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정책/칼럼

정책/칼럼

충남넷 미디어 > 도민의 눈 > 정책/칼럼

충청인은 과연 누구인가?

내포칼럼 - 편세환 서산문화원장

2023.01.12(목) 21:22:30도정신문(deun127@korea.kr)

충청인은 과연 누구인가? 사진


계묘(癸卯)년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계묘년은 12간지에 따라 네 번째 맞이하는 해로서, 본래 간지는 고대 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방위나 시간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정립된 것입니다. 간지를 12가지 동물의 상징으로 표기한 것은 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토끼는 본래 천성이 순박하고 영리하며 부지런한 동물로서 어쩌면 충청도 사람들의 성품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충남은 아름다운 서해안과 금강, 그리고 기름진 옥토가 어우러져 각종 먹거리가 많고, 인심 좋아 삶이 풍요로운 곳입니다. 

이곳에 사는 충청인은 모든 일에 함부로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행동하며, 상부상조 협조하고 봉사하는 아름다운 덕목을 갖춘 사람들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북쪽의 기마민족이 내려와 삼한 시대를 열었고 삼국시대를 거치면서 찬란한 문화와 정의로운 사회를 이룩했으며, 특히 백제 시대에는 중국과 교류하면서 선진문물을 받아들여 발전했고, 일본 등 외국에 우리 문화를 전파한 대국이었습니다. 그 중심지가 바로 충청도입니다. 

특히 충남의 일부 지역은 바다가 내륙에 깊숙이 들어와 크고 작은 포구를 형성하여 내포 지역이라 부릅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토끼처럼 부지런하고 인심이 후덕합니다. ‘말은 좀 느려도 행동은 빨라 유’ 하며 순박하게 웃는 토박이 내포 사람들, 그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구수하고 정겨운 사투리는 누가 들어도 정감이 넘치는 사투리입니다. 

내포 지역 사람들의 말이 느린 원인이 무엇일까? 

학자에 따라 주장이 약간 다르지만 주된 원인은 충청도는 삶의 공간이 넓고 여기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이 여유롭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비좁은 공간에 모여 아옹다옹 사는 산골 마을에 비교하여 특히 내포 지역은 넓은 농토 위에 식수따라 집을 짓고 넉넉하게 살기 때문에 생활 공간이 넓고 여유롭습니다. 

드넓은 공간에서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을 부를 경우나, 넓은 농토에서 일하는 사람들끼리 소통하고, 또는 바닷가 멀리서 갯일 하는 이웃을 부를 때엔 어쩔 수 없이 큰 소리로 길게 소리쳐 불러야 만 소통이 가능하기에 자연히 말이 느려졌다는 설이 유력한 것으로 봅니다. 

충남에는 비교적 큰 산이 없고 골이 깊지 않아 물살이 급하지 않고 유유히 흐르는 관계로 이러한 곳에 사는 사람들의 성품은 비교적 느슨하다 할 것입니다.

한편 충남은 우리나라에 성리학이 가장 먼저 들어와 전파된 곳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즉 1237년 중국 송나라의 원외랑 정신보(鄭臣保)가 충남 서산의 간월도에 정착, 망명하여 그 지역 주민 자제들에게 성리학을 가르쳤고, 그 아들 정인경(鄭仁卿 )으로 인하여 널리 보급된 것이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간 알려졌던 안향(安珦)이 1290년 중국 연경에서 도입한 성리학보다 53년 먼저 들어왔다는 설이 유력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영향을 받아서일까? 충청인들은 삼강오륜(三綱五倫)과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에 대한 신념이 강하기에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의사와 열사들이 다른 곳보다 월등히 많은 지역입니다. 일제에 항거하다 목숨을 바친 윤봉길, 유관순, 이순신, 이동영, 한용운, 김복환, 한원진, 이철영 등 많은 분이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조선 초기 충남 아산 출신으로 장영실이 있습니다. 장영실은 측우기, 물시계, 자격루, 해시계, 혼천의, 금속활자 등 많은 과학 기기를 발명하였으며, 천문과학자 유방택 역시 충남 서산사람으로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만들어 우주 과학을 연구하는데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만 원권 지폐 뒷면에는 그분들의 업적이 그림으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또한 판소리의 원류도 충청도이며. 명창들 역시 충청도에서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이렇듯 충청인은 예나 지금이나 국가와 민족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흔히 충청도 사람들을 양반이라 호칭합니다. 충청도 양반 가슴속에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정의감이 살아있습니다.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