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도 걷기 좋은 공산성 성곽길
2022.06.16(목) 11:47:52나는 나답게 100%(yh1975@hanmail.net)
열심히 땀 흘리고 시원하게 씻어냈을 때의 개운함을 알기에 무더위에 밖으로 나가 보았습니다.
▲ 공주 공산성 금서루 앞 전경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공주 공산성은 성곽길을 따라 돌면 1시간 여가 걸리는데요, 성곽을 전부 돌지 않아도 멋진 풍광을 만날 수 있는 명소입니다.
▲ 공산성 성곽길에서 바라본 금강교
공주 공산성의 서쪽 문인 금서루에서 공산정을 향해 성곽길을 걸어 올랐습니다. 얼마 걷지 않아 만나는 금강과 그 위에 놓인 금강교, 백제큰다리가 보이는 풍광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멋지다!" 탄성이 터지고, '나오길 참말 잘했다.' 밖으로 나온 무한 보상을 받는 기분입니다.
▲ 공산성 성곽길에서 바라본 공산정
멀리 더 멋진 풍광을 기대할 수 있는 공산정도 보였습니다.
▲ 공산정에서 바라본 공북루
공산정에 오르니, 역시나 성곽길에서 보이지 않던 멋진 풍경이 눈에 담깁니다. 현재 보수 중인 공산성의 북쪽 관문인 공북루도 보입니다.
▲ 공산정에서 바라본 신공주대교
공북루 너머 더 멀리 내다보니, 신공주대교도 보입니다. 2000년에 준공한 신공주대교는 공주시 중앙부를 관류하는 금강 남쪽 연안의 소학동과 북쪽 연안의 월송동을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 영은사
공산정을 내려가 공북루를 돌아 다시 성곽길을 따라 올랐습니다. 공산성 내에 있는 사찰, 영은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곡사의 말사인 영은사 입구에는 커다란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데요. 모처럼 들렀더니 그 은행나무 둘레에 소원지를 매단 생소한 풍경이 보였습니다. 변함없이 늘 그대로일 것 같은 공산성에도 변화가 없는 건 아니네요.
▲ 만하루와 연지
영은사 앞 금강변에는 조선시대의 누각인 만하루와 백제시대의 연못 터인 연지가 있습니다. 이 두 곳은 접근해서 둘러보는 사람들보다 경사면에 올라서서 내려다보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인지 모르지만, 높은 곳에서 바라보니 한층 운치가 있습니다.
▲ 공산성 성곽길에서 바라본 금강신관공원 일대
만하루와 연지를 등지고 계속 위로 오르자, 금강 건너편에 있는 금강신관공원과 미르섬, 아파트 단지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금강신관공원이나 미르섬에서 바라보던 공산성이 저절로 떠올랐습니다. 어느 쪽에서 보든 멋진 경치를 선사해 줍니다.
▲ 광복루
이날의 최종 목적지인 광복루를 향해 다시 성곽길을 걸었습니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인 광복루는 공산성 동쪽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2층 누각입니다.
광복루에 도착해 숨을 고르며 걸어온 길을 돌아봤습니다. 욕심내지 않고 공주 공산성 둘레길의 절반 정도를 걸어보았는데, 그 짧은 여정 중에 본 수려한 경관은 더위를 잊게 하기에 충분하고도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