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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의 소리 중고제 부흥을 꿈꾸며

출입기자 칼럼 - 홍석원 쿠키뉴스 충남본부장

2023.02.20(월) 14:22:21도정신문(deun127@korea.kr)

충청의 소리 중고제 부흥을 꿈꾸며 사진


충남 홍성군 결성면에는 판소리 최초 명창 최선달(崔先達, 1726~1805)의 생가터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풀과 잡초만 무성한 이 자리에 옛집 복원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2년전 지역 국악인, 교수, 학예사 등이 판소리 문화와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이곳을 찾았고, 지난해에는 충남문화재단 주최로 당대 중고제 명인들의 활약상을 추적하는 기행이 진행되기도 했었다.

결성은 최선달 명창이 태어나고 마지막까지 소리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던 곳이다. 최선달은 초기 판소리 명창으로, 본명은 최예운(崔禮雲)이다. 지난 1993년 제34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후손인 최양섭 씨가 홍성 결성 농요 메김소리 연창자로 출전하면서 최선달이 결성의 최예운임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현재 결정면은 인구 2000명 남짓의 전형적인 농촌이지만 원래 홍성군이란 지명이 일제강점기 홍주군과 결성군이 합쳐져 만들어졌을 정도로 한 때 인구 10만이 넘고 인근 지역을 통괄해왔던 역사적, 지리적,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충지였다. 

조선시대의 관청인 동헌과 형방청이 남아 있고 결성읍성 또한 복원을 기다리고 있다.

결성이 전국으로 이름을 알린 계기는 ‘결성농요’가 1993년 제35회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받으면서다. 

이 농요는 결성면 성남리와 금곡리에서 전해 내려오던 노래로 ▲모심는 소리인 겹상가 ▲밀 가는 소리인 건젱이 ▲일하고 나서 쉴 참에 성여놀이를 하며 부르던 지대기소리 ▲논매기를 끝내고 집으로 가면서 흥에 겨워 부르던 장원질 소리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현재는 충남도 무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되었다.

이곳 사람들의 특징은 농요에서 보듯 목소리가 우렁차고 다이나믹해 지루하지 않다. 

그래서 판소리가 나올 정도로 질적으로 우수하고 목청 자체가 다른 지방하고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하다. 

특히 충청도 어법에 충실한데다 양반사회 음악들이 가미되다 보니 격조가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최선달이 배출된 것도 결성사람 특유의 목청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유추했다. 당대 최고의 소리꾼으로 소문이 더해진 어느 날 최선달은 한양으로 불려가 어전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다. 

임금이 그 소리에 얼마나 반했던지 덜컥 ‘선달’이라는 벼슬을 하사했다. 그 후로도 임금으로부터 벼슬을 하사받는 예인은 판소리가 유일했다고 전해진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고 미래를 설계하는 밑거름이다. 결성면의 오랜 역사와 전통문화 보전을 위해서도 상징적 인물인 최선달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중고제 시조격인 최선달의 생가 복원이 이루어진다면 판소리 수궁가의 발상지인 태안 별주부마을이 브랜드화한 것처럼 이곳 역시 충청도민의 개척정신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판소리는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최고의 예술로 인정받고 있다. 조선 후기 사회상과 예술성을 반영해 성장해 온 국민예술이기 때문이다.

중고제의 부흥을 위해서는 19세기에서 20세기 전반까지 활약했던 중고제 명창들의 존재에 대한 발굴이 필요하다.

관련 기록이 미흡하고 그 전승도 끊어졌기 때문에 흔적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아직도 그들의 유적, 유품, 관련 증인, 후손이나 제자 등을 찾아내고 보존해야 할 과제가 우리 몫으로 남아 있다.

은근한 속 멋과 쉬이 질리지 않아 소리 본연의 맛을 느끼게 하는 충청의 소리 중고제의 부흥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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