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규암마을로 떠나는 자전거 여행
2023.02.10(금) 00:25:27오르페우스(poet314@naver.com)
오늘은 부여의 규암마을로 자전거 여행을 떠났습니다. 먼저 출발지인 국립부여박물관을 관람한 후에 인증 사진을 찍었는데요. 입춘이 지나고 날씨가 제법 따뜻해져서 자전거 타기에 좋은 날이었습니다.
국립부여박물관에서 규암마을까지는 3km 정도의 거리로 부담 없이 자전거를 탈 수 있는데요. 먼저 곧게 뻗은 계백로를 따라서 가다 보면 계백장군 동상이 있는 군청 로터리가 나옵니다. 왼쪽 길은 궁남지가 있는 서동공원으로, 오른쪽 길은 신동엽 시인의 문학관으로 이어지는 사비로입니다. 잠깐 신동엽문학관을 경유하고 싶은 마음을 달래고 계백로를 따라 직진했습니다.
군청 로터리에서 5분 정도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금강을 가로질러 놓인 백제교가 보입니다. 백제교는 차량 통행이 많고 인도가 좁은 편이라 자전거를 타고 건너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요. 백제교 옆에 <브릿지 파크> 표지판이 보입니다. 바로 금강자전거길인데요. 자전거와 보행자를 위한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산책하기에 좋을 것 같았습니다.
▲ 계백교 옆 브릿지 파크의 자전거 전용도로
브릿지 파크는 자전거 전용도로와 휴게 시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이곳 휴식 공간은 자전거를 타다가 힘들어서 쉬는 곳이라기보다는 잠시 멈춰 서서 금강의 풍경을 감상하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자전거를 세워 두고 한참 동안 유유히 흐르는 금강을 내려다보았습니다. 백마강유람선 선착장과 금강에서 먹이를 찾는 물새들을 구경하다가 문득 부여 출신인 신동엽 시인의 서사시 <금강>을 떠올려 보기도 했습니다.
다시 자전거 페달을 밟고 나서니 브릿지 파크가 끝나는 지점에 수북정이 보입니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00호로 지정된 수북정은 백마강의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송시열이 '자온대'라고 쓴 바위 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규암마을을 찾는 분이라는 수북정에 올라 아름다운 풍경에 흠뻑 취해 보시기 바랍니다.
수북정을 지나 규암마을로 곧장 들어설 수도 있었지만 저는 백마강과 나란히 뻗은 금강자전거길을 달려 보기로 했습니다. 뭐라고 할까요. 규암마을을 구경하기에 앞서 준비운동이라도 하듯 수북정에서 부여대교까지 왕복 2km 정도의 거리를 달려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 부여대교와 금강자전거길 표지
이제 본격적으로 규암마을 구경에 나설 시간입니다. 논산의 강경처럼 부여의 규암마을도 도시 재생 사업을 통해 활기를 찾아가고 있었는데요. <자온길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문화 예술 공간이 방문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규암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는데 독특한 건물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버려진 창고와 옛집 등을 개조해서 예술가들에게 창작과 전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지역민과 소통하려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규암마을이 문화 예술 공간을 통해 예처럼 온기가 되살아나기를 바라기도 했습니다.
국립부여박물관에서 규암마을까지 자전거 여행을 즐겼는데요. 부여군도 가까운 공주시의 '백제씽씽'처럼 공공자전거 대여 시스템을 갖추고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자전거를 타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친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은 만큼 부여군이 공공자전거를 운영한다면 방문객도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금강자전거길 종주에 도전하는 분들도 잊지 않고 규암마을을 찾아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부여 규암마을 : 충남 부여군 규암면 규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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