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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쌍계사

봄을 재촉하는 가랑비의 행렬이 그칠 줄을 모르고 ........

2023.01.15(일) 21:37:25가람과 뫼(caption563@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봉황루

▲ 봉황루
 

비오는 날의 쌍계사 사진


비오는 날의 쌍계사 사진


구비구비 산길을 지나 절골 저수지쯤 지나다 보면 길옆으로 주렁주렁 달린 홍시가
고향집이라도 온듯 보는 이의 마음을 푸근하게 반겨준다.
정확한 창건 시기와 창건자가 알려지지 않은 쌍계사에는 여러 창건 설화가 전해지고 있는데
그중에는 '옥항상제의 아들이 창건하였다' 라는 이야기도 전하여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우리나라에는 여러 곳의 쌍계사(雙溪寺)가 있다.
그중 천년고찰로 불리는 곳이 지리산 쌍계사, 진도 첨찰산 쌍계사, 논산 불명산 쌍계사이다.

논산 쌍계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로서
논산시 양촌면 중산리 불명산 자락에 고즈넉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보물 제408 호로 지정된 대웅전과 나한전, 칠성전, 명부전, 범종루 등 몇몇의 전각과
쌍계사 중건비와 부도가 현존하고 있다.

대울전

▲ 대웅전
 

비오는 날의 쌍계사 사진


비오는 날의 쌍계사 사진


이른 아침부터 내리는 가랑비의 행열이 그칠 줄 모르고 황량했던 대지를 촉촉하니 적셔 주고 있다.
맹렬한 추위에 멀게만 느껴졌던 봄이 요 며칠 따뜻한 날씨에 단단했던 동토를 헤치고
곳곳에 파릇파릇하니 새싹으로 돋아나 어느새 턱밑까지 성큼 다가와 있지 싶다.

창건 시기가 명확하지 않았지만 1972년 보수 공사를 위하여 대웅전을 해체할 당시
지붕 속에서 발견된 기록과 은진 쌍계사 비명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던 대웅전을
1739년에 중건하였다 기록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여러 정황으로 쌍계사의 창건은 고려 초가 아닌가 유추하고 있다 한다.

쌍계사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다포집 형태의 팔작지붕이며,
기둥을 받치고 있는 초석을 보면 자연석이 생긴 모양대로 다듬지 않고 그대로 기둥을 세우는
겅그리 기법을 썼고, 기둥은 별다른 기교 없이 자연 그대로 껍질만을 벗겨 사용하였다.
비록 모양은 제각각이지만 민흘림 기둥을 사용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건물의 안정감을
느끼게 하였다.

특히 이곳의 꽃살문은 다른 절집과 달리 정중앙 어간문 외에 좌·우에도 꽃살문양을 장식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곳이다.
국화, 모란, 연꽃을 반개한 모습과 활짝 핀 모습으로 부처의 세계를 아름답게 장식하여
화려함 속에 깃든 장엄함이 찾는 이로 하여금 옷깃을 여미게 하고 있다.

대웅전 안에는 석가여래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약사여래불과 아미타불이 모셔진 삼세불이 계신다.
본래 목불로 알고 있었으나 석가여래삼존불 좌상에서 발견된 삼존불 조성문에서
1605년 원오 스님에 의하여 조성된 소조불임이 밝혀졌다. 

삼세불이 계신 천정으로는 극락조와 후불탱화를 그렸다는 전설 속의 파랑새가 있고,
벽면에는 금강역사와 보현보살, 나한도 등이 있고 또 다른 한켠에는 물고기와 게도 자리하고 있어
그 심오한 세계를 잠시나마 엿보는듯 하여 고연히 당황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전하여 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윤년이 드는 해에 대웅전 안에 있는 칡기둥을 안고 세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운명 할 당시 고통없이 죽는다' 라는 이야기가 있고,
죽어서 염라대왕 앞에 가면 대왕께서 '쌍계사를 가보았느냐' 물으신다 한다.
 

나한전

▲ 나한전
 

칠성각

▲ 칠성각
 

비오는 날의 쌍계사 사진


법당을 나와 골짜기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다 보니
관세음보살 조성비와 관세음보살이 자애로운 미소로 반기신다.
일전에 '세상에 이런 일이' 라는 방송에서 관세음보살의 얼굴이 비가 와도 젖지를 않는다 라며
방영된 적이 있어 유심히 바라보니 연꽃대좌 위에 앉아계신 관세음보살님의 좌우 어깨는
비에 젖어 짙은 색을 띄고 있는데 비하여 얼굴부분은 하얗게 빛나는 것이 뽀송스러운 모습이다.

淨極光通達 
청정함이 지극하면 광명이 통달하여
寂照含虛空
고요한 비추임은 허공을 머금도다
却來觀世間
돌이켜 세간을 바라보니
猶如夢中事
마치 꿈속의 일과 같도다.
雖見諸根動
비록 여러 움직임이 있지만
要以一機抽
중요한 것은 하나의 중심을 잡는데 있다.

대웅전 기둥에 걸린 주련 앞에서 주련을 바라보며 한참을 되뇌었다.
알듯 모를듯 알쏭달쏭한 글귀가 뜻모를 이야기지만 왠지 낯설지 않은 듯
마음 한켠 슬그머니 젖어드는 것이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듯하다. 

멀리 범종루 옆 연리목을 바라보고 있다보니 나도 모르게 미소가 떠오른다.
서로 다른 두개의 나무가 서로 붙어 이루어진 연리목을 보면 '사랑이 이루어진다' 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새해에는 모든 사람들이 더욱 건강하고 뜻하는바 또한
모두 이루어졌으면 싶다........... 

관세음보살

▲ 관세음보살
 

비오는 날의 쌍계사 사진


비오는 날의 쌍계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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