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과 함께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보령 성주사지 여행 with 보령해양머드박람회
2022.06.18(토) 20:23:16오르페우스(poet314@naver.com)
▲ 보령 성주사지 천년역사관
오늘은 보령 성주사지에 갔습니다. 성주사터로도 불리기도 하는 이곳은 아주 오래전부터 꼭 가보고 싶은 보령의 여행지 중 한 곳이었습니다. 항상 보령에 가면 바다만 보고 오다가 이번에는 마음 먹고 성주사지를 찾았습니다.
보령 성주사지에서 가장 먼저 발길이 닿는 곳은 <성주사지 천년역사관>입니다. 올해 3월에 문을 연 성주사지 천년역사관은 이름 그대로 성주사지의 천년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통일신라의 무염대사가 중창한 성주사는 충남을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불교의 중심지였다고 합니다. 17세기 중엽에 폐사되어 지금은 옛 모습을 찾아볼 길이 없게 되지만 <성주사지 천년역사관>에서는 천년 전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실감 나는 모형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2,000여 명의 승려가 머물렀을 정도로 번창했다는 성주사의 과거를 살펴보는 시간은 참으로 값지고 보람되었습니다. 동행한 외국인 유학생들도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전시물을 빼놓지 않고 관람했답니다.
그리고 <성주사지 천년역사관>은 어린이 전용 체험관과 함께 남녀노소 체험할 수 있는 전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단지 전시품을 보는 것만이 아니라 현대의 과학 기술을 활용해서 보여주고 느끼게 하는 최첨단 전시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 보령 성주사지 천년역사관의 체험관
옛날에는 부지런히 관람하는 것이 여행의 유일한 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요? 여행에 쉼표를 찍을 수 있어야 하죠. 그래서 <성주사지 천년역사관>에는 카페 같은 휴게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시관을 둘러본 후의 소감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오늘의 방문 목적인 성주사지를 보러 가야 할 때입니다. 언제나 'ㅇㅇㅇㅇ 가는 길'이라는 말은 설렙니다. 어떤 모습일까! 성주사지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 보령 성주사지
보령 성주사지를 찾고 싶었던 저의 오랜 바람을 반갑게 맞아주기라도 하듯 오층석탑에 햇살이 눈부시게 빛났습니다. 그 빛 속으로 걸어 들어가 성주사지를 마주하는 느낌은 직접 체험해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습니다. 여러분도 꼭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성주사지 오층석탑 뒤로 삼층석답들이 나란합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사찰과 사지를 찾았지만 석탑이 이렇게 많은 곳은 처음입니다. 그만큼 성주사는 우리나라 선종 불교의 중심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합니다.
보령 성주사지 귀퉁이에 서 있는 불상처럼 저도 성주사지의 드넓은 터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습니다. 이렇게 천년의 역사가 사라지고 나서도 여전히 감동을 주는 풍경이 있을까요? 경주 감은사지를 떠올려 보기도 했지만 보령 성주사지만의 감동은 어느 곳과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보령 성주사지에서 빼놓지 않고 보아야 할 곳이 있습니다. 바로 <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입니다. 국보 제8호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신라시대의 최고 걸작인데요. 안타깝게도 파손된 것을 1974년에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비석을 마주하니 실물을 바라보는 듯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보령 성주사지를 찾아 저는 오래도록 소망했던 바람을 푸느라 정신없이 발걸음을 했는데요. 함께한 외국인 유학생들도 저의 마음을 알아주는 듯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이슬람과 불교가 종교인 세 명의 유학생들에게 성주사지에 대한 소감을 묻자 "좋았어요!"라고 대답했는데요. 우리 모두의 종교를 떠나 마치 "불교의 메카"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2022년 7월 16일(토)부터 8월 15일(월)까지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가 열립니다. 많은 분들이 보령을 찾게 될 텐데요. 박람회장과 머드축제장, 그리고 대천해수욕장과 함께 성주사지도 꼭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보령해양머드박람회를 찾는 길에 꼭 성주사지를 다시 찾을 테니까요.
보령 성주사지: 충남 보령시 성주면 성주리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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