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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마을...........

나는 오늘 판교에서 옛추억을 먹었다....................................

2022.08.16(화) 01:13:55가람과 뫼(caption563@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음적사

▲ 음적사
 

시간이 멈춘 마을........... 사진


시간이 멈춘 마을........... 사진


시간이 멈춘 마을........... 사진


잠시 장마가 주춤한 틈을 이용하여 길을 나섰다.
평소 사찰 기행을 즐겨하는 것을 보고 지인이 하시는 이야기가 
'서천에 음적사라는 곳이 있는데 뭐 별것도 없는데 돌아서면 생각나는 그런곳 입니다.
혹 지나시는 길이 있으면 한번 들려 보시죠' 였다.

음적사(陰寂寺)는 한국불교 태고종 소속으로 서천군 문산면 천방산의 서쪽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문산 초등학교에서 임도를 따라 약 10여분 거리에 있는 음적사는 일반 여느 사찰과 달리 
시골 고향집을 찾은듯한 소박함으로 대웅전과 요사채 그리고 산신각이 있다.

음적사로 가는 초입에는 
수풀 속에 음적사라 쓰여진 작은 팻말이 수줍은 시골 새악시처럼 다소곳이 서 있고, 
작은 오솔길 끝에는 아주 오래된 배롱나무가 화사한 꽃을 머리에 가득인채 환한 모습으로 반기고 있다.
배롱나무 밑에는 청초한 모습의 수국이 배롱나무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지금은 중부지방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배롱나무는 꽃이 오랫동안 피어 있어서 백일홍 이라고도 하고
나무 껍질을 간지르면 간지럼을 탄다하여 간지럼나무 라고도 한다.

석불

▲ 석불
 

시간이 멈춘 마을........... 사진


시간이 멈춘 마을........... 사진


시간이 멈춘 마을........... 사진


법당에 들려 잠시 인사를 여쭙고 마당으로 나섰다.
마당 한가운데는 근래에 조성된듯한 오층석탑이 우뚝하니 계시고
작은 둔덕 위에 석불이 한분 모셔져 있었다.
그동안 많은 세월에 고초가 심하셨는지 본래의 불두는 어디로 가고 머리 모양을 한
둥근 형태의 돌이 올려져 있어 보는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듯 하다.

그 옆으로는 문양이 선명한 탑의 잔해가 있고,
마당 한켠에 있는 연못가 석주에는 희미하게 남아 있는 명문에서 대둔사(大芚寺)라는 글자를 볼 수가 있었다.
서천군 향토사 자료를 읽어보니 '음적사의 옛이름이 대둔사이고, 목은 이색 선생님이 이곳에서 공부를 하셨으며 글자에서 보듯이 옛날에는많은 군사가 머물기도 하였다.' 라는 내용이 있었다.

무더운 여름의 한가운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적사는 서늘함이 가득한 것이 달리 피서가 필요 없을듯 싶다.

아주 오랜 옛날 당나라의 장군 이었던 소정방이 백제의 사비성을 치고자
기벌포(현재의 금강하구)로 침입 하였을때 뻘밭으로 인하여 위기에 처하였었는데
도승이 나타나 이르기를 '버드나무로 자리를 만들어 뻘밭에 피면 병사들이 상륙할 수 있다' 라 하였다 한다. 이에 소정방이 도승이 일러준대로 하여 위기를 벗어 났는데 다시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다 한다.
소정방이 어찌할줄을 몰라 하자 도승이 다시 이르기를,
'천개의 방을 만들고 천일 동안 기도를 하면 안개가 걷힐 것이다' 라고 하였다.
이에 소정방이 사비성에서 김유신 장군과의 만남이 수포가 될 것을 걱정하자 도승이 이르기를
'천명의 병사를 뽑아 천개의 방에서 기도를 하면 그것이 천일제 이다.' 하자
소정방이 그대로 하여 난관을 해결 하였다 한다.
이에 기도를 통하여 효험을 보았다 하여 산의 이름을 '천방산' 이라 하고
'천방사' 라는 사찰을 지어 그 은혜에 가름 하였다 라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천방사는 이제 폐허가 되어 그 위치를 모르고 일부에서는 절골이 천방사 자리 였다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음적사 자리가 천방사 터 였다고도 한다.
하지만 그에 대한 발굴조사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아 정확하지 않다고 한다.

서천판교역

▲ 서천판교역
 

시간이 멈춘 마을........... 사진


시간이 멈춘 마을........... 사진


시간이 멈춘 마을........... 사진


자리를 함께하여 주신 일행이 마침 이곳에 평양냉면을 잘하는 집이 있다하여 인근의 판교로 향하였다.
판교는 서천, 부여, 보령의 중심에 위치하여 옛부터 보부상들이 활동이 왕성 하였던 지역이었는데
옛날의 그 영광은 자취를 감추고 지금은 마치 영화 세트장을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도시의 모든 것이 멈춘듯 한가롭기만 하였다.

번화했던 판교역은 '판교특화음식촌'으로 변하였다.
옛 역사 입구에는 '시간이 멈춘 마을' 이라는 안내판이 서 있고,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을 위하여 스탬프를 찍을수 있도록 하여 놓았다.
역전 광장에는 제법 큰규모의 슈퍼가 빙 둘러 있어 옛날의 번성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겉모습과 달리 지금도 눈길을 끄는 것은 가게 입구마다 '한산소곡주 판매합니다'라는 문구가 걸린 것이
소곡주에 대한 주민들의 자부심을 느낄수 있었다.
 

이정표

▲ 이정표
 

시간이 멈춘 마을........... 사진


시간이 멈춘 마을........... 사진


시간이 멈춘 마을........... 사진


시간이 멈춘 마을........... 사진


시간이 멈춘 마을........... 사진


잠시 거리를 걷다보니 그동안 잊고만 살았던 고향이라도 찾아온듯 옛 추억이 새롭다.
어린시절 특별한 날에만 갈 수 있었던 자장면집. 마당이 정갈하게 가꾸어진 국밥집.
늘 시끌벅적하던 장터!
눈 감으면 손에 잡힐듯 아련하게 다가서는 어린시절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나는 오늘 판교에서, 옛 추억을 먹었다.................

시간이 멈춘 마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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