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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있는 삶을 향유하자

내포문화숲길, 마음으로 걷다- 내포역사인물길 5코스

2022.11.25(금) 09:24:16도정신문(deun127@korea.kr)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 풍경을 감상하며, 내포역사인물길 5코스를 걸었습니다. 이 길은 한적한 시골길을 걸어가는 여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여유를 즐기며 걸어가다 보면, 성삼문 유허지가 나타납니다. 이곳이 성삼문 선생이 태어난 집터라고 합니다. 잘 알다시피 성삼문은 수양대군이 단종의 왕위를 빼앗자 단종의 복귀를 꾀하다 능지처참된 사육신 중 한 분입니다.   

성삼문은 체포되어 달군 쇠로 다리의 살을 뚫고 팔을 잘리는 고문을 당하면서도 세조의 불의를 나무랐다고 합니다. 그 심한 고통 속에서 어떻게 불의를 얘기할 수 있었을까요. 그는 앞으로 다가올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을까요. 그래도 인간이기에 그도 죽음을 두려워했던 것 같습니다. 그의 절명시라고 알려진 시구를 보면, “북소리를 울려 목숨을 재촉하고 / 고개를 돌리니 해가 저무는구나! / 황천길에는 주막도 없다는데 / 오늘 밤은 뉘 집에서 묵을 것인가”라고 죽음을 두려워하기도 하였습니다. 그의 시를 보면, 죽음은 외로운 길입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도 죽음의 문턱까지만 따라올 뿐 그다음부터는 오직 나 혼자 가야만 하니까요. 역시 누구에게나 죽음은 지독하게 무섭고 두렵습니다. 그도 인간이기 때문에 이런 시를 남겼겠죠.

두렵다고 느끼는 자체가 인간의 삶입니다.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은 살아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두려운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존재하는 한 죽음은 우리와 함께 있지 않으며, 죽음이 오면 우리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죽음 앞에서 성삼문도 바라고 원하는 일을 행함에 후회하지 않고, 삶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두려운 죽음 앞에서 성삼문은 삶을 그 자체로 향유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성상문은 단순히 긴 삶이 아니라, 가장 의미 있는 삶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살아가는 가치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사실 영원히 살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는 누구나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닐까요? 그렇기 때문에 살아 있는 동안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오직 그럴 때만 즐겁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나도 그렇게 죽음 앞에서 당당해질 수 있을까요? 나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이경복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내포문화진흥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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