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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과 보리 망종, 그리고 30년전 못자리 풍경

원숭이 얼굴 닮은 장미꽃 짯짯이 들여다 보아요.

2022.06.01(수) 02:32:15김기숙(tosuk4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2022년 망종은 6월 6일 입니다. 24절기 중 여름의 절기로 아홉 번째 절기 망종입니다. 보릿고개 올려다보느라고 보리 망종을 손 곱아 기다리던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옛날에는 손으로 모내기할 적에는 얼추 한 달은 심었지요. 보리가 노릇노릇 익어 가면 망종 전에 베어야 하는데 모내기를 다 하지 못하면 일꾼들은 마음이 바쁘고 몸도 고달퍼 너무도 힘들었을 때가 있었지요. 30년 전 그렇게 힘들게 손톱이 닳도록 모내기했습니다. 요즘에는 농촌에도 기계가 농삿일을 하니까 힘이 덜 들고 못자리도 하우스에 해서 20일이 넘으면 논으로 나가 이앙기가 심으니까 모내기 하는 기간도 대충 보름밖에 안 걸립니다.
하우스에서 못자리가 무럭무럭 자라나면 들판은 온통 꽃 세상이지요. 보리 망종을 따라 가는지 꽃들도 시들어지고 멀리 풍겨오는 그윽한 꽃향기도 사라져  어느새 잔인한 5월이 지나고, 연한 초록빛 잎사귀가 산을 덮어 버린 계절, 유월 초 보리 망종을 기다립니다. 


오월과  보리 망종, 그리고 30년전 못자리 풍경 사진

어느 담벼락에 핀 장미꽃 한 송이가 희한하게 눈, 코, 툭 튀어나온 아랫입술이 원숭이 얼굴 형상으로 보이네요. 가만히 들여다봅나다.   

오월과  보리 망종, 그리고 30년전 못자리 풍경 사진

들판에 찔래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향기가 코를 즐겁게 해주더니 오월이 지나니까 시들어서 볼품이 없네요.
  
오월과  보리 망종, 그리고 30년전 못자리 풍경 사진

아침 이슬을 머금은 작약 봉오리가 금물을 입힌듯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오월과  보리 망종, 그리고 30년전 못자리 풍경 사진

아카시아꽃 향기도 오월이 지나니까 시들어지고. 잔인한 오월에 피는 꽃이여. 

오월과  보리 망종, 그리고 30년전 못자리 풍경 사진
▲ 일손이 많이가는 5월 1일 못자리 하는 날

옛날의 농경문화 품앗이는 남아있어 식구들과 열댓 명이 한 조가 되어 못자리합니다. 기계는 서산농업기술센터에서 만원주고 대여해서 사용합니다. 기술센터에서는 각종 농기구를 저렴한 가격에 대여해주어 주어 농민들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오월과  보리 망종, 그리고 30년전 못자리 풍경 사진

삼광 볍씨를 뿌려서 하우스로 날라다 싹을 튀워 20일을 기릅니다. 

오월과  보리 망종, 그리고 30년전 못자리 풍경 사진

20일간 못자리 열어주고  덮어주고 물 주고 갓난 아기 기르듯 온 정성을 다해서 길러 모내기 합니다.
모내기는 서산시 수석동에서 진행됐습니다.
  
오월과  보리 망종, 그리고 30년전 못자리 풍경 사진
▲ 2022년 5월 30일 마지막 모심던 날

오월과  보리 망종, 그리고 30년전 못자리 풍경 사진
▲ 30여년전 부여회원들이 충남 서산 수석동 논에서 모내기 하는 모습

30년 전 부녀회원들이 자금 장만 하느라고 모내기 품팔러 갔지요. 옛날 생각에 사진이 있어서 재차 찍어서 올여 보았습니다. 

오월과  보리 망종, 그리고 30년전 못자리 풍경 사진
▲ 30여년전 부여회원들이 충남 서산 수석동 논에서 모내기 하는 모습

둘이 한팀이 되어서 모를 뽑는데 일등 하면 담배 한 갑 씩 주기로 했지요.

오월과  보리 망종, 그리고 30년전 못자리 풍경 사진
▲ 30여년전 부여회원들이 충남 서산 수석동 논에서 모내기 하는 모습

한 치 착오도 없이 모를 심는 부녀 회원들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오월과  보리 망종, 그리고 30년전 못자리 풍경 사진

보리가 망종이 오니까 다익어서 베어 놓았는 데 6월 장미꽃만 피어있고 다른 꽃들은 다 시들여져 
잔인한 오월이란 말이 실감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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