈에 크게 들어온다.

 

상승 온도 1.5를 잡아라.”

IPCC는 미래를  향한 시나리오를 인간의 생활형태에 따라 5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하고 있다.
SSP.11.9 최저 배출 시나리오는 가장 희망적인 그래프로 RE-100으로 탄소중립이 실현되는 단계이다. 시나리오는 단계별로 바뀌며 지금과 같은 에너지 소비형태로 마침내는 인간이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SSP.5 8.5 최고 배출 시나리오로 자세하게 향후를 진단하고 있다.

나는 
시나리오의 붉고 가파른 그래프의 능선 위로 더위와 폭우, 지진, 폭설로 발생하는 기후난민과 바다 아래로 사라지는 투발로섬의 모습이 그려지며 한숨이 절로 나오는 것이다. 어두운 마음으로 잠도 설치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다.
 

다음 날 아침 견학일정에 참가하고자 무거운 몸을 겨우 버스에 싣는다서울역에서 출발한 버스는 출근시간으로 밀리는 서울 시내를 1시간 넘게 걸려 겨우 벗어나 고속도로에 접어들기 시작하였다.

오랫동안 건조했던 대기는 모처럼 뿌리는 봄비에 뿌연 입김을 토해내고 있다아마도 겨울동안 타 들어간 속내가 허둥지둥 봄비를 마시느라 뿜어내는 거품일 것이다. 하늘과 땅 사이 세상이 기후위기로 검게 변하는 시간이 영원히 오지 않을 수는 없을까? 기도하는 마음으로 창 밖을 내다본다버스는 회색빛 축축한 수분블라인드를 만들면서 앞으로 달린다. 지난 밤 잠을 설친 나는 빗줄기의 리듬과 소리가 편안하였는지 잠이 들었다. 행담도 휴게소에 버스가 들어설 무렵 잠을 깬 후 버스는 가늘어진 빗속을 계속 달린다. 1시간 30분을 더 달려 안면도 기상연구소 입구에 다다른다언덕 위에 설치된 연구소는 생각보다 작은 규모이다.


안면기후변화감시소를 다녀오다.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사진


차도로부터 정문으로 들어가는 좁고 급한 경사로 
4차례 왔다 갔다를 반복한 후에야 버스는 겨우 주차장에 우리는 내려 놓는다. 기상감시소는 처음으로 방문하는 기관이어서 호기심으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기후변화로 지구온난화가 사회, 경제적인 이슈가 되자 기상청은 한반도에서 기후변화 원인물질의 유입과 출입을 감시하기 위한 지구대기감시 관측망을 운영고자 전국에 4개의 감시소를 마련하였다.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는 중부 서해안 지역의 기후변화 원인물질의 유입을 감시하고자 19969월에 설치하였다감시소에서는 지구대기감시(GAW)에서 권고하는 온실가스, 반응가스, 에어로졸, 대기복사, 성층권오존/자외선, 총대기침적 분야 총 36종의 요소를 관측하고 있다.

언덕위의 조촐한 건물모습과는 다르게 안면 기후감시소는 전문기기가 다양하게 설치되어 많은 data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었다. 특히 안면감시소는 육불화황(SF6)검출에서 세계표준 수준이라고 소개하였다.
 

육불화황 검출의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안면도

▲ 육불화황 검출의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안면도


육불화황
(화학식: SF6)은 플루오린과 황의 화합물로, 인체에 무해하나 흡입 시 성대에 영향을 주어 목소리가 일시 변화된다. 지구 온난화를 가속하는 가스이며, 1960년대부터 절연제 등으로 넓게 사용되고 있다. 높은 절연성으로 변압기, 절연 개폐 장치 등의 절연 매체로 사용된다. 이 외에도 반도체 제품이나 액정 패널의 제조 과정에서도 사용된다. 특수한 예로 어뢰의 엔진 연료에도 사용된다고 설명을 들었다.

나는 세계적으로 순위를 다투는 반도체 수출국인 우리나라의 조건을 떠올리며 연관성을 질문하니 반도체 수출에 따른 필요성에 따라 육불화황을 검출하는 기술이 발전하게 되었다는 답변을 들었다. 감시소 옆에는 높이 48M의 높은 철탑이 보였다. 지역의 기후를 측정하는 탑이라고 한다. 언덕 위 철탑은 거대 과학의 위대함을 자랑하는 듯 비안개 속에서 우뚝 서있었다.
 

언덕 높게 설치된 기온측정용 철탑

▲ 언덕 높게 설치된 기온측정용 철탑


자외선을 측정하는 기기를 보는 옆에는 측우기를 닮은 기구가 눈에 보인다
질문하니 역시 세종대왕이 제작한 측우기와 해시계 앙부일귀를 닮은 강수량 측정기라고 한다.
 

강수량을 측정하는 기기

▲ 강수량을 측정하는 기기


우리는 ???센 바람과 점차 굵어지는 빗방울을 피해 실내로 들어온다
검뎅을 측정하는 기계는 마치 프린터의 토너처럼 둥글게 돌아가며 측정치를 토해낸다
 

안면기후변화감시소를 다녀오다.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사진

 

일행은 이산화탄소 수치를 그래프로 나타내는 기기 앞에 모두 모여서 설명을 듣는다.
 

안면기후변화감시소를 다녀오다.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사진


측정치의 정확성을 판정하는 요인은 수분을 얼마나 정확하게 제거할 수 있는가
?라고 연구자는 설명한다첨단 기계의 적확성을 눈으로 보면서 우리는 모두 신기할 따름이었다안면감시소가 자랑하는 육불화황 계측 기기는 측정기와 그래프작성기 등 3가지 구분된 형태로 관측실 측면에 설치되어 있었다. 그 옆에는 방사성 동위원소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하여 비료의 사용으로 생기는 아산화질소의 검출량을 검출하는 기계도 눈에 들어온다. 
 

안면기후변화감시소를 다녀오다.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사진


이 곳에 근무하는 모든 연구자는 기후지질분야의 전문가들이다
기기 작동법에 대한 모든 설명을 듣고 우리는 강당에 모여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젊은 연구소장은 말씀하셨다.

" 기후위기는 이제 우리에게 기후행동을 필요로 합니다여러분들이 현장에서 미래세대에게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게 알려주시고 탄소중립을 위한 신기술을 개발하는 역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 주십시오."
진심을 담은 당부에 우리는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보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미 기후변화는 누구도 바꿀 수 없는 흐름을 타고 흘러가고 있다우리가 해야 할 과제는 기온을 1.5℃ 상승으로 완만하게 바꾸는 것이다반드시 실행해야 할 과제라고 아랫입술을 깨물으며 다짐해본다버스에 올라서면서 나는 뒤돌아 다시 한번 안면감시소를 바라본다.

 안면기후변화감시소를 다녀오다.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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