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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미산자연미술공원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새벽 공기를 가르며 연미산 정상을 향해 출발합니다. 새벽 공기는 상큼하다 못해 달콤하기까지 하여 가슴 깊숙이 까지 호흡하며 산을 오릅니다.
주차장에서 연미산 정상까지는 1km가 살짝 넘는데 20여 분이면 충분합니다. 정상에 오르니 금강과 공주시내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먼동이 트는데 공주시는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듯 고요하기만 합니다.
안개가 금강과 시가지를 덮어 구름바다를 이루는 멋진 모습을 기대했는데 안개가 다소 부족한 것 같습니다.
하늘에도 구름이 띠를 이루고 있는데 그렇게 짙은 구름은 아니라 나름 멋진 일출을 기대해 봅니다.
가까이 보이는 다리가 백제큰다리, 조금 멀리 보이는 다리가 금강교입니다.
아침 해가 서서히 구름 위로 얼굴을 내밉니다. 일출과 때를 맞춰 금강 주위에 안개가 차츰 세력을 키워 나가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구름 사이로 얼굴을 완전히 내밀었습니다. 주위의 구름이 붉게 물들어 너무 예쁘네요.
금강과 백제큰다리를 당겨보니 주위는 온통 붉은빛으로 물들었고, 안개가 금강에서 공산성 위로 길게 띠를 이루며 걸쳐져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시가지 아파트 단지 주위에도 안개가 덮여 고층 아파트의 윗부분만 보이는데 너무 멋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연미산 정상 전망대를 나홀로 좌우로 휘젓고 다니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습니다. 혼자 보기에 너무 아까운 일출입니다.
전망대 앞 나뭇잎도 가을색이 물들어가고 있네요.
화각(畵角)을 넓혀 보니 안개가 공산성에서 금강을 지나 시가지까지 덮고 있군요.
멋진 풍경에 쉴 새 없이 밀고 당기고, 앵글을 좌우로 돌리며 사진을 찍어댑니다.
어때요? 이만하면 혼자 보기 아까운 풍경 맞지요?
사진 촬영은 해가 시가지 위 중천에 떠 오를 때까지 계속되는데 아무리 찍어도 지겹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마무리는 해야 하겠지요?
일출 촬영을 마무리하고 산에서 내려오면서 주위를 살펴보니 올라갈 때는 어두워서 보이지 않던 등산로 주위의 풍경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연미산 등산로 주위에는 도토리가 지천입니다. 새벽에 산을 오를 때 여기저기서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가 '후두둑후두둑' 들리더니 이렇게 잘 익은 도토리가 수두룩합니다.
가을 냄새 물씬 풍기는 시(詩)가 예쁜 그림과 함께 나무에 걸려 있어서 찬찬히 읽으며 가을을 음미해 봅니다.
20여 분이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연미산, 정상에 오르면 금강과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와 조망이 최고인 연미산, 일출이 멋진 연미산, 가을철 아침이면 금강 주위로 운해까지 더해 환상적인 일출을 즐길 수 있는 연미산...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연미산 일출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