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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갑사에서 고즈넉한 힐링 산책

갑사의 겨울 풍경

2022.12.25(일) 20:17:41해송이송희(shre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계룡산 국립공원에 자리한 갑사(甲寺)는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 사찰이라 언제나 방문객이 많아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며 산책할 기회는 찾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눈이 내린 날이면 갑사는 적막감마저 감돌 정도로 조용해서 힐링 산책을 즐기기에 최고의 명소입니다. 눈 내린 갑사의 조용한 풍경을 함께 즐겨 보실까요? 계룡산의 계(鷄)는 금계(금닭)가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을 뜻하고(金鷄抱卵形), 룡은 용이 하늘을 나는 형태(飛龍昇天形)라 해서 계룡산이라 불리다고 하죠? 갑사는 420년 아도 화상에 의해 창건되었으며(천진보탑), 백제 위덕왕 3년(556) 혜명 대사가 천불전과 보광명전, 대광명전을 신축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통일 신라 때 의상 대사가 중수하여 화엄십찰(화엄대학지소/국중대찰)로 발전한 절이라고 합니다.


눈 내린 갑사에서 고즈넉한 힐링 산책 사진


매표소를 지나면 바로 일주문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계룡산 갑사(鷄龍山 甲寺)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옵니다.

눈 내린 갑사에서 고즈넉한 힐링 산책 사진


갑사의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것은 갑사로 가는 길 주위에 늘어선 고목 나무들입니다. 봄에는 신록을, 여름에는 시원함을, 가을에는 예쁜 단풍을 선사하거든요. 그럼, 겨울은 어떨까요?

눈 내린 갑사에서 고즈넉한 힐링 산책 사진


이 고목 나무는 수령이 몇 년이나 되었을까? 속이 텅 비었는데도 살아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눈 내린 갑사에서 고즈넉한 힐링 산책 사진


사천왕문에 도착했네요. 사천왕문은 일반적으로 
사찰로 들어서는 3문() 중 일주문 다음에 위치하는 대문을 지칭하는 용어로 줄여서 천왕문이라고도 한답니다.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을 모시는 곳으로, 이 문 안에는 그림 또는 조상()한 사천왕을 봉안하게 되는데 사천왕은 천상계의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천왕천()의 동서남북 네 지역을 관장하는 신화적인 존자들로서, 수미산()의 중턱 사방을 지키며 사바세계의 중생들이 불도에 따라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는 지를 살피고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천왕들이랍니다.

눈 내린 갑사에서 고즈넉한 힐링 산책 사진


사천왕의 조각상들은 하나같이 표정이 험상궂어서 이곳을 지날 때 무서워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요.

눈 내린 갑사에서 고즈넉한 힐링 산책 사진


아름다운 설경과 함께 눈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갑사 앞에 도착했네요.

눈 내린 갑사에서 고즈넉한 힐링 산책 사진


스님 한 분이 걸어가고 계시는데 설경 속에서 보는 스님의 모습은 여느 때와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눈 내린 갑사에서 고즈넉한 힐링 산책 사진


공우탑(功牛塔)의 모습인데요. 글자 그대로 직역하면 소가 공을 세운 탑이라는 뜻인데 어떤 연유에서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공우탑의 건립 연대는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해요. 원래 갑사 소속의 한 암자에 있던 것을 현재 위치로 옮겼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으나, 그 암자가 어디에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탑신에 ‘우탑()’, ‘공()’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 사찰 중건에 공이 컸던 소를 기념하기 위해 세웠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눈 내린 갑사에서 고즈넉한 힐링 산책 사진


보물 제582호인 월인석보 목판(
板)을 보관하고 있는 보장각의 모습입니다. 현존하는 월인석보 목판은 총 46판인데 2판을 제외한 대부분이 판의 양면에 2장()씩 배열되어 4장씩 새겨져 있으며 마지막 장이 223장이기 때문에 모두 57판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11판 42장은 분실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불교대장경이라할 수 있는 것으로 15세기 당시의 말과 글자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서 국어 변천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합니다.

눈 내린 갑사에서 고즈넉한 힐링 산책 사진


삼성각(三
閣)도 지붕에 눈을 잔뜩 이고 있어요. 충청남도 문화재 자료 제53호인 이곳 삼성각에는 칠성(七星), 산신(山神), 독성(獨聖)의 삼신(三神)을 모신 곳이랍니다. 

눈 내린 갑사에서 고즈넉한 힐링 산책 사진


이제 대웅전으로 내려가 볼까요? 대웅전 가는 길 계단 옆에는 목련이 한 그루 서 있는데 마치 금방이라도 꽃을 피울 듯 꽃 순을 잔뜩 매달고 있어요.

눈 내린 갑사에서 고즈넉한 힐링 산책 사진


대웅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해요.

눈 내린 갑사에서 고즈넉한 힐링 산책 사진


마당에 내려가 진해당 처마 밑에서 바라본 대웅전의 모습인데요. 진해당 처마의 단청이 참 예쁘네요. 
갑사 대웅전은 절의 중심에 있는 법당으로 원래는 현재 대적전이 있는 근처에 있던 것으로 보이며, 다시 지을 때 이곳에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눈 내린 갑사에서 고즈넉한 힐링 산책 사진


지장전(강당) 앞에서 본 적묵당의 모습입니다. 적묵당 지붕 너머로 멀리 계룡산이 보이는데 설경이 예쁜 것 같아 당겨봅니다.

눈 내린 갑사에서 고즈넉한 힐링 산책 사진


계룡산 정상 부근에는 지금 설화(雪花)가 만발하였군요.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눈 내린 갑사에서 고즈넉한 힐링 산책 사진


지붕과 나무에 내린 눈이 바람이 불자 하얗게 눈보라를 일으키며 날아오르는데 그 모습이 너무 예쁩니다.

눈 내린 갑사에서 고즈넉한 힐링 산책 사진


이제 대적전(大寂殿)으로 발걸음 해봅니다. 대적전 옆에 위치한 요사채 돌담과 건물에 눈이 내려 멋진 설경을 보여줍니다. 

눈 내린 갑사에서 고즈넉한 힐링 산책 사진


대적전은 조선 후기에 창건된 사찰 건물로 중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정면 어간에 걸린 현판에 '도광 6년 4월 목암서'(道光 6年 4月 牧岩書)라는 기록이 있는데 도광 6년(순조 26년, 1826년)이 대적전의 건립 연대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앞에 보이는 작은 탑은 보물 제257호인 승탑()인데요. 승탑은 훌륭한 숭려의 사리를 담은 작은 탑으로 신라 말과 고려 초에 많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이 승탑은 고려 시대의 승탑들 가운데서도 조각이 뛰어나 고려 초기의 승탑을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해요.

눈 내린 갑사에서 고즈넉한 힐링 산책 사진


눈 속의 갑사를 한 바퀴 돌고 내려오니 배가 출출합니다. 몸도 녹일 겸 근처 식당으로 들어가 능이 버섯 전골을 주문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갑사 여행의 기쁨이 두 배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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