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의 포인트 격인 장항선에서 유일하게 구불구불한 옛 선로가 있는 광천역
2023.01.25(수) 12:07:37향기(sms7383@naver.com)
설 행복하게 잘 보내셨지요?
요즈음엔 명절에 역귀성 하시는 분들이 참 많은 듯합니다.
저도 역시나 몇 년 전부터 역귀성 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인데요~ 그동안 승용차로 고속도로를 이용해 다녔는데 작년 추석부터는 기차를 이용해 다니고 있습니다.
기차를 이용하는 이유는 제가 굳이 말씀 안 드려도 벌써 다 눈치를 채셨겠지요? 맞습니다. 고속도로는 자칫하면 너무 막혀서 행복한 명절을 보내려다가 고속도로에서 시간 다 보내고 짜증과 불만만 가득한 명절로 이어지기 일쑤죠? 그래서 저처럼 기차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은 듯합니다. 거기에 그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자제분들이 조금이나마 덜 고생하게 하려고 역귀성 하는 부모님들도 많이 늘어났고요.
설 연휴 시작하는 1월 21일 기차역 주변 주차장은 벌써 만원이었습니다. 아침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말입니다.
제가 이용하는 기차역은 광천역으로 1923년 역사를 시작한 아주 전통 있는 장항선의 대표 역입니다. 인구 감소로 이용객이 현격히 줄어 기차역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요즘에도 광천역은 김장철 새우젓으로 유명한 광천토굴새우젓 전통시장과 연결되어 있고 가을 억새로 유명한 오서산과도 가까워서 여전히 역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역으로 주목받는 역입니다. 특히 서해금빛열차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특별 기차여행 프로그램도 많이 운영하는 듯합니다.
게다가 예전에는 바로 광천역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와서 새우젓이나 김으로도 유명한 곳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입지 조건과도 맞물려 지금까지 광천역이 활성화되어있고 다른 역에 비해 그 활용도도 높은 듯합니다.
1923년 시작한 광천역사는 한국전쟁 때 많은 부분이 소실되어 1964년 새롭게 신축하였고 1984년 다시 개축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이전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구체적인 위치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의 여론을 수렴한 결과로는 현재 위치가 여러모로 적당한 위치이므로 현재 위치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증축 및 신축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리고 여행 마니아들에게는 이 광천역과 문화재로 등록된 청소역은 아주 중요한 구간이라고 합니다. 이 구간 내에서 롤러코스터의 포인트 격인 장항선에서 유일하게 구불구불한 옛 선로가 있는 구간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상업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실 생활면에서도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중요한 역 중의 하나인 광천역입니다.
영화 마녀의 촬영지이기도 했는데 그 영화에서는 역명이 홍성역으로 나왔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유명한 장항선 대표역 광천역은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이용하던 곳입니다. 초, 중학생 때는 방학 때면 언니 집에 조카들을 데리고 놀러 가곤 했는데 그때마다 기차를 타고 다녔었답니다. 옛날 완행열차는 비둘기호로 지금 전철처럼 예약할 필요도 없었던 시절이었지요.
그리고 그 시절에는 기차로 통학하던 언니 오빠들이 참 많았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역사가 기차에서 이루어지던 시절이었지요.
오랜만에 기차를 타니 옛날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역귀성이다 보니 그렇게 번잡하진 않았습니다. 여유롭게 기차를 타고 올라갔다가 여유롭게 다시 또 기차를 타고 오니 여러모로 참 좋습니다.
올라갈 때도 반대편 기차를 만났는데 내려올 때도 반대편 열차를 만났습니다. 그 덕분에 이렇게 광천역을 소개할 기회가 생깁니다.
올해부터는 종종 기차여행을 해봐야겠습니다.
충남 도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반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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