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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정체성의 심리학

내포칼럼 - 전우영 충남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2022.11.14(월) 22:43:57도정신문(deun127@korea.kr)

나는 누구인가?: 정체성의 심리학 사진


나를 나로 결정하는 것
사람의 본질은 어디에 있나

자신을 판단할 때는 내면을
타인은 외면으로 규정해

외적인 모습으로 보이는
외모와 생각은 변하는 것


변하지 않는 정체성은
내면과 외면 어디에도 없어

사람의 본질을 규정하는 건
과거에 했던 선택과 행동뿐


나를 나로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의 마음일까, 나의 외모일까? 그 사람을 그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그의 마음일까, 그의 외모일까? 본질은 무엇에 의해서 결정되는 걸까? 본질은 우리의 내면에 있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의 외면에 있는 것일까?

정체성 지각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갖고 있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상대방이 누구인지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생각과 느낌을 토대로 자신과 타인의 정체성에 대한 지각이 이루어진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그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정체성에 대한 지각이다. 우리가 누군가의 정체성을 지각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크게 외모와 생각으로 구분된다. 

외모는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는 요인이다.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성별, 인종 등과 같은 정보는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생각이나 마음을 눈으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그 사람의 생각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반면,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마음과 생각의 세밀한 부분까지 볼 수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할 때는 자신의 생각, 즉 내면에 상당한 가중치를 두지만, 다른 사람의 정체성을 규정할 때는 그 사람의 외모, 즉 외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나를 내 생각과 기억을 토대로 규정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나를 내 얼굴과 외향으로 규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변하는 것들
사람들은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변하지 않는 모습과 변하지 않는 마음이 그 사람의 본질이고 그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외모와 마음은 모두 변하는 것들이다. 

나의 얼굴도 그의 얼굴도, 나의 생각도 그의 생각도 모두 변한다. 나의 얼굴은 어제 거울에서 본 그 얼굴과 같아 보이고, 나의 생각도 어제와 같아 보인다. 그래서 변하지 않는 영원한 나의 모습과 생각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착각에 불과하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외모도 변하고 생각도 변한다. 우리의 눈과 마음이 변화와 차이를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매일 아침 급격히 다른 외모로 바뀌지 않을 뿐, 우리의 외모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끊임없이 바뀐다. 아기 때 모습과 스무 살 청춘의 모습이 다르고, 중년과 노인이 된 후의 모습이 다르다. 

우리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아침의 생각과 저녁의 생각이 다르고, 청년 시절 추구하던 가치가 나이가 들면서 변하기도 한다. 내 얼굴도 변하고 생각도 변한다. 그렇다면 변할 수 없는 나의 본질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일까? 

변하지 않는 것
변할 수 없는 것은 나의 선택과 행동의 역사다. 과거 내가 했던 선택과 행동은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 그래서 변할 수 없다. 어떤 길을 선택했고, 누구를 사랑했고, 무엇을 위해 헌신했는지의 기록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나는 어제까지의 내가 어떤 길을 선택하고 그 길을 어떻게 걸어왔는가에 의해 규정된다. 나의 정체성은 나의 내면에 있는 것도 아니고, 나의 외면에 있는 것도 아니다. 변하지 않는 나의 본질을 규정하는 것은 바로 나의 선택과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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