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청양군 정산면 천장리에 위치한 천장호출렁다리는 총길이 207m, 폭 1.5m로 건설 당시에는 국내 최장의 출렁다리였습니다. 고추 모형의 주탑을 지나 천장호수를 가로지르며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으며 중심부는 30~40cm 정도 흔들리게 설계되어 있어 칠갑산 등산로로 향하는 등산객들에게 아찔한 스릴과 탄성을 자아내게 해주는 다리입니다. 입춘도 지나고 봄이 오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는 요즘, 아직 미련이 남았는지 떠나지 못한 겨울의 흔적 역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데요. 천장호출렁다리를 걸으며 겨울을 떠나보내 봅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출렁다리로 가는 길을 걷습니다. 아직도 날씨가 쌀쌀해서 방문객들은 두툼한 겨울 옷을 입었네요.
출렁다리로 가는 길 주변에는 예쁘고 재미있는 조형물들이 방문객을 반갑게 맞아줍니다.
한때 대단한 인기를 누렸던 대중가요 '칠갑산'이라는 노래의 주인공 '콩밭 매는 아낙네' 상도 만나볼 수 있답니다.
풋고추와 잘 익은 붉은 고추의 조형물, 고추는 청양의 대표적인 농산물이기도 하지요. 고추 위에 걸터앉은 아이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출렁다리 입구에는 농어촌공사에서 천장호의 제원에 대해 설명해 놓았네요. 이 저수지는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깨끗한 농업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서 설치한 시설이며, 총 저수량은 2,882,000㎥, 수혜 면적은 551ha, 제방은 길이가 244m, 높이는 31.4m라고 합니다.
출렁다리에 대한 안내 입간판도 있어요. 2007년 11월 착공하여 2009년 7월에 개통하였으며 청양을 상징하는 고추 모양의 주탑과 천장호수를 가로지르며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이색 명물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2011년 4월에는 1박 2일 촬영지라고도 소개를 하고 있네요.
출렁다리 입구에는 '물길 100리, 꽃길 100리'라는 노래비도 세워져 있는데요.
자세히 보니 노래 배경이 바로 이 출렁다리였습니다.
자~ 이제 출렁다리를 걸어볼까요? 멀리 주탑이 보이는데 정말 고추 모양이네요.
주탑에 '세계에서 제일 큰 고추와 구기자'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데 생각해보니 그럴 것도 같습니다.
고추와 구기자 터널(?)을 통과합니다. 주탑이 있는 이 지점이 출렁다리의 중간 위치인 것 같습니다.
절반을 지나왔는데 아직 끝이 아득하게 보이네요.
출렁이는 다리의 짜릿함과 천장호 주변의 풍광을 즐기며 다리를 건넙니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건너편에는 천장호 주위를 산책할 수 있는 데크 길이 보이는데요.
산책하기에 최고의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정면에 용과 호랑이의 조형물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이는 천정호의 전설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천장호에는 황룡과 호랑이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어느 날, 이곳에 살던 아이가 몸이 아파 의원을 찾아가야 하는데 냇가에 큰 물이 흘러 건널 수가 없게 되자, 이곳에서 승천을 기다리던 황룡이 승천을 포기하고 자신의 몸으로 다리를 만들어 건너게 하여 한 아이의 생명을 구했다. 이를 본 칠갑산 호랑이가 감명을 받아 영물이 되어 이곳 주민들을 보살펴 왔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자료 출처 : 청양군 홈페이지에서]
반대편에서 바라본 출렁다리인데, 천정호와 어우러진 다리의 모습이 참 멋집니다.
교각에 한국기록원에서 인증한 인증서도 부착되어 있습니다. 인증서는 준공 당시인 2017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로 인증한다는 내용입니다. 지금은 아니지만요.
반대쪽의 주변을 돌아본 뒤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 갑니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수면 위에 비치니 참 예쁩니다. 건너편 음지에는 아직도 녹지 않은 얼음이 보입니다.
물에 발을 담그고 서 있는 나무에도 구슬 같은 얼음이 남아있어서 겨울의 흔적을 느끼게 합니다.
물 위에서 노니는 오리들의 몸 놀림이 마치 긴 겨울 잠에서 깨어나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처럼 경쾌합니다.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 주위를 걸으며 떠나가는 겨울의 흔적과 다가오는 봄 기운을 온 몸으로 느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