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이 아름다운 충청남도 부여의 여행지 서동요출렁다리
2023.01.02(월) 11:27:03서영love(hush7704@naver.com)
善化公主主隱, 他密只嫁良置古, 薯童房乙夜矣卵 乙抱遣去如 (선화공주님은 남몰래 사귀어 두고 서동방을 밤에 몰래 안고 간다.) 라는 노래를 만들어 불렀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요.
이야기는 마침표를 찍어야 할 때도 있지만 여운을 남길 때 더 많은 상상을 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부여의 테마파크나 출렁다리의 이름 앞에 붙은 서동요에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노래에서 공주의 ‘가다(去如)’로 이 노래는 끝인 듯 끝이 아닌 듯 풀어갑니다.
옛날에 마를 캐던 아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백제는 먹을 것이 많지 않았던 것입니다. 감자·고구마가 없었던 시대에 마는 칡뿌리와 함께 중요한 구황식품이었기 때문에 마는 중요한 식량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마를 캐던 아이들이 많았던 것입니다.
그 시대에 백제는 모든 것이 혼란하던 시기였습니다. 한강을 비롯하여 중부를 모두 빼앗기고 내몰리듯이 웅진을 거쳐 사비까지 밀렸던 것입니다. 무왕의 할아버지였던 혜왕이나 아버지였던 법왕은 즉위한 후 2년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곳은 부여의 서동요 테마파크가 있는 건너편으로 출렁다리가 자리한 곳입니다. 서동(薯 : 마 서, 童 : 아이 동)은 심지가 굳은 아이였을 것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쉽지 않은 시기에 그는 마를 캐던 아이라는 설화를 만들어낸 것은 그만큼 백제가 그 시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유추해볼 수 있다고 합니다.
눈이 내렸지만, 서동요 출렁다리가 있는 이곳은 고요하기만 분위기만큼은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어울리는 곳입니다. 그 소년은 과부의 아들로 백제의 서울 남쪽 연못가에서 살았다고 하는데 그의 어머니는 용과 잠자리를 하여 아들을 낳았다고 합니다.
백제의 왕 이야기보다 아름답다는 선화공주와의 사랑 이야기가 솔깃한 것은 누구나 같은 마음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출렁다리의 아래로 내려오니 철새들이 재빨리 물에 그림을 그리면서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서동에게 아무것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마를 많이 캐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곳을 다니게 되었고 거기에서 금도 발견한 것이었던 것입니다.
춥지만 이곳까지 왔으니 서동요 출렁다리를 건너가 봅니다. 나중에 무왕이 된 서동이 도성의 연못 언저리든 마룡지든 어디에서 태어났든 간에 용의 정령(精靈)이 과부의 몸을 빌려서 태어났다는 것은 당시에도 이미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서동의 이야기처럼 사랑 이야기와 더불어 마를 캤지만 단순히 그것으로 머물지 않았다는 이야기에 애착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출렁다리를 건너서 가는 길은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절벽과 풍광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산책하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여행지입니다.
서동과 선화공주의 애정담은 눈부신 존재로 절대적 주인공의 선화공주를 아름답게 표현하기도 하지만 미래의 희망을 그리기도 합니다.
부여에 자리한 서동요 출렁다리를 걸어보고 다시 돌아가 봅니다. 마를 캐던 가난한 민중으로 아름다운 선화공주와의 사랑도 만들어냈고 자격을 갖춘 왕으로 돌아왔습니다. 날이 풀리면 다시 한번 찾아오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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