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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더위를 보내면서

소서(小暑) 이야기

2022.07.17(일) 12:08:15유정민(mm041@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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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양 4동 풍경


장마 기간이라고 하지만, 연일 30도가 넘는 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에 소서(小暑)는 우리를 찾아왔다.
24절기 중 열한 번째인 소서는 '작은 더위'라고 불리며, 이때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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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양 4동 풍경


농경 사회였던 과거에 비하여 지금은 절기의 중요성이 조금 떨어졌지만, 예전에는 하지(夏至) 무렵에 모내기를 끝낸 모들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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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양4동 주변 논두렁


그리고, 농가에서는 '소서'에 논매기를 하였는데, 이때 논두렁의 풀을 베어 퇴비를 장만하기도 하였고, 가을보리를 베어낸 자리에 콩이나 조, 팥을 심어 이모작을 하기도 하였다.
지금은 제초제를 이용하여 논두렁을 정리하는 모습이 다반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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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 사잇길


과거 농사에 관한 모든 것이 현대화된 지금의 농사는 대 단위 위탁에 의한 방법으로 바뀌고 있다.
논 사이로 농기계와 차량이 통행하면서 모든 작업은 기계화되어 있음은 물론, 수확도 더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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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대기


과거의 농사는 하늘의 뜻이 우선이었다.
비가 많아도 걱정, 적어도 걱정이었고, 물 때문에 위아래로 위치하는 논에 서로 물을 대기 위한 다툼도 허다했으며, 오죽하면 이런 상황을 빗댄 '내 논에 물 대기'라는 속담도 생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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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개 시설


하지만, 이젠 농사의 제일 근본이었던 물에 대한 걱정도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수리(水利) 사업을 통한 관개 시설이 잘 되어있어 어지간한 가뭄에도 큰 걱정 없이 농사를 짓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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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자리


줄 맞춰 잘 심어진 사이로 빈자리가 보인다.
예전 같으면, 한 톨의 벼를 더 수확하기 위하여 '모 때우기'를 하였는데, 이젠 큰 의미가 없는 모양이다.
그나마, 개인이 짓는 농사에서 모 때우기를 하는 모습을 간혹 볼 수 있다.   
그만큼 풍요로워진 우리의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지만, 땅과 곡식에 대한 소중함은 줄어드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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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렁콩


부지런한 농부의 손길에 벌써 두렁콩(논두렁, 밭두렁에 심는 콩)이 심어져 있다.
가을 벼를 수확하고 나면, 잎이 삭은 후에 주렁주렁 실한 콩이 가득하겠지! 
조금의 땅도 놓치지 않고 무언가 이루어 내었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근면함을 엿볼 수 있음에 머리 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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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망초


초록의 논 가를 따라 가득 피어난 개망초의 앙증맞은 꽃이 수수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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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 사이에서


이제 논에서 모내기를 할 때면 '두레'를 통한 마을의 공동 작업은 역사 속으로 저물어 가는 듯하며, 모내기때에 '새참'을 먹는 모습을 본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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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시꽃


옛 것을 기억하고 보존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에 너무 얽매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함은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풍요'라는 꽃말을 가진 접시꽃처럼, 풍성하게 자라서 가을이 오면 풍요로운 수확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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