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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혼인상태에 따라 차별받지 않는 세상

성인지 감수성 충전소

2022.08.26(금) 23:08:09도정신문(deun127@korea.kr)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는 그리스의 시원한 바다와 섬, 초호화 배우들의 춤 실력과 아바(ABBA)의 흥겨운 노래로 큰 인기를 누렸다. 영화는 결혼을 앞둔 소피가 아빠를 찾기 위해 엄마 도나 몰래 엄마의 옛 애인들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시작한다. 그러니까 소피의 엄마 도나는 미혼모이다. ‘맘마미아’의 작가 캐서린 존슨은 저소득층 보조금에 의지해서 살던 가난한 전업작가 싱글맘이었다고 한다. 아바(ABBA)의 노래(I Have A Dream)처럼 꿈을 펼치기 위해 희곡을 쓰고 있던 어느 날 ‘아바(ABBA)랑 같이 일해 보실래요?’ 라고 작가를 섭외하는 기적 같은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영화 속 도나와 소피 모녀는 거침이 없고 너무나 밝고 행복해 보인다. 영화 밖으로 나와 현실적 차원에서 접근해 보면 아마도‘맘마미아’의 주인공 도나 역시 임신을 사실을 알고 혼자 아이를 낳아 기를 것인지 말 것인지, 기른다면 어떻게 길러야하는 것인지, 지원은 어떻게 어느 곳에서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힘든 과정을 겪었을 것이다.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양육미혼모 실태 및 욕구조사’(2018)에 따르면 미혼모들은 사회로부터의 편견과 차별을 경험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상당수는 미혼모가 아이를 양육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었으며(82.7%), 혼전임신에 대한 비난(70.2%)을 경험하고, 대중매체 속 부정적 묘사(71.3%)를 접했다고 한다. 응답자의 80.5%는 미혼모 본인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으며 직장에서는 권고사직(27.9%), 학교에서는 자퇴(11.6%)를 강요받은 경험이 있었다. 응답자의 63.2%가 경제적인 이유로 본인이 아팠을 때 병원을 못 간 경험이 있었다. 

여성가족부에서 조사한 ‘미혼모·부 일상 속 숨은 차별 및 불편 사례’를 살펴보면 우리 사회 미혼모·부가 일상에서 겪는 차별과 불편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어렵게 아이를 선택한 것이지 사회적 약자가 되기를 선택한 건 아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가족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과서에서는‘부모님’이라는 말이 곳곳에 등장하고 있어 미혼모와 미혼부 가정의 아이들이 심한 박탈감을 느낀다고 한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이들의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기에 앞서 미혼모·부 당사자들의 책임부터 묻고 있다. 개인의 주체적 결정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포용하는 사회적 변화가 필요하다.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해 차별하지 않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며, 주체적인 선택에 대한 존중과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임우연 충청남도여성가족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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