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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곡사 그 천년의 시공을 걷는다.......

배흘림기둥에 기대어 노루 꼬리만큼 짧아진 햇살에 반짝이는 골짜기를 바라보며 금새라도 떨어질듯 영롱한 빛깔의

2022.12.12(월) 23:16:36가람과 뫼(caption563@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일주문

▲ 일주문


장곡사 그 천년의 시공을 걷는다....... 사진


장곡사 그 천년의 시공을 걷는다....... 사진


대한불교 조계종 제 6 교구 본사 마곡사의 말사인 장곡사(長谷寺)는 
신라 문성왕 12년에 보조국사에 의하여 창건 되었다고 전해진다.
구중궁궐인양 칠갑산 중턱에 고즈넉한 모습으로 자리한 장곡사는
일주문을 지나 숨이 턱에 차오를 때까지 걷다보면 금방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날아 오를듯한
단아한 모습의 운학루(雲鶴樓)가 길손을 맞이한다.
운학루의 좌측으로는 불전사물이 있는 범종루가 있다.

잠시 고개를 숙이고 누각 밑의 계단을 지나 스님의 주선으로 종루에 올랐다.
종루에는 지옥중생에게 불음(佛音)을 전하는 범종과 법고, 목어, 운판이 있고,
그 한켠에 과거 장곡사가 번창하였을 때에 사용하였다는 커다란 통나무에 홈를 판
바리구시가 있었다. 

특히 장곡사에 있는 육지 중생을 제도하는 법고는 소가죽으로 만든 다른 곳과 달리
국난을 극복하고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코끼리의 가죽으로 만들었다 한다.
장구한 세월 탓인지 지금은 비록 옛 모습을 유지하지 못하고 훼손되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지만 한시바삐 옛 모습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범봉루

▲ 범종루


장곡사 그 천년의 시공을 걷는다....... 사진


장곡사 그 천년의 시공을 걷는다....... 사진


장곡사 그 천년의 시공을 걷는다....... 사진


장곡사에는 다른 절집과 달리 대웅전이 상대웅전, 하대웅전 두 곳이 있다.
조성 시기는 서로 다르지만 각 대웅전에 모셔져 있는 약사여래 부처님을 보면
장곡사에는 질병과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간절함과 영험함이 함께 하는 듯싶다.

보물 제181호로 지정 되어 있는 하대웅전에는 보물 제337호로 지정된 금동약사여래불이 있으시다.
1955년 복장유물 조사에서 발견된 유물에 의하면 고려 충목왕 때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또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복장유물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특히 발원문을 쓰신 백운화상은 직지를 만든 스님으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하대웅전

▲ 하대웅전


장곡사 그 천년의 시공을 걷는다....... 사진


장곡사 그 천년의 시공을 걷는다....... 사진


장곡사 그 천년의 시공을 걷는다....... 사진


잠시 법당을 둘러보며 문안 인사를 올리고 상대웅전을 향하였다.
상대웅전은 보물 제162호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형태의 주심포 형태인데
특이한 점은 기둥과 기둥 사이에 공포가 설치되어 있는 특이한 형태로
주심포와 다포가 혼용되어 있는 보기 드문 모습을 취하고 있다.

상대웅전에는 보물 제174호인 철조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좌측으로는 아미타불이 계시고
우측으로는 국보 제58호인 철조약사여래좌불이 계셔 삼세불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 계신 부처님의 착의법은 서로 다른 시기에 조성되었음에도
통상의 통견식 착의법과 달리 편단우견 착의법을 하고 계신다.

돌로 만든 좌대, 철로 만든 부처님 그리고 나무로 만들어진 광배를 보며
세 가지의 재료를 이용하여 만든 발상이 특별함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장곡사의 파격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옥개석 문양이 또렷한 지붕돌과 탑신을 쌓아 올린 좌대에 자리하신 아미타불,
석등에 쓰였던 듯한 석물 위에 나투신 비로자나불은 상상을 초월하게 한다.
특히 온갖 세상의 고민을 느끼고 계신 듯한 비로자나불의 모습은 기존의 인자하신 모습의
부처님과 달리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듯한 착각마저 느끼게 한다. 
약사여래불께서 앉아 계신 사각석조 대좌 하대석 네귀퉁이에는 보기 드문 귀꽃이 
만들어져 있어 눈 호강을 시키고, 
법당 바닥에는 장곡사가 창건되었을 당시 깔았음직한 연꽃 문양이 생생한
검은색의 전돌이 고색창연한 모습으로 그간의 노고를 이야기하는 듯하다.

상대웅전

▲ 상대웅전


장곡사 그 천년의 시공을 걷는다....... 사진


장곡사 그 천년의 시공을 걷는다....... 사진


장곡사 그 천년의 시공을 걷는다....... 사진


장곡사 그 천년의 시공을 걷는다....... 사진


약사여래 십이대원 중

"만약 많은 중생이 갖가지 변고에 시달리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누구나 병고에서 벗어나 안락을 얻을 것이며
 누구나 마침내는 위없는 깨달음을 얻어 성불하기를 원합니다."
 라고 설하셨다는 이야기가 귓전에 가득하다.

법당을 나서며 잠시 배흘림기둥에 기대어 노루 꼬리 만큼 짧아진 겨울 햇살에
아스라이 반짝이는 골짜기를 바라보며 금새라도 떨어질 듯한 연시의 맑은 빛깔에서
새삼 스님의 넉넉한 마음을 엿보는듯하여 푸근함이 느껴진다.

잠시 가던 길 멈추고
감나무 아래 앉아 감 떨어지기를 기다려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공연한 생각에 마음마저 훈훈해지는 듯하다................

장곡사 그 천년의 시공을 걷는다....... 사진


장곡사 그 천년의 시공을 걷는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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