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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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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소원을 응답 받는 백월산 맷돌바위

충남평생교육진흥원이 알려주는 충남학

2022.10.14(금) 12:03:30도정신문(deun127@korea.kr)

홍성군 홍성읍 중심가에서 서북쪽으로 4㎞쯤 떨어진 곳에 해발 394m인 월산(月山)이 우뚝 솟아있다. 월산은 백월산 또는 일월산 등으로도 부르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의 석양모습이 일품이다. 

월산은 홍성의 진산이며 이 지역 제천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특히 월산 정상 부근에 서있는 홍주청난사는 오래전부터 많은 이들이 찾아와 치성을 드리는 기도처로 유명하다. 홍주청난사는, 조선시대 홍주목사를 지낸 홍가신의 치적을 기려 세운 사당이다. 속칭 ‘홍대감 사당’이라 부르는 사당 안에는 홍주목사 홍가신의 가족으로 알려진 다섯 명의 목각상이 있다.  홍주청난사 안에 아주 재미있는 바위가 있다. 

바위 이름이 ‘맷돌바위’이다. 바위 모습이 맷돌과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맷돌바위는 옛날부터 정초에 사람들이 찾아와 소원을 비는 바위로 유명하다. 맷돌바위는 사당 안쪽 홍가신 가족의 목각상을 올려놓은 진열대 바로 아래로 땅속에 반쯤 묻혀있다. 맷돌바위 몸통 위에는 어른 손바닥 크기의 돌 한 개가 놓여있다. 

매년 정초마다 맷돌바위는 아주 바쁘다. 월산 산신령님에게 소원을 비는 사람들을 위해 정신없이 뱅뱅 돌아간다. 특히 새해 첫날 해맞이를 위해 찾아온 사람들은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므로 쉴 새가 없다. 해맞이를 마친 사람들은 홍가신 목각상 앞에서 공손히 절을 하고 맷돌바위 앞에 다소곳하게 무릎 꿇고 앉는다. 새해 소원을 말하며 맷돌바위에 놓여있는 작은 돌을 맷돌 돌리듯이 빙빙 돌린다.

어느 순간 손에 잡고 빙빙 돌리던 돌이 맷돌바위에 딱 달라붙어서 움직이지 않는다. 

맷돌바위에 돌이 달라붙으면 소원이 성취된다는 신호이다. 월산 산신령님이 소원을 들어준다는 약속인 것이다. 참으로 신기하기만 하다. 사람들마다 맷돌바위에 돌이 착착 달라붙는다. 

월산 산신령님의 답을 듣고 나오는 사람들마다 얼굴에 미소가 넘친다. 월산 맷돌바위는 찾는 이들에게 새해의 꿈과 희망을 전해주는 고마운 바위이다. 새해에는 원하는 일마다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는 기분 좋은 선물을 한 아름씩 안겨주는 고마운 바위이다.
/김정헌 내포구비문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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